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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스와프 속전속결 배경엔 연합전선 확대, 미 국채값 추락 저지

 “전쟁에서 가장 나쁜 것은 동맹국 없이 싸우는 것이다.”(윈스턴 처칠)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한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전격 체결했다. 600억 달러(약 76조8000억원)에 이르는 미국 달러화를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한화로 맞바꿔 쓸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이 ‘속전속결’이었던 이유는 처칠의 이 격언에 녹아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한국은행을 포함한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한국은행을 포함한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이 1930년 대공황 위기에 버금갈 만큼 증폭되자 미국 Fed는 2008년 금융위기 때 소집했던 통화 연합군을 다시 불러 모았다. 이날 미국은 한국은 물론 호주ㆍ브라질ㆍ멕시코ㆍ덴마크ㆍ노르웨이ㆍ뉴질랜드ㆍ싱가포르ㆍ스웨덴과도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기존 달러 통화스와프 대상이었던 캐나다ㆍ영국ㆍ일본ㆍ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 연합체)ㆍ스위스 5개 통화에 한국 원화를 포함한 9개국 통화가 새로 추가됐다. 이로써 미국의 달러화 통화스와프 전선은 14개 통화로 늘었다. 통화스와프를 통한 달러 인출 한도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배로 늘었다. 금융위기 당시를 웃도는 코로나발(發) 경제 충격을 고려한 파격적 조치다.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은 회견에서 “세계 경제에서 달러화는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달러 수급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는 미국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통화스와프 확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한 직원이 달러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한 직원이 달러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뉴스1

물론 Fed가 통화스와프 대상국과 규모를 크게 늘린 배경에는 미국 내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한 실용적 이유도 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신흥 시장이 불안해지면 미국 금융시장 역시 불안해질 수 있다”며 “미국과의 교역 규모, 미 국채 보유량 등 여러 요소가 이번 Fed의 통화스와프 대상국 선정 과정에서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 0% 중반이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대로 올라갔는데(미 국채 가치 하락) 최근 미 국채 매도세가 두드러졌다는 점도 이번에 Fed가 신속하게 통화스와프 체결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발 경제위기 강도가 높아지며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팔자’ 흐름이 최근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제위기 때마다 안전 자산으로 부각되며 몸값이 올랐던 미 국채였다. 하지만 유례없는 코로나발 위기에 미 국채도 외면당하기 시작했다. 미 Fed가 기준금리를 연 0.0~0.25%로 낮추며 사실상 ‘제로 금리’ 시대를 열었는데도 미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국채 가치 하락)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시장 변화에 위기감을 느낀 미 정부와 Fed가 통화스와프 추가 체결을 서둘렀으리란 분석이다.
 
Fed는 9개국과 추가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서도 한도액에 차등을 뒀다. 한도가 높은 나라의 공통점은 경제 규모가 크거나 미 국채 보유량이 많은 나라라는 특징이 있다. Fed는 한국은행을 비롯해 호주ㆍ브라질ㆍ멕시코ㆍ싱가포르ㆍ스웨덴 중앙은행과는 600억 달러 한도로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덴마크ㆍ노르웨이ㆍ뉴질랜드 중앙은행과 맺은 통화스와프 체결 규모는 300억 달러다.  
 
한편 이날 하락 출발했던 미국 증시는 Fed의 통화스와프 확대 체결 소식에 소폭 반등했다. 오전 10시 27분 현재(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하루 전과 비교해 0.2% 오른 1만9937.86에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14% 상승한 7139.51을 가리키고 있다.
조현숙 기자,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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