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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카페 인기 최고…미국너구리 라쿤 바이러스 전파 위험은?

라쿤 [중앙포토]

라쿤 [중앙포토]

귀여운 모습으로 동물카페 등에서 인기가 높은 미국너구리 라쿤(Raccoo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인수공통 감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사람과 직접 접촉하는 사례가 많은 라쿤이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 세계로 번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포유류인 천산갑을 거쳐 사람에서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국립생태원에서 라쿤의 분변을 채집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세균과 곰팡이, 기생충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DNA 바이러스는 없지만….

사육시설에서 탈출에 도심을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찾는 라쿤. [중앙포토]

사육시설에서 탈출에 도심을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찾는 라쿤. [중앙포토]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구조센터와 동물병원에 들어온 라쿤 3마리의 분변을 채집해 바이러스 등을 분석했다고 19일 밝혔다.
 
라쿤 분변에서 나온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인수공통 감염을 야기할 수 있는 인간 또는 포유류에 대한 DNA(데옥시리보핵산)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세균에 감염하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와 관련된 염기서열은 다수 확인됐다.
 
연구팀은 조사 결과를 담은 '외래생물 정밀조사(VI)' 보고서에서 " 미국 국립 바이오테크놀로지 정보센터 유전자은행(NCBI GenBank)에 등록된 바이러스의 염기 서열과 일치하는 인간 또는 포유류 감염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조사대상 라쿤) 개체 수를 더 늘려 (바이러스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전자은행에 등록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생태원 생태안전연구실 외래생물연구팀 송해룡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는 코로나19처럼 RNA(리보핵산)를 유전물질로 가진 RNA 바이러스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개체 수가 적어 이번 분석 결과로 결론을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RNA 바이러스까지 분석하는 등 모니터링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균과 곰팡이 감염 우려

동물카페의 라쿤 [중앙포토]

동물카페의 라쿤 [중앙포토]

연구팀은 라쿤 분변 속의 세균과 곰팡이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세균 세포에 존재하는 리보솜 RNA(16S rRNA)를 분석, 클로스트리듐 페르프린젠스(Clostridium perfringens) 등 인수공통 세균 또는 인체 병원성 세균과 유사한 rRNA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클로스트리듐 페르프린젠스는 산소를 싫어하며, 포자를 만들 수 있어 고온에도 견디는 대표적인 독소형 식중독균이다.
이와 함께 인수공통 또는 인체 병원성 곰팡이(진균류)와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곰팡이(진균류)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들 세균이나 곰팡이가 "라쿤 접촉자나 관리자에게 인수공통 감염증을 일으킬 소지가 존재한다"며 "더 많은 시료를 확보해 추가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회충·촌충 등 기생충에 대해서도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과 현미경 검사를 진행했으나, 이들 3마리의 분변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국 32곳에서 사육 중

동물카페의 라쿤.[어웨어, 휴메인벳 제공]

동물카페의 라쿤.[어웨어, 휴메인벳 제공]

라쿤은 아메리카너구리과(科)에 속하며, 파나마에서 캐나다. 알래스카까지 분포한다. 몸길이 41~60㎝. 어깨높이 30~35㎝, 몸무게 4~9㎏이다.
얼굴은 둥글고 코가 뾰족하며, 보통 눈 위쪽에서 주둥이까지 짙은 색깔의 털이 나 있다.
일본에서는 방생과 사육장 탈출로 인해 전국 많은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라쿤의 경우 1999~2003년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125건의 광견병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 미국에서는 라쿤에서 인수공통전염병의 하나인 렙토스피라 균이 검출된 사례가 있다.
 
일본에서는 10여 년 전 말·양 등에서 보르나병(Borna disease)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가 야생의 라쿤을 감염시킨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생태원 연구팀은 라쿤을 사육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국의 48개 시설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16곳은 폐업·휴업했고 32곳에서 사육 중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시설에서는 102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건 등 2014년 이후 11건의 탈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 276개 지점을 조사했으나, 야생에서는 라쿤의 서식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국내 박쥐에도 코로나바이러스

동물카페 박쥐 [중앙포토]

동물카페 박쥐 [중앙포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발생 이후 박쥐의 샘플을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생명연 연구팀은 국내 동굴에서 550개 이상의 분변을 채취, 50종의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찾아냈다.
 
박쥐의 바이러스, 라쿤과 같은 중간 숙주가 국내 야생에 존재한다면,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사태가 국내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지난달 6일 국회 정론관에서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등과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이 '야생동물카페, 체험동물원, 야생동물거래'의 규제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6일 국회 정론관에서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등과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이 '야생동물카페, 체험동물원, 야생동물거래'의 규제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물권행동 카라의 김현지 정책팀장은 "야생동물의 경우 바이러스·기생충 감염을 포함해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아 거리가 필요한 동물"이라며 "동물카페에서 야생동물을 만지고 접촉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야생동물을 판매 유통하는 것은 법의 허점 때문인데, 야생동물을 반려동물로 삼아도 되는 것처럼 오해하게 만든다"며 "최근 중국에서 거래시장을 폐쇄하는 것처럼 살아있는 야생동물의 거래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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