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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두 여인’ 6점 중 1점, 박수근미술관 품으로

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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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박수근(1914~1965·사진)의 대표작 ‘나무와 두 여인’이 작가의 고향 품에 안겼다. 박수근미술관은 22일 “박수근이 1950년대 중반에 그린 ‘나무와 두 여인’을 매입해 미술관이 소장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미술관은 강원도 양구의 박수근 생가터에 자리하고 있다.
 

박수근 1950년대 그린 ‘나목’ 연작
개인 소장가에 7억8750만원 매입
5월 ‘박수근과 박완서’ 특별전 공개

‘나무와 두 여인’은 박수근의 가장 유명한 ‘나목(裸木)’ 연작 중 하나로 잎과 열매가 없는 나무가 중앙에 서 있고 양쪽으로 짐이나 아이를 업고 가는 여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번에 소장된 ‘나무와 두 여인’은 하드보드 위 합지에 유채로 그렸으며 27X19.5㎝의 크기다. 엄선미 박수근미술관장은 “당시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연민의 시선을 담아 그린 이 ‘나목’ 연작은 이 그림을 포함, 현재 6점이 남았다”고 말했다.
 
미술관 측은 “이 작품은 박수근 작가가 생전에 직접 스크랩한 사진첩(장남 박성남 소장)에 흑백사진으로 남아 있다”면서 “사진첩은 그의 작품 진위감정에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비평가들은 ‘나무와 두 여인’을 박수근의 대표 작품으로 꼽는다.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81)은 “‘나무와 여인’ 작품은 박수근 예술의 정수”라며 “잎 하나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와 그 아래 서 있는 여인들을 통해 가난한 시대의 삶의 염원을 팽팽하게 아로새겼다”고 말한 바 있다.
 
박수근 대표작 ‘나무와 두 여인’이 강원도 양구 박수근미술관으로 들어왔다. [사진 양구군청]

박수근 대표작 ‘나무와 두 여인’이 강원도 양구 박수근미술관으로 들어왔다. [사진 양구군청]

이 작품은 1978년 이후 한 번도 미술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한 소장가 가족이 42년간 보관하고 있었다. 엄 관장은 “박수근의 작품은 미술품 경매절차로 사들인다”면서 “하지만 이번 소장품은 소장가가 의뢰한 갤러리를 통해 7억8750만원에 구매했다”고 밝혔다. 엄 관장은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와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에서 두 번의 진위 감정과 시세 감정평가를 받고 가격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오는 5월 6일부터 이 미술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나목: 박수근과 박완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박수근과 박완서(1931~2011)는 1952년 당시 동화백화점(현재 신세계백화점) 내 미8군 기념품 판매점 초상화부에서 함께 일한 바 있다. 박완서의 장편소설 『나목』은 작가가 그 시대, 그 시절을 회상하며 박수근을 주인공으로 그린 작품이다.
 
소설 『나목』은 미군 매점 초상화 가게에서 일하는 주인공 이경이 가난하고 불우한 화가 옥희도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경은 세월이 흐른 뒤 옥희도의 유작전을 찾아 옥희도가 그린 ‘나목’을 보게 된다. 과거에 이경은 화가의 작업실에서 우연히 본 그 그림을 ‘고목’이라고 생각했으나 세월이 흘러서 황량해 보이기만 하던 그 그림이 시든 ‘고목’이 아니라 언젠가 싹을 틔울 봄날을 기다리는 ‘나목’이었음을 깨닫는다는 이야기다. 엄 관장은 “5월 시작하는 특별전을 통해 박수근과 박완서 예술을 재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근미술관은 강원도 양구군이 지난 2002년 작가의 생가터에 건립한 곳으로, 건축가 고 이종호(1957~2014,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원 교수)가 설계했다.
 
박수근미술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23일부터 4월 6일까지 임시 휴관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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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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