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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만원인데 수수료까지" 백화점 입점 매장들의 아우성

2월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이 한산한 모습이다. 뉴스1

2월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이 한산한 모습이다. 뉴스1

 “백화점 문 좀 닫게 해주세요.” 
 
수도권 백화점에 입점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17일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지방에서 식당을 운영하다가 서울 등에 분점(로드숍)을 내고 수도권 ‘가’ 백화점과 ‘나’ 백화점 4곳에도 입점해 사업을 하고 있다. 자영업자 중에선 꽤 성공한 편이라고 자부하는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근 너무 어렵다고 호소했다.
 
하루 200만~300만원이던 백화점 입점 매장 매출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 2월부터 하루 10만~20만원으로 급감했다. 길거리 로드숍 중 일부에선 하루 매출 0원을 찍은 날도 있었다. 현재는 길거리 로드숍은 임대료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모두 휴업했는데, 백화점 입점 매장은 그대로 운영 중이다. A씨는 “백화점은 고정비용 때문에 손해는 더 큰 데 로드숍처럼 문을 마음대로 닫을 수도 없으니 난감하다”고 했다.
 

매출 없어도 관리비·임대수수료 부담 

2월 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쇼핑몰 식당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월 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쇼핑몰 식당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은 매출과 상관 없이 고정적으로 드는 비용이 있다. 백화점 식당가의 경우 관리비가 대표적이다. 관리비에는 청소 용역비, 냉·난방비, 전기세, 수도세 등이 포함되는데 식당가는 평균 3.3㎡(1평) 당 한달에 약 10만원이다. 165㎡(약 50평) 매장을 운영할 경우 관리비는 한달 500만원이 든다. 여기에 A씨는 매출의 15%를 월세 격인 임대 수수료로 백화점에 낸다.
 
A씨는 “‘가’ 백화점에는 입점 1년째가 되는 다음달부터는 ‘의무수수료’를 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길어질수록 상황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의무수수료란 올해 매출이 급락하더라도 전년도 매출의 80%에 대한 수수료를 의무적으로 내야 한다는 것이다. ‘나’ 백화점에는 이런 규정이 없다고 했다.
 

미니멈 개런티 적용하는 경우도  

대형유통업체의 입점 계약 형식.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대형유통업체의 입점 계약 형식.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 의무수수료는 업계에선 ‘기본임대료 또는 미니멈 개런티'란 용어로 통한다. 업체마다 계약 형태와 내용은 다르지만, 일부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복합쇼핑몰에선 기본임대료를 적용한다. 예상 매출액 또는 전년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임대료 하한선을 정하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쇼핑몰 스타필드와 ‘다’ 백화점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B씨 역시 두곳 모두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의류브랜드 관계자 C씨는 “보통 기본임대료의 기준이 되는 매출 하한선은 양쪽이 수긍할 정도의 상식선에서 책정하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할 정도의 매출 하락을 불러온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이런 상식이 깨져 버렸다”고 난감해했다.

 

임대료 유예에…“미흡하다” 불만도

5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스타필드 고양점 전광판에 영업시간 단축 안내문이 게시됐다. 뉴스1

5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스타필드 고양점 전광판에 영업시간 단축 안내문이 게시됐다. 뉴스1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워지자 쇼핑몰 측은 임대료 유예안을 내놨다. 신세계그룹과 롯데 계열사 5개 쇼핑몰을 운영 중인 롯데자산개발은 3~4월 임대료를 3개월간 유예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입점 업체들은 “어차피 매출이 크게 줄었는데, 임대료 인하가 아닌 유예로는 아무 효과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롯데자산개발은 계열사나 사모펀드 소유의 건물을 임차해 전대(재임대) 사업을 하고 있어 원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내야 하므로 임대료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입점 업체의 2~3월 매출이 절반 정도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5~6월에는 매출을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필드 측은 “임대료 유예뿐 아니라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델리는 1년씩 계약…매출 저조하면 나가야    

같은 그룹사 백화점이라 하더라도 지점마다, 업체마다 수수료율 등 계약조건은 다르다. 각 지점은 계약 사항을 본사에 보고하지만, 계약 형태와 수수료율 등이 명확하게 정해진 매뉴얼은 없다. 입점 업체의 브랜드 파워가 클수록 더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백화점의 경우 식당가 같은 매장은 임대차 계약(10년 보장)을 맺어 관리비와 임대 수수료를 납부하고, 푸드코트 같은 델리 매장은 관리비를 따로 내지 않는다. 대신 1년 단위로 계약이 진행돼 매출이 저조하면 다음 계약이 불발돼 쫓겨날 수 있다.  
 
각자의 입장이 다양하다 보니 휴점에 대한 입장도 엇갈린다. ‘가’ 백화점과 ‘나’ 백화점에서 직영점과 가맹점 30여개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관계자 D씨는 “인건비 등 투입 재원을 줄일 수 없다면 차라리 휴점하고 매장 운영을 안 하는 게 더 이득일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 같은 업체는 영업하는 게 그나마 낫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식당가에 입점한 전체 매장 361개 중 개인사업자 등이 운영하는 279곳에 대해 3~4월 관리비를 50% 감면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또 백화점과 아웃렛 식품관에 입점한 식음료 매장 수수료를 평균 3.9%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구점 30여개 식음료 매장에 대한 관리비를 2월 전액 면제했다. 3~4월 관리비 면제도 검토 중이다. 
 
추인영·김영주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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