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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이종필, '라임 살릴 회장님' 회사 주주였다…"내부자거래 해당"

라임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주요 주주였음이 드러났다. 스타모빌리티는 라임의 배후 '회장님'으로 알려진 김모(46) 회장이 소유한 회사다. 라임운용은 같은 시기 스타모빌리티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400억원어치 인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 전 부사장이 스타모빌리티에 무리해서 펀드 자금을 투입해준 데 대한 대가로 이 회사 주식을 수취한 게 아니겠냐는 얘기가 나온다.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화면.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화면.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모빌리티가 지난해 8월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6월말 기준) 상 주주명부엔 이종필 라임운용 부사장의 이름이 영문(LEEJONGPIL)으로 올라가있다. 공시된 이 전 부사장 보유 지분율은 1.33%다. 보유 주식 수는 총 16만주로, 반기보고서 작성일 기준 주가(주당 2645원)를 적용했을 때 4억2300만원어치다. 그해 11월 14일 공시된 이 회사 3분기 보고서에선 이 전 부사장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스타모빌리티 2019년 반기보고서 주주명부에 등재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채현기 메트로폴리탄 공동대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타모빌리티 2019년 반기보고서 주주명부에 등재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채현기 메트로폴리탄 공동대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당시 이 전 부사장과 함께 주주 명부에 등록됐다가 사라진 사람 중엔 라임운용이 투자한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의 공동대표 채현기씨도 있다. 공시된 채씨 보유 지분율은 2.05%로 이 전 부사장보다 많다. 작성일 기준 주가로는 6억5600만원어치다.
 
스타모빌리티는 장모 대신증권 전 센터장이 녹취록에서 '라임을 살릴 회장님'으로 언급한 김모 회장이 실소유한 회사다. 김 회장은 라임운용과 청와대에 파견된 금감원 출신 행정관의 연결고리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김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운용 부사장 등과 공모해 한 운수업체에서 16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가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금은 잠적했다. 스타모빌리티에서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최근 추가 고소되기도 했다.
 
이 전 부사장 등이 스타모빌리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던 2019년 2분기는 라임운용이 이 회사에 400억원어치 투자를 집행했을 때다. 라임운용은 또 다른 사모펀드 운용사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을 활용해 지난해 4월 11일과 22일, 스타모빌리티 CB를 각각 200억원씩 총 400억원을 우회 투자했다. 이 투자금은 라임운용이 그해 10월 환매중단을 선언한 플루토 FI D-1호(플루토) 펀드 자금이었다.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CIO)이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CIO)이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부사장 등이 어떻게 스타모빌리티 주식을 보유하게 됐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스타모빌리티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의 공시 담당자조차 전혀 모르고 있다가 최근 알게 된 사실"이라며 "3분기에 이 전 부사장 등 보유 지분이 다 사라진 걸 감안하면 정상적인 거래라고 보긴 힘들고 은밀하고 비공개적으로 진행된 작업이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 전 부사장 등이 스타모빌리티의 CB를 무리하게 인수해준 데 대한 대가로 이 회사 주식을 수취한 게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B를 찍어준 대가로 회사 주식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전 부사장이 스타모빌리티의 김 회장을 정신적 지주처럼 생각한다는 얘기가 당시 업계에 소문으로 돌았다"고 말했다.
 
라임운용은 이 전 부사장이 잠적하고난 뒤인 지난 1월에도 스타모빌리티의 CB 195억원어치를 인수했다. 당시는 금융감독원이 라임운용을 관리하고 있던 때다. 이때 라임운용에서 CB 인수를 추진한 이는 이 전 부사장 측근 김모 본부장이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시가 4억원어치 스타모빌리티 골프장 회원권에 가족회원으로 등록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대가성 여부를 떠나 이 전 부사장의 스타모빌리티 주식 보유가 위법이라는 주장도 있다. 라임 투자자들을 대리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김정철 법무법인 우리 변호사는 "운용사 임직원인 이 전 부사장이 자신이 투자한 상장사의 주주가 되는 것은 자본시장법에 위배된다"며 "이 전 부사장이 상장사의 내부 정보를 알 수 있는 위치이고, 계약의 교섭 과정에 관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내부자 거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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