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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상반기 임상 결과” vs “연내 개발 어려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원이 코로나19 백신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뉴스1]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원이 코로나19 백신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3일 코스피 상장 제약사 일양약품 주가는 하루 전 2만8950원에서 3만6450원으로 29.82% 오른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세계 증시가 무너지면서 코스피도 60포인트 넘게 폭락한 날의 일이다. 이날 일양약품은 자사 백혈병 치료 신약 ‘슈펙트’에서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을 발견,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장중 밝혔다. 시장의 기대에 이 회사 주가는 이튿날에도 25.91% 더 올랐다.
  

국내외 제약사들 시간과의 싸움
에볼라·신종플루 등 기존 약 활용
신약 개발 기간·비용 줄이려 총력

약효뿐 아니라 부작용까지 검증
‘3단계 임상’에 최소 18개월 걸려

#이보다 앞선 12일 바이오 업계 1위 셀트리온도 코로나19 치료제의 조기 개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통상 새로운 질병에 대한 치료제가 나오려면 사람 대상의 임상시험 3단계 등 정상 절차에 18개월 정도 걸린다”면서도 “아직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는 시급한 문제라 가급적 6개월 내로 치료용 항체를 확보해 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 진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례적으로 투입 인력을 늘려 치료제 연구·개발(R&D) 공정을 최적화하기로 했다. 현재 이 회사는 코로나19 회복 환자 혈액을 공급받아 항체 분석에 나선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급증하면서 치료제는 언제쯤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감염 예방 백신도 현존하지 않아 역시 관심이 쏠린다. 바이오·제약 업계는 이미 발 벗고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일양약품 외에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코미팜·셀리버리·이뮨메드·노바셀테크놀로지 등이 코로나19 치료제, SK바이오사이언스·스마젠·지플러스생명과학 등이 백신 개발에 나섰다. 정부도 사활을 걸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관련 국책 R&D 사업에 뛰어들었고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항체 탐지용 단백질 제작에 성공하면서 치료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그럼에도 실제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이 올해 안에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워낙 변종인 바이러스라 치료제 개발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백신 또한 개발에 일반적으로 치료제보다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에서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서정진 회장의 언급처럼 약효뿐 아니라 부작용까지 검증하기 위한 ‘임상 3단계’라는 난관도 넘어야 한다. 상용화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최소 수년은 더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해외에서도 비슷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이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최소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전염병 관련 전례를 봐도 비슷한 해석이 나온다. 2003년 창궐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2015년 유행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경우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1976년 처음 등장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난해에야 첫 백신이 나왔다. 물론 다른 전례도 있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가 유행하자 녹십자가 백신 개발 착수 5개월 만에 임상 통과부터 시판까지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한 바 있다. 그해 이 회사가 새 공장을 준공하면서 생산력을 확보한 데다,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빠른 허가에 나서면서 가능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독감의 일종인 신종플루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종플루가 많은 사망자를 냈을 만큼 치명적인 새 바이러스였지만 이전에도 독감 백신 자체는 존재했기에, 이를 기반으로 치료제·백신 개발이 탄력을 받은 측면이 있어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교수는 “신종플루 유행 땐 기존 계절 독감 백신 생산기술과 생산력이 뒷받침됐기에 빠르게 백신 생산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낙관론도 제기한다. 코로나19가 국제사회와 선진국 자본·기술의 대대적 투입을 요할 만큼 중차대한 문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전례보다 빠르게 임상이 진척될 수도 있어서다.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센터장은 “다음 달 미국에서 국제기구인 감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투자해 모더나세러퓨틱스와 이노비오파마슈티컬스라는 두 기업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2개에 대한 임상이 진행된다”며 “연내에 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내 의료 연구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도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백신 연구에 진전이 있어 9월께 인체 접종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 치료제 개발도 한창이다. 미국 애브비(‘칼레트라’)와 존슨앤드존슨(‘프레지스타’)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가 각각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주목받아 중국 등지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거나 진행될 예정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미국)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일본)의 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도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임상이 진행 중이다. 그중 일부는 국내외에서 이르면 상반기 안에 임상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기업들은 기존의 다른 질환 치료제에서 코로나19 관련 약효를 찾아 새 치료제로 발전시키는 식으로 노하우의 한계를 극복하고 개발 기간·비용도 줄이려 하고 있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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