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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카 서킷 트랙부터 명품백 카트까지…백화점의 코로나 생존법

지난해 5월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열린 한국 타미야 미니카 대회.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미니카와 R/C카를 직접 조립하고 경기까지 할 수 있는 대회급 대형 서킷 트랙까지 갖춘 키덜트존(Kidult Zone)을 갖춰 지난 20일 타미야 매장을 재개장했다. 사진 롯데쇼핑

지난해 5월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열린 한국 타미야 미니카 대회.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미니카와 R/C카를 직접 조립하고 경기까지 할 수 있는 대회급 대형 서킷 트랙까지 갖춘 키덜트존(Kidult Zone)을 갖춰 지난 20일 타미야 매장을 재개장했다. 사진 롯데쇼핑

서울 상계동에 사는 우현택(40) 씨는 23일 아들과 함께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있는 미니카 브랜드 타미야 매장을 찾았다. 미니카와 R/C카를 직접 조립하고 경기까지 할 수 있는 대회급 대형 서킷 트랙을 갖춘 키덜트존(Kidult Zone)을 갖춰 지난 20일 재개장한 곳이다. 우 씨는 “평소에 아들과 미니카를 좋아하는데 타미야 매장 확대 재개장 소식을 듣고 레이싱을 하러 왔다”며 “코로나 때문에 집안에만 있는 것이 답답했는데 확실히 기분 전환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움츠러 들었던 백화점 업계가 다시 적극적인 오프라인 매장 모객 공세에 나섰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속에 고객 방문을 유도하는 행사는 자제하면서 온라인 프로모션에 집중해왔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 큰 일 난다는 위기감을 느낀 탓이다. 입사 12년차인 한 백화점 직원은 “입사 후 이렇게 어려운 상황은 처음”이라며 “선배들도 요즘이 글로벌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실제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조기 폐점이나 휴점을 반복하면서 매출 손실은 수백억 원에 육박한다. 롯데ㆍ신세계ㆍ현대 등 주요 백화점은 1~2월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손실은 10~20% 수준이었지만 3월(1~15일) 들어 30~40%까지 기록하면서 손실 폭이 커졌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행사는 눈치가 보이지만, 상황이 워낙 안 좋으니 이제는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오프라인 행사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체험형 매장 변신했더니 매출 4배  

서울 상계동에 사는 우현택(40) 씨는 23일 아들과 함께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있는 미니카 브랜드 타미야 매장을 찾았다. 사진 롯데쇼핑

서울 상계동에 사는 우현택(40) 씨는 23일 아들과 함께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있는 미니카 브랜드 타미야 매장을 찾았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체험형 콘텐트 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일 노원점에 리뉴얼해 개장한 미니카·프라모델 브랜드인 ‘타미야’ 매장이 대표적이다. 타미야 월드 클래식 한국 국가대표 출신 전문 어드바이저가 상주해 정규 수업도 한다.  
 
실제 이 매장이 문을 연 뒤 지난 주말엔 하루 300명이 넘게 이곳을 찾았다. 주로 가족 단위 고객이었다. 재개장 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넘게 늘었고, 키덜트존 운영을 하지 않았던 전주에 비해선 305%나 늘어 4배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층에는 3D 전문기업 ‘이오이스’의 3D 체험시설도 들어섰다. 고해상도 가상현실(VR)을 통해 직업 체험을 할 수 있고, VR 코딩 프로그램이나 360도 포토스캔 기술을 활용한 3D 리얼 피규어 제작도 할 수 있다. 3D프린팅 제작 체험 교육도 진행된다.  
 
이런 움직임에는 눈으로만 보고 판매하는 기존 관행으로는 유통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렸다. 상품을 넘어 경험을 소비하고 이런 일상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하면서 새로운 콘텐트를 만들어내는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이종성 노원점장은 “레트로 장난감, 드론샵, 아쿠아 가든 등 고객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독창적인 매장을 지속해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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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도 직접 육성  

신세계백화점 본점 멤버스바.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멤버스바.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VIP(실적 우수 고객) 등급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신용카드(신세계 THE S 삼성카드)를 23일 출시했다. VIP 유치를 넘어 육성에 나선 것이다. VIP는 유사시 방문 횟수나 매출액 변동 폭이 작은 편이다. 실제 실적이 최악이었던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신세계백화점 VIP 방문 횟수는 4.8회로 일반 고객(2회)의 2배가 넘었다.  
 
THE S 카드 소지자는 스페셜 마일리지 적립 등 기존 VIP 고객만 누리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스페셜 마일리지는 보통 할인이나 사은 행사가 불가능한 해외명품을 구매하면 구매 금액의 절반만큼 적립해주고 적립된 금액의 3%를 신세계 상품권으로 증정하는 제도다. 이 카드 소지자는 스페셜 마일리지 적립금이 기존 VIP(골드 이상 VIP)의 2배(구매금액 100%)다.  
 

방수 천 덧댄 명품 핸드백 카트 

24일 업계 최초로 식품관에 명품 핸드백 전용 카트도 도입했다. 식품관에서 쇼핑을 하면서도 스크래치 걱정에 핸드백을 카트에 싣지 않고 직접 드는 고객들을 보고 착안한 아이디어다. 유아 시트 공간에 특수 방수 재질의 천 시트를 덧대 고급 레스토랑에 비치된 핸드백 보관 트레이 같은 효과를 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상품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카트와 아이를 시트에 앉히도록 한 유아 시트 카트도 새롭게 선보였다.
명품 핸드백 전용 식품관 카트. 사진 신세계백화점

명품 핸드백 전용 식품관 카트. 사진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 열린 광장에서 고객들이 전시된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 열린 광장에서 고객들이 전시된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서 오는 29일까지 쇼핑과 예술을 결합한 공간을 테마로 한 ‘판교 아트 뮤지엄’을 진행한다. 쿠사마야요이, 존버거맨, 키스해링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김진우 작가의 로봇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주제의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D 경쟁력과 다양한 문화 콘텐트를 앞세워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백화점판 홈쇼핑에 온라인 문화센터까지

현대백화점 온라인 문화센터 강연.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온라인 문화센터 강연. 사진 현대백화점.

온라인 모객도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작된 e커머스 업체들의 추격이 격화되면서 백화점으로서도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다. 
 
롯데백화점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롯데프리미엄몰에서 진행자가 백화점 매장에서 실시간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롯대백화점 라이브’를 운영한다. 이른바 백화점판 홈쇼핑이다. 60여개 브랜드 상품을 360도 3D 이미지로 촬영한 ‘3D쇼핑’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문화센터 특강을 진행한다. 가수 박현빈 어머니 정성을 씨와 배우 이윤지 어머니 정진향 씨가 진행하는 ‘정자매쇼, 안방노래교실’과 본점 이탈리안 레스토랑 ‘h450’ 총괄 셰프인 ‘김형석 셰프’가 참여해 장보기 팁(Tip)과 간단한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는 ‘슈퍼마켓맨, 장 봐주는 남자’ 등이 준비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e커머스가 부상하면서 오프라인 위주의 백화점도 타격이 있었던 만큼,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쇼핑 확대도 함께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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