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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공천 쿠데타' 3일만에 진압한 황교안 "미리 상의했어야죠"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한 후 당사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한 후 당사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비례대표 후보 공천 문제로 모(母) 정당인 미래통합당과 갈등을 빚은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사퇴했다.


취임 43일 만이다. 한 대표의 사의 표명 직후 미래한국당 지도부도 총사퇴했다. 총선 27일을 앞두고 미래한국당이 백지상태로 돌아갔다. 통합당에선 “한 대표의 ‘공천 쿠데타’를 황교안 대표가 3일 만에 진압했다”는 말이 나왔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정치인생 16년의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제 생각은 막혀버리고 말았다”며 사퇴를 표했다.

한 대표의 사퇴는 이날 수정된 비례명단을 선거인단이 부결한 직후 이어졌다. 이날 오후 미래한국당 선거인단 61명은 찬반 투표를 했는데, 반대 47명, 찬성 13명으로 비례명단 수정안을 부결했다. 이후 조훈현 사무총장을 포함한 최고위원들은 비공개 회동을 갖고 최고위를 해산했다.



비례명단 수정-선거인단 비토-미래한국당 지도부 해체라는 긴박한 움직임은 이날 아침 황 대표 메시지로부터 감지됐다. 황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한국당은 혁신 통합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었다. 국민 열망과 먼 모습을 보이며 큰 실망을 안겨드리게 됐다”며 “이번 선거 의미 중요성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는 약속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의 존엄을 짓밟는 것입니다”는 글도 올렸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을 겨냥한 강력한 경고였다. 
  
그럼에도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관위’는 예정대로 일부 조정된 비례명단을 그대로 찬반 투표에 올렸다. 수정안은 당선권 밖에 있던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3번, 이종성 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을 8번에 전진 배치하는 등 최초 안에서 4명을 교체하는 수준이었다.  
21대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정문 앞에서 4차 산업특구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21대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정문 앞에서 4차 산업특구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전면 수정을 요구하는 황 대표 입장과 거리가 있는 수정안에 대해 선거인단은 80%에 육박하는 몰표를 던지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선거인단은 1만여명의 미래한국당 당원 중에서 배심원 추천과 최고위 의결을 거친 인사다. 5개 도당에서 9명씩, 중앙당에서 50여명을 추천해 총 100명 안팎으로 구성됐다. 기본적으로 통합당 출신이거나 통합당에 충성도가 높다.  
 
투표에 참여한 인사는 이날 중앙일보와 만나 “처음 가결했을 때는 명단의 편파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황 대표 등이 강하게 반대하자 그 이유를 꼼꼼히 따져보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전 통합당 지역위원장이라고 소개한 인사도 “나흘전 투표할 때도 의아하긴 했다. 전체적으로 다 바꿔야한다고 생각해 (이번엔) 반대했다”고 말했다. 
 
복수의 통합당·미래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황교안·한선교의 불화 조짐은 지난달 말부터 불거졌다고 한다. 한선교 대표가 취임 직후 다소 독자 행보를 보이자 황 대표 측 인사가 “‘총선 직후 합당한다’는 취지의 문구를 미래한국당 당헌·당규에 넣어달라”고 한 대표에게 요청했다. 이에 한 대표가 “뭐하는 짓이냐. 억지로 시킬 때는 언제고 내가 누구의 꼭두각시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익명을 원한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가 사퇴하기 전에 황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러시면 안 된다’고 하자 황 대표가 ‘미리 상의했어야지요’라고 하는 등 언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사퇴 직후 한 대표는 지인들에게 “황 대표가 민 박형준 전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의 비례대표 공천을 내가 거절해 미운털이 박혔다”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한선교 반란’을 선거인단 비토라는 우회적 방법을 동원해 제압하면서 황 대표가 당내 주도권을 다시 거머쥐게 됐다는 평가다. 지역구 공천과 물갈이, 선대위 출범 등에서 보여준 리더십 부재를 다시 만회할 기회도 얻게 됐다. 다만 최근 비례명단을 둘러싼 모정당과 위성정당간의 적나라한 잡음은 황 대표로서도 다소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현재 공병호 위원장은 “끝까지 위원장직에 임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미래한국당은 20일 오전 의총을 열어 새 지도부를 꾸릴 예정이다. 통합당에선 이날 원유철·정갑윤·염동열·장석춘 의원이 탈당, 미래한국당에 입당했다. 원유철 당 대표-염동열 사무총장 체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새 지도부가 공천관리위를 새롭게 구성하고, 공천 명단도 완전히 다시 짤 것”이라고 말했다. 4·15 총선 후보 마감일은 27일이다.
  
박해리·김기정·함민정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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