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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방터·못골·서촌시장 "11조 풀었다는데, 이 돈 만져본 상인 없다"

포방터·못골·서촌시장 상인 목소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2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하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2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하다. 뉴스1

"11조원이 다 어디다 쓰이는지 모르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상이 뚝 떨어진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각종 지원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전통 시장 상인들은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경영애로자금 등 대출 위주의 정부 지원보다는 전기·수도요금 등 당장 이달 나가는 고정비를 감면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책정한 추경 11조원은 지난 17일 국회를 통과했다.  
 
유경희 포방터시장번영회장(서울 서대문구)은 22일 중앙일보에 "경영애로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은 물론 신청을 한 사람이 포방터시장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대출에 대해 잘 모르는 데다 워낙 없는 사람들이다 보니 '빚만 늘어난다'는 생각에 선뜻 신청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포방터시장은 월 임차료가 100만원 안팎의 소규모 상가 100여 곳이 모여 있다. 유 회장은 "수천만원 대출도 그만큼 장사가 되는 곳이나 빌려 쓸 생각을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지역신용보증재단 등을 통해 신청한 소상공인·자영업자 경영애로자금 신청은 5조2392억원(11만988건)에 달한다. 반면 대출 실행은 4667억원으로 실행률은 8.9%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통시장 소비 진작 등을 위해 할인율을 20%(캐시백 5% 포함)까지 적용한 지역사랑 상품권도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유 회장은 "서대문사랑 상품권은 최근 할인율이 15%까지 올라갔지만, 정작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 상인도 소비자라 할인율이 높을 때 미리 구매하면 좋겠지만, 수입이 줄어 그럴 여력이 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판매 중인 서울사랑 상품권은 발행액 1250억원 중 지난 12일까지 99억원이 팔려 판매율은 8%다. 서울시 17개 구가 참여하고 있다. 
 
수원 못골시장은 전국 전통시장 중에서도 평균 매상이 최상위권에 드는 곳이지만, '코로나 폭탄'을 피해갈 순 없었다. 이충환 못골시장상인회장은 22일 "신천지(확진자 급증) 이후 매출이 평소의 20%로 떨어졌다가 지금은 조금 나아져 40~50% 수준"이라며 "아무래도 먹거리 위주다 보니 최근 지역 주민들이 조금 늘었다"고 했다.  
 

"빚 더 내라 말고 공공요금 감면을" 

상인회에 따르면 100여 개 점포 중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신청해 받은 곳은 아직 없다. 이 회장은 "(대출 신청이) 밀려 있다고 하니까 더 안 하는 것 같다. 그 많은 예산이 누구한테 가는지 궁금하다"며 "(정부가) 발표만 할 게 아니라 현장에 나와서 직접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 시장은 점포도 작고 임대료가 그리 높진 않다"며 "대출보다는 전기·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을 낮춰주면 직접적인 혜택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인회가 일괄 신청할 수 있는 절차 필요

100여 개 점포가 모인 서울 종로구 세종마을 음식문화의거리(서촌시장)도 코로나19 이후 매상이 평소의 20~30% 수준으로 내려갔다. 곽종수 서촌시장상인회장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여기저기 돌아다닐 시간이 없다. 또 대부분 서류 준비를 어려워한다"며 "상인회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이참에 그런 구조를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규완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직접적 비용 지원이 아닌 대출 지원만으로는 회생이 아니라 자영업자의 빚만 늘릴 수 있다. 이는 당분간 경기가 안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며 "우선 급한 대로 대출 프로세스를 간소화한 초저금리 대출과 함께, 직접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피해가 파악된 지역과 업종에 우선 지원하고 이후 빠른 선별 작업을 거쳐 지원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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