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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文에 배신감, 인성이 문제···朴은 건달 힘자랑 같았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들어오고 나갈 때의 태도가 다르다더니, 인간적인 배신감마저 느꼈다”며 “정치 도의를 떠나 기본적인 인성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20일 공개한 그의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를 통해서다. 
 
지난해 11월 28일 오전 서울 경희궁의아침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종인 전 대표. 최승식 기자

지난해 11월 28일 오전 서울 경희궁의아침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종인 전 대표. 최승식 기자

 
김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배치돼 ‘셀프 공천’ 논란이 일었다. 회고록에서 이에 대해 “밤늦게 우리 집까지 찾아와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해달라’ 부탁했던 사람, 선거 승리만을 위해 민주당에 가지는 않겠다고 하니까 ‘비례대표를 하시면서 당을 계속 맡아 달라’고 이야기했던 사람이 그런 일이 발생하자 전후 사정을 설명하지 않고 나 몰라라 입을 닫은 채 은근히 그 사태를 즐기는 태도를 취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애초에 정치인의 말을 온전히 믿지 않았지만 … 인간적인 배신감마저 느꼈다. 이런 건 정치 도의를 떠나 기본적인 인성의 문제다”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가 언급한 사람은 문 대통령이다. 회고록에서 문 대통령은 총선을 앞둔 2016년 1월 당시 민주당 대표로서 세 차례 자신을 찾아왔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은 수줍은 사람이었다. 밤중에 연달아 세 번이나 찾아왔는데 혼자 오는 법이 없었다. 배석자가 주로 이야기하고 문재인은 거의 말을 하지 않다가 ‘도와주십시오’라는 말만 거듭했다”고 했다.
 
2016년 1월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대표직을 사퇴한 문재인 당시 전 대표(왼쪽)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손을 들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있다. [중앙포토]

2016년 1월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대표직을 사퇴한 문재인 당시 전 대표(왼쪽)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손을 들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있다. [중앙포토]

2012년 대선 당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이 자신을 찾아와 “박근혜 후보와 완전히 결별하고 자신을 도와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그 말을 듣고 약간의 모욕감마저 느꼈다.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보다 나아 보이지도 않았다. 그동안 내가 지켜본 바에 의하면 문재인 후보는 주변이 좀 복잡한 사람이었다. 그를 에워싸고 있는 그룹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결국 그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권력을 휘두르면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 뻔했다”고 했다.
 
현 집권세력을 대해선 “그들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지 이제 국민도 잘 알고 있다”, “마치 천하를 손에 넣은 것처럼 판단하고 행동하는 중”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적지 않았다.  2006년 처음 박 전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을 때를 회고하며 “박근혜에게 받은 인상은 생각보다 공손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려는 태도가 느껴진다는 점이었다”고 했다.
 
또 2008년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이 되고 싶으니 도와 달라”는 말을 듣고 “일단 문제를 일으킬 조건 자체가 없는 사람으로 보였다. 형제들이 있지만 좀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그들과 관계를 정리하고 있었고, 결혼을 하지 않아 남편이나 자식 또한 없었다. 돈에 대한 욕심도 없어 보였고, 주변이 비교적 간단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후 대목에선 평가가 달라졌다. 그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경제민주화 공약과 관련해 사이가 벌어졌던 시기 박 전 대통령을 만났던 일을 상세히 적었다. “당연히 박근혜 혼자 오려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뒤에 여러 사람이 줄지어 쭉 따라 들어오는 것 아닌가. 모두 아홉명이었다. 선거를 앞두고 그토록 바쁜 시기에 핵심 보직에 있는 모든 참모를 끌어모아 그렇게 데리고 오는 것만으로도 황당한 사건이었다 … 거의 협박하는 분위기였다. 정치가 동네 건달들이 힘자랑하는 놀이터도 아닐진대 이건 대체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2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을 하기에 앞서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2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을 하기에 앞서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어 “박근혜가 10분쯤 이야기를 했는데 그가 그렇게 흥분하여 말하는 모습은 그때 처음 보았다.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혼잣말처럼 계속 이야기하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마지막에 일어나 문을 확 열고 나가면서 ‘사람을 잘못 봤다면서요!’ 하고 소리를 크게 질렀다. TV 방송에서 앵커가 박근혜에 관해 묻기에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게 기분이 나빴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박근혜랑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처럼 헤어졌다”고 썼다.
 
그는 “나는 국민 앞에 두 번 사과해야 한다. 하나는 박근혜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고, 다른 하나는 문재인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다”라고도 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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