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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항아리→A라인 혁신한 ‘한복 세계화 대모’

이리자

이리자

한복을 세계적인 ‘패션’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춧돌을 놓은 1세대 한복 디자이너, 이리자(본명 이은임·사진) 선생이 별세했다. 85세.
 

1세대 디자이너 이리자

1935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충남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어려운 살림에 시작한 바느질이었지만, 그의 치열함은 1966년 이리자 한복연구소 설립으로 이어졌다. 고인은 한복의 정통성을 지키면서도 한국인에 맞는 ‘실루엣 혁신’을 가져왔다. 항아리처럼 가운데가 볼록해 키 작은 한국 여성에겐 단점인 치마 실루엣을 밑단으로 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A라인 형태로 바꿔 디자인한 것. 1970년대 섬유 산업 발달에 맞춰 다양한 색동과 금박, 은박도 입혔다.
 
한복의 국제화를 고민하던 고인은 1974년 미스유니버스 대회 출전자에게 색동무늬 치마 한복을 입혀 최우수민속의상상을 받았다. 국내 최초로 한복 발표회를 개최, ‘한복 디자이너’라는 명칭을 보편화 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100여 차례 해외 패션쇼를 열었고, 프랑스 기성복 패션쇼인 프레타 포르테에도 초청받았다.
 
2000년대엔 조각천을 이은 한복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고 프란체스카 여사부터 고 이희호 여사, 이순자·권양숙 여사 등 역대 대통령 부인들과 유명인들이 이리자 한복을 찾았다. 1986년 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을 수놓은 한복도 고인의 작품이었다. 2002년 화관문화훈장과 신사임당상을 받았다. 2009년 역대 대통령 부인들이 입었던 한복 등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제자 박술녀(63) 디자이너는 “‘돈 탐하지 말고, 번 돈 있으면 한복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패션 쇼에 투자하라’고 늘 말씀하신 분”이라며 추모했다. 유족은 남편 황윤주 전 상명대 교수와 황의숙(배화여대 교수)·의원(사업)·의명(사업)씨 등.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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