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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 사라진 이유…패배 아닌 자멸

1991-공산주의 붕괴와 소련 해체의 결정적 순간들

1991-공산주의 붕괴와 소련 해체의 결정적 순간들

1991-공산주의 붕괴와
소련 해체의 결정적 순간들
마이클 돕스 지음
허승철 옮김
모던아카이브
 
올해는 한러수교 30주년을 맞은 해. 정확히 말하자면 한소수교로, 이는 노태우 대한민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의 1990년 6월 4일 정상회담에서 비롯됐다.
 
소련은 어떻게 해체되어 러시아가 됐을까. 공산주의는 왜 몰락했을까. 1977년부터 1993년까지 유고슬라비아·폴란드·소련에서 워싱턴포스트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공산주의는 어느 한 개인이나 집단에 패배한 것이 아니었다. 결국, 공산주의는 자멸했다”고 일갈한다. 사회주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어떤 희생도 정당화할 수 있다고 확신한 오만한 볼셰비키 지도자들, 소수의 특권층인 ‘노멘클라투라’의 독점과 전횡,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비합리적 시스템은 결국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르바초프가 주창한 ‘페레스트로이카’는 내부적으로 공산체제 자체를 파괴하는 씨앗을 품고 있었다”며 “‘자유와 민주주의의 행진’이 공산주의를 ‘역사의 잿더미’에 남겨놓을 것이라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예언은 정확했다”고 말한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KAL기 격추, 중국 톈안먼 사태,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등 격동의 현장을 발로 뛰며 기록한 취재 노트와 각종 회고록, 봉인된 기밀 자료까지 분석한 저자는 20세기 격동의 현장을 유려한 문체로 밀었다 당기며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634쪽에 달하는 두툼한 책이 술술 읽히는 이유다.
 
미·소 정상회담 당시 레이건 대통령의 ‘소련 과외 선생님’이었던 작가 수잔 매시, 소련이 침공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마지막 소련군 사령관이었던 보리스 그로모프 중장 같은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는 글에 감칠맛을 더한다.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낸 허승철 고려대 노문과 교수는 “외양적 변화를 떠나 현재의 러시아 사회는 소련 사회와 얼마나 달라졌는지, 지도자와 통치 방식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러시아인은 소련인과 얼마나 구별되는지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번역자의 소회를 밝혔다.
 
정형모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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