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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종필 라임 前부사장 잠적 전 '靑에 해결책 전달' 말해"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CIO)이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CIO)이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현재 잠적한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이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 전 지인들에게 “국회의원을 통해 (라임 펀드 판매사인) 한 시중은행 고위층에게 만기 6개월짜리 라임 펀드(톱2 밸런스 6M)의 재판매 요청서를 수차례 전달했다”고 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당 문건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도 전달됐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필 "국회의원 통해 은행 고위층에 3~4차례 전달"  

2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부사장은 은행 고위층에게 이들과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을 통해 지난해 7월께 ‘라임자산운용 톱2(Top2) 밸런스 사모펀드 재판매 요청서’라는 문건을 3~4차례 전달했다고 말했다. 라임이 공식적으로 펀드 환매 중단을 발표한 지난해 10월보다 3개월가량 앞선 시점이다.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직전이기도 하다.
 
이 전 부사장은 주변 지인들에게 “은행 상품부가 라임 펀드의 유동성 문제를 고위층에 제대로 보고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3~4번 은행 고위층에게 직접 가서 문건을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당시 이야기를 들은 지인은 “이 전 부사장은 청와대 고위층에도 해당 문건이 올라갔다고 말했다"며 "사태가 진정될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라임 사태 피해자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우리의 김정철 변호사는 "판매사들 역시 라임 펀드에 대한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했는데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범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국회의원이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라임 살릴 회장님’으로 불리는 스타모빌리티 김모 전 회장(수배 중)이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과 친분을 과시하거나 식사 자리에 여권 국회의원을 대동했다는 의혹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의심한다. 금융권에서 이 전 부사장이 김 전 회장을 단순한 친분을 뛰어넘어 ‘정신적 지주’로 인식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라임은 라임 사태가 터진 이후에도 라임 펀드 자금을 스타모빌리티에 전환사채 인수 등의 방식으로 투자해 총 595억원의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 
 
라임사태 등장 인물 관계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라임사태 등장 인물 관계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800억원대 횡령 사건에 연루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잠적했다. 김 전 회장 등 라임 사태와 관련한 주요 인물들 역시 도주했다. 현재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가 이들에 대한 검거팀을 꾸리고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문건에 "펀드 판매 재개 안 될 때 엄청난 파문" 

이 전 부사장이 국회의원을 통해 은행 고위층에 보낸 요청서엔 “만약 판매 재개가 안 된다면 펀드 상환이 불가능하며, 은행과 라임자산운용은 엄청난 파문이 생길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이 문건에는 펀드의 설정 경위와 펀드 재개 요청 이유, 해결 방안, 은행 임직원의 실명이 담긴 일시별 상세 경위 등도 담겨 있다.
 

은행 측, 의혹 전면 부인 "전혀 알지 못한다"

해당 은행 측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은행 관계자는 "한때 라임이 공문을 여러 차례 보냈다는 얘기가 있어 은행 내 자산관리(WM)부문에 그런 공문을 받은 적 있냐고 물었는데 아무도 받은 사람이 없다고 했다"며 "은행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한 내부 조사 절차도 거치고, 라임 측으로부터도 '그런 공문을 보낸 적이 없다'는 답을 받아 상황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강광우·정용환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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