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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강의' 또 올린 교수님···일베 난입 "XX야 좋아했다" 댓글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 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뉴시스]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 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이 오프라인 강의 대신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웃지 못할 상황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실시간 온라인 강의에 외부인이 난입해 장난 댓글을 올리는가 하면, 오래 전 강의 영상을 재탕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아예 영상 강의나 동영상 제공을 아예 하지 않은 교수도 있어 학생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온라인 강의에 '일베' 난입해 악플

“이만희 출석했습니다.”“XX야 나 OOO인데 너 좋아했다”
지난 16일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된 충북의 한 대학 온라인 강의에는 이상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수강생이 아닌 네티즌들이 강의 영상 주소를 알고 찾아와 댓글창을 ‘도배’한 것이다. 순식간에 댓글창은 교수와 대학을 비방하는 댓글 뿐 아니라 성적인 농담으로 넘쳐났다.
 
알고보니 이 강의의 유튜브 주소가 ‘디시인사이드’, ‘일베’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외부인들이 난입한 것이었다. 일베에는 강의 주소와 함께 “공짜로 대학 강의 도강하고 교수에게 질문도 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일베' 사이트에 올라온 대학 온라인 강의 관련 게시글.

'일베' 사이트에 올라온 대학 온라인 강의 관련 게시글.

 
강의를 한 강사는 “상대적으로 이용하기 쉽고 익숙한 유튜브를 통한 강의를 계획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며 “일베에 들어가 보고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수업과 학교를 비하했으니 용서가 안된다. 놀랐을 학생들에게는 너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실시간 온라인 강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져 수업이 방해받을 우려가 있다. 화면이 꺼지거나 소리가 안들리는 등의 ‘방송 사고’도 일어난다. 서울의 한 사립대 학생은 “교수님 목소리가 너무 작거나 음질이 나쁜데도 계속 강의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영어나 외국어로 진행되는 강의는 더 알아듣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강의 안 올리고 '레포트 대체' 교수도 

사전 녹화 강의에서도 문제가 나타난다.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4학년 학생이 수강한 강의 영상에는 ‘2017년’이라는 내용이 나왔다. 교수가 3년 전에 쓰던 ‘장롱 강의’를 재활용한 것이었다.
 
해당 강의를 올린 교수는 “갑자기 학교에서 (영상을) 올리라고 해서…예전과 동일한 과목이라 그냥 올린 것이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불만스럽게 생각한다는 지적에 “(오프라인)강의를 시작하면 다시 해준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학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접속 폭주로 서버 오류 사태가 벌어졌다. 한 학생이 학교 사이트에 접속한 뒤 서버 오류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학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접속 폭주로 서버 오류 사태가 벌어졌다. 한 학생이 학교 사이트에 접속한 뒤 서버 오류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대학에서는 아예 온라인 강의를 올리지 않는 교수도 있다. 서울의 한 대학생은 “수강신청을 했는데 한 수업이 공지도 없이 안 올라왔다. 학생들이 항의하자 추후 보강하고 레포트로 대체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의 5부제'에 학생들 "하루종일 들으란거냐" 

온라인 강의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돼 수업이 중단되는 문제도 많은 대학에서 나타나고 있다. 명지대는 접속자 폭주를 막기 위해 ‘강의 5부제’를 도입했다. 단과대 별로 요일을 나눠서 월~금요일까지 수업을 듣도록 권장한 것이다. 현재 시행 중인 ‘마스크 5부제’와 비슷한 방식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정해진 날에만 강의를 듣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 대학 학생 이모(23)씨는 “우리 과는 월요일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하루에 18학점을 몰아 듣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려면 밥 먹는 시간 빼고 하루 종일 강의만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값등록금 운동본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등록금 환불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반값등록금 운동본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등록금 환불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강의로 인한 수업권 침해 사례가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등록금 환불을 주장하면서 대학생 서명운동과 수업권 침해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별 원격 강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학교 및 교육부의 대책 미비로 학생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학들은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대학 온라인 강의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각 대학에 따르면 서강대와 서울시립대, 경희대, 한국외대는 온라인 강의 기간을 2주 더 연장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앞서 동덕여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도 3월 29일까지로 예정됐던 사이버 강의 일정을 2주 연장하기로 했다. 고려대·명지대는 온라인 강의 기간을 1주일 연장해 다음 달 6일부터 강의실 수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학생 불만이 커짐에 따라 온라인 강의 연장 여부를 경정하지 못한 곳도 많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 반발을 생각하면 문을 여는게 맞지만 행여 캠퍼스 감염이 발생하면 큰일이라 결정 내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양인성 인턴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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