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민주당에 '팽'당한 정개련 하승수 "양정철 교체하라" 반발

더불어민주당이 전당원 투표를 통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결정한 날은 3월 11일이었다.12~13일 24시간 동안 전당원 투표가 진행됐고 13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은 당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을 받들어 개혁정당 참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파트너는 시민사회원로들이 추진해 온 플랫폼 정당 ‘정치개혁연합’(이하 정개련)이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 17일 갑자기 정개련이 아닌 ‘시민을위하여’(‘조국 수호’ 운동을 벌여온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가 중심이 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다고 공식화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소수 정당이라고 해서 극우 정당, 극좌 정당 이런 데를 같이 하자고 할 수 없다”며 “이념 문제라든가 성 소수자 문제라든가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의 연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 날 하승수 정개련 집행위원장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7일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며 “심각한 유감”이라고 했다.
 
정개련과 민주당 사이엔 어떤 일이 오고간 것일까. 하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지는 양 원장에게도 수 차례 연락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 변선구 기자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 변선구 기자

 
민주당과의 협상은 완전히 깨진 것인가
“어제 민주당 지도부에 양 원장을 교체하고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내일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다. 위성정당 프로젝트인 것이 분명한 이상 더불어시민당은 대화 상대가 아니다.”
 
양 원장을 언제 만났나
“16일 오전 여의도에서 만났다. 13일 ‘협상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갑자기 연락이 왔다. 그 전까지는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과 윤호중 사무총장과 주로 소통했다.14일 다시 전화로 ‘시민을위하여와 17일까지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만났을 때 무슨 이야기가 오갔나
“플랫폼 통합 문제와 연합 범위에 대한 이야기였다. 계속 시민을위하여랑 통합해야 하지 않느냐고 해서 그 분들을 존중하지만 외부에선 ‘친문 친조국’으로 보고 있어 위성정당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거라고 했다. 잘못하면 선거에서 다시 조국 대 반조국 프레임이 등장할 수 있으니 정무적 판단을 해달라고 했다. 민주당이 원외 정당들게 개별 접촉을 하고 있다는 게 감지돼서 ‘왜 일방적으로 연합 범위를 협의도 없이 맘대로 정하느냐’는 이야기도 했다.”
 
반응은  
“의논해 보고 다시 연락한다고 하더니 다음날 전화로 시민을위하여랑 개문발차하겠다고 하더라. 일방적 통보다. 개문발차가 아니라 폐문발차다.” 
 
시민을위하여 준비단계부터 양 원장이 개입했다고 보나
“3월 3일 시민을위하여 최배근 공동대표를 만났다. 최 대표가 이미 그때 민주당은 시민을위하여랑 하기로 했다고 하더라. 선거연합정당 논의 초기여서 그냥 흘려들었는데 그때부터 양 원장과 함께 논의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소통해 온 원내외 정당들로부터 민주당 인사가 시민을위하여랑 하기로 했으니 정개련은 참여하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준비를 해 왔는데 정개련이 등장하니 당황한 것 아닌가 싶다.”
 
시민을위하여는 3월 4일 창당준비위원회 설립신고를 했고, 지난 16일 '더불어시민당'이란 이름으로 정당 등록을 마쳤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미래선대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미래선대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에선 정개련이 군소 정당 포섭을 위해 과다 의석을 보장해 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마타도어다. 지금까지 의석수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 정의당이 들어온다는 걸 계속 염두에 두고 설득해 왔는데 정의당이 들어오면 다른 정당들이 가져갈 수 있는 의석수는 줄어들 수 밖에 없지 않나. 어떻게 의석수 보장 이야기를 하나.”
 
윤호중 사무총장의 ‘극좌ㆍ극우 정당과 할 수 없다’는 말은 민중당을 지칭한 거 같다. 민중당이 정개련의 하부 조직에 광범위하게 침투했다는 말도 나오는데
“완전히 거짓말이다. 서울시당은 YMCA가 열심히 뛰어 만들었다. 다른 시ㆍ도당도 시민사회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했던 분들이 앞장섰다.”(※민중당은 정당해산심판으로 사라진 통합진보당의 후신격으로 의석수 1석의 원내 정당이다)
 
윤 총장은 ‘성소수자 문제가 소모적 논란을 부른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녹색당을 염두에 둔 거 같은데
“녹색당을 버리고 갈 생각이었나 보다. 정개련과 논의 과정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적은 없다.”
 
조성우 정개련 공동대표가 민주당을 세게 비판했다. 조 대표의 입김이 너무 세다는 시각도 있다
“시민사회 원로가 그 정도 비판도 못하나. 평소에도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해 온 분이다. 정개련 내부 논의 구조는 충분히 민주적이다. 조 대표가 주장해도 관철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조성우 정개련 공동대표는 18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선거연합정당에 참여할까, 말까만 정하는 것이지 본인들이 선택할 위치에 있지 않다.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비롯한 소수의 사람이 준동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정개련의 독자 정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개련이 안 풀어주면 비례대표들은 못 돌아오는데
“말이 안 된다. 공동대표들도 그렇고 정개련을 구성한 사람들 중엔 정당활동을 해 온 사람도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없다. 다 자기가 해 온 시민사회활동들이 있다. 오히려 독자 후보 공모를 한다는 시민을위하여가 독자 정당을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닌가. 적반하장격 마타도어이고 정치공작이다.”
 
더불어시민당은 지난 18일 공식 출범했다. 가자환경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가자평화인권당·더불어민주당 등 6개 정당이 참여키로 했다.시대전환과 기본소득당은 최근까지 정개련과 긴밀히 논의해 온 정당이었다. 전당원 투표를 거쳐 정개련 참여를 선었했던 녹색당은 같은 날 독자 노선으로 돌아왔고, 미래당은 두 플랫폼의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감정이 상한 정개련과 민주당이 다시 대화를 시작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임장혁·석경민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총선 주요기사

많이 본 기사

총선 후보자 검색

결과는 후보자대해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