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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4억 잃고 고발당했다···투트랙 수사받는 개국본

보이스피싱으로 후원금 4억원을 잃었지만 이를 후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가 지난 13일 기부금품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서초동과 여의도에서 조국 수호 집회를 주최한 개국본은 20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모았다. 개국본을 고발한 사법준비생모임(사준모) 측은 “개국본이 지난해 10월 경찰 신고까지 했지만 이를 후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명백한 기망행위”라고 했다.
 
개싸움국민운동본부 방송 장면. [유튜브 캡처]

개싸움국민운동본부 방송 장면. [유튜브 캡처]

 
이에 따라 보이스피싱 피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던 개국본은 피의자로도 조사를 받게 됐다. 현재 보이스피싱 사건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수사 중이며 후원금 사기 사건은 관악경찰서가 맡았다.
  

“후원금 4억원이나 잃었는데…”

개국본을 고발한 사준모 측은 “검찰에 제출한 대표적인 증거는 개국본이 서울시에 후원계좌를 등록한 날짜”라고 했다. 사준모에 따르면 개국본은 지난 1월 4일에서 5일 사이에서 사단법인으로 인정받았다. 권민식 사준모 대표는 "기부금법에 따르면 정관과 회원이 있는 사단법인이 돼야 후원금을 받을 수 있다"며 "개국본은 1월 등록 전까지 개인 계좌를 이용해 10억원 이상 후원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권 대표는 “보이스피싱으로 4억원이나 후원금을 잃었는데 이걸 알리지 않고 계속 후원금을 모으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 [연합뉴스]

지난 1월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단원을에 공천된 김남국 변호사도 함께 고발을 당했다. 『조국백서』 집필에 참여했던 김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개국본 이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이 영상에서 김 변호사는 “후원금 지출 내역에 틀린 부분은 6580원뿐”이라며 “자신이 보기에 후원금은 투명하게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숨기려 했다면 경찰에 안 알렸을 것"

개국본은 온라인 카페에 입장문을 올려 "누구보다도 투명하게 한 푼도 헛되게 집행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회원분들께 바로 밝히지 못한 이유는 수사 중인 사건이기 때문이었다"며 "결과가 나오면 공개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개국본과 김남국 변호사에 따르면 2019년 10월 7일부터 이틀간 '개실장'으로 불리는 김모(51)씨에게 경찰과 검찰을 사칭한 이들이 전화를 걸었다. 이들은 "후원금 계좌가 털렸다"고 말하며 김씨에게 계좌 관련 정보를 요구했다. 이후 피해가 발생하자 개국본 측은 곧바로 경찰과 금융감독원에 "보이스피싱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개국본 이종원 대표는 입장문에서 "피해액은 4억원이었고, 현재 동결된 계좌에서 2억원 정도가 환수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촛불집회 1~12차 정산을 마친 뒤 13~15차 정산을 진행 중"이라며 "정산내역 보고서에도 범죄사실 피해 금액이 명시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원 개국본 대표(왼쪽)가 지난해 10월 16일 '시사타파TV' 유튜브 방송에서 김남국 변호사와 서초동 집회에서 쓴 회비 정산 방송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종원 개국본 대표(왼쪽)가 지난해 10월 16일 '시사타파TV' 유튜브 방송에서 김남국 변호사와 서초동 집회에서 쓴 회비 정산 방송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한편 김 변호사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계좌검증 유튜브 영상에 출연한 것에 대해 "지출내역만 봤다. 통장을 다 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는 "기망이라면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한 착오를 일으키도록 적극적으로 속여야 하는 데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투 트랙 경찰수사

경찰은 두 사건을 각각 수사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사건을 맡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이틀 전 서대문경찰서에서 사건을 받았다"며 "조금 더 전문적인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김 변호사의 사기·기부금품 위반 혐의을 수사하는 관악경찰서는 “사건이 검찰에서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관련인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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