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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놓고 슬쩍 일요예배"···대구 교회 8곳, 600여명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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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구 한 교회 정문앞에서 서대석 서구청장 및 직원들과 코로나19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피켓을 들고 집단예배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8일 오전 서구 한 교회 정문앞에서 서대석 서구청장 및 직원들과 코로나19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피켓을 들고 집단예배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일요일 예배가 안 열리는 것처럼 불을 꺼놓고 슬쩍 예배를 봅니다." 대구에 사는 기독교 신자인 A 씨는 "코로나 문제가 터진 후부터 일부 교회의 예배 보는 방식이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예배 보는지를 외부에선 알 수 없을 거다. 일부 교회는 아예 일요일 대신 수요일이나 목요일 예배를 보기도 하는데, 교회가 아닌 제삼의 장소에서 4~5곳 교회가 합동 예배를 본다"고 귀띔했다. 
 

22일 일요일 대구시 점검결과
일반 교회 8곳에서 집합예배
"집합예배 자제, 자율적 권고"

일반 교회의 정상적인 예배는 불법이 아니다. 다만 다수가 모이는 종교 행사 특성상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 감염 예방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기는 쉽지 않다. 정부에서 집단 종교행사 일시 자제를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이유다. 
 
이에 대구시는 지자체와 함께 점검반을 꾸려 매주 일요일 혹 예배가 열리는 교회가 있는지를 찾아다닌다. 예배 보는 교회가 있으면 찾아가 '자율적 예배 자제'를 현장에서 거듭 권고하기 위해서다. 또 손 소독제 비치 여부, 마스크 사용 여부 등 방역 예방 수칙 준수 여부도 살핀다.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코로나 확산이 멈추지 않은 대구에서 일요일 예배를 모여 보는 곳은 얼마나 될까. 지난 22일 일요일 80여명으로 이뤄진 대구시 점검반이 일반 교회 16곳과 대순진리회 9곳, 하나님의 교회 17곳, 신천지교회 관련 시설 51곳을 점검했다. 그 결과 8곳의 일반 교회가 종교 행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8곳의 일반 교회는 22일 하루 동안 12번의 예배(교회별 1~3회)를 봤다. 예배 참석 신도는 600여명이다. 대구시 점검반 측은 23일 "이들 교회에 집합 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 대체를 권고하는 등 자율적으로 4월 5일까지 집합행사 중단을 전했다. 방역 예방 수칙은 잘 지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그동안 천주교·불교·기독교 등 주요 종단에 집합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각 종단에서도 미사 중단, 산문 폐쇄, 예배 중단 등 자율적으로 코로나 방역에 앞장서 왔다. 대구기독교총연합에서도 지난 20일 담화문과 21일 호소문을 통해 집합 예배 중단을 각 교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일부 교회에선 아직 '예배 자제'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불을 끄고 예배를 보거나, 제삼의 장소에서 평일 합동 예배를 보는 사례가 실제 있다면, 코로나 확산을 위한 예배 자제 권고가 대구에선 잘 통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대구시는 오는 주말에도 집합 예배 움직임이 있는 교회를 사전에 파악, 경찰과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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