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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머니] "손절이 손절 부른다" 개미들의 반대매매 공포

‘내일 반대매매 쏟아집니다. 꽉 잡으세요.’ 코스피 시가총액 1000조원이 무너진 지난 19일,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런 경고가 많았습니다. 반대매매가 뭐길래 이렇게 개미 투자자들이 가슴을 졸이는 걸까요.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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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는

=주식은 본인의 돈으로도 투자하지만 빌려서도 할 수 있다. 자기 돈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서 주식을 샀는데 약속한 만기 내에 갚지 못할 수도 있다. 그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걸 반대매매라고 한다.
 
=일정 기간 내에 미리 설정한 담보유지비율에 못 미치면 처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담보유지비율은

=쉽게 말해 ‘가진 돈÷빌린 돈’을 뜻한다. 증권사에선 평균적으로 담보유지비율 하한을 140%로 설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A씨가 주식 투자를 1억원 하고 싶은데, 가진 돈이 5000만원뿐이다. 그래서 A는 증권사로부터 5000만원을 빌려 총 1억원의 주식을 구매한다. 이럴 경우 A의 담보비율은 200%(총투자금 1억원/대출금 5000만원*100)다. 그런데 주가 급락으로 A가 보유한 주식 1억원 가치가 7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그럼 담보비율이 140%(총투자금 7000만원/대출금 5000만원*100)다. 그 밑이면 반대매매 대상이 된다.

 
코스피가 전일보다 8.39% 급락해 1457.64로 마감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 현황판 앞을 오가고 있다. 김성룡 기자

코스피가 전일보다 8.39% 급락해 1457.64로 마감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 현황판 앞을 오가고 있다. 김성룡 기자

=담보 부족이 발생하면 보통 문자로 해당 사실을 통보한다. 추가 납입하거나 매도를 하라는 의미다. 그러다 영업일 기준 2~3일 뒤까지 돈을 갚지 않으면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전일 종가 기준 하한가로 수량을 책정해 장이 열리면 동시호가로 팔린다.
 

#반대매매 왜 늘어나는 이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들어 12일까지 주식 반대매매 규모가 하루 평균 137억원에 달했다. 2009년 5월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달 신용공여 잔액(투자자가 낸 빚)은 10조1873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연일 주가가 폭락하면서 개미의 손실이 커졌다.
 
=이상민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손절이 손절을 부른다”며 “장 초반에 반대매매가 쏟아지면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고, 요즘처럼 ‘패닉셀링(공포에 질려 매도하는 것)’이 나오면 이들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17일 장이 열리자 쏟아져 나온 반대매매 물량 때문에 다수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17일 장이 열리자 쏟아져 나온 반대매매 물량 때문에 다수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정부는 “천천히 팔라”

=그러자 13일 금융 당국이 나섰다. 6개월간 증권의 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현재 하한선인 140% 이하로 담보비율이 내려가도 제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는 담보유지비율을 하향 조정했다. KB증권은 17일 담보비율 하한선을 140%에서 130% 미만으로 낮췄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하한선을 130%에서 120%로 하향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고위험 종목에 적용하는 160%의 담보비율을 140%로 낮췄다.
 
=유예기간을 늘린 곳도 있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고객이 요청할 경우, 일시적으로 반대매매를 1~2일 유예해주기로 했다. 
 

#그러다 부실 생기면?

=다만 당국의 조치는 ‘권고’ 수준이다. 증권사가 따를 의무는 없다. 증권사 입장에선 섣불리 담보비율 하한선을 낮췄다간 빌려준 돈을 못 받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지금 같은 시장에선 부실 수준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유예기간을 늘리는 것 역시 투자자 손실을 방치하는 꼴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시키니까 하지만 속내는 불안하다. 
일부 증권사가 일시적으로 반대매매 유예기간을 늘리겠다고 밝히자, 주식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냉소적 반응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부 증권사가 일시적으로 반대매매 유예기간을 늘리겠다고 밝히자, 주식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냉소적 반응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빚투' 자제해야

=남 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선 언제든지 반대매매의 위기가 찾아온다.
 
=‘빚투’ 자체가 바람직한 투자방법이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용을 끌어서 투자하는 건 지금뿐 아니라 시장이 양호할 때도 권고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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