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中 달구는 코로나 4대 기원설 논쟁, 박쥐 빼면 공통점 있다

2020년 세계적 대재앙이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도대체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기원했는지를 따지는 발원지 논쟁이 미·중 간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세계적 대재앙이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디에서 발원했는가를 따지는 기원설 논쟁이 미중 간 뜨겁다. [중국 바이두 캡처]

세계적 대재앙이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디에서 발원했는가를 따지는 기원설 논쟁이 미중 간 뜨겁다. [중국 바이두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일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은 “매우 정확한 것”이라고 강조하자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역병을 갖고 특정 국가의 이름을 더럽히는 건 부도덕하고 불공평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중국 바이러스" 표현 "매우 정확"
왕이 중 외교부장, "부도덕, 불공평" 반박
초기엔 박쥐 등 야생동물 기원설이 주류
미군이 우한에 퍼뜨렸다는 유포설도 돌아
2월 중순 중국 실험실 유출설 나와 충격
최근엔 중국 아닌 외부 유입설 주류 이뤄
아직은 모두 가설에 불과한 수준이나
중국의 책임 회피 전략이란 의심도 나와

 
이런 가운데 최근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가 이제까지 중국을 달군 코로나 기원설 네 가지를 정리해 관심을 끈다. 첫 번째는 중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의 위험성을 인지한 1월 20일 직후 나온 야생동물 기원설이다.
중국의 호흡기 질병 권위자 중난산은 초기엔 신종 코로나가 야생동물에서 기원했을 것이란 주장을 펴다가 최근엔 외부에서 유입됐을 수도 있다는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중신망 캡처]

중국의 호흡기 질병 권위자 중난산은 초기엔 신종 코로나가 야생동물에서 기원했을 것이란 주장을 펴다가 최근엔 외부에서 유입됐을 수도 있다는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중신망 캡처]

이날 신종 코로나의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언급한 중난산(鍾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는 박쥐 등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즐기는 중국의 식도락 문화를 꼬집었다. 야생동물을 매매한 우한(武漢) 화난(華南)수산시장에 다수 환자가 발생한 터라 설득력이 컸다.
 
게다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가 중화국두복(中華菊頭蝠)이란 박쥐였고 신종 코로나도 사스 바이러스와 유사성이 많아 박쥐에서 중간 숙주를 통해 사람으로 전파됐을 것으로 이해됐다.
중국에 서식하는 중화국두복 박쥐는 사스 바이러스에 이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에 서식하는 중화국두복 박쥐는 사스 바이러스에 이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그러나 박쥐 기원설은 얼마 후 타격을 받았다. 화난시장에선 박쥐를 판 적이 없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1월 말 들어 신종 코로나는 미국이 제조한 유전자 무기라는 괴담과도 같은 두 번째 기원설이 중국에서 고개를 들었다.
 
배경엔 무역 갈등을 매개로 1년 넘게 계속된 미국과의 힘겨루기에서 나온 반미 정서가 깔렸다. 이 미국 제조의 유전자 무기설은 지난해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우한에서 개최된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미군이 참가한 것을 근거로 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군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소문이 중국 내 반미 정서에 힘입어 유행하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지난해 10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군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소문이 중국 내 반미 정서에 힘입어 유행하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당시 300여 명의 미군이 왔는데 숙소가 화난시장 근처였으며 미군 참가자 다수의 신분이 불분명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훈련에도 참여하지 않고 실력도 선수로 보기엔 엉망이었으며 경기장보다는 오히려 우한의 각종 공공장소를 누비고 다녔다는 것이다.
 
또 그 기간 전염병도 돌았다. 중국 의료진이 말라리아였다고 해명했지만, 중국 네티즌의 의혹은 커져 마침내 미군이 바이러스를 살포했다는 주장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주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趙立堅)의 “미군 유포설”을 나오게 한 배경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이 트윗을 통해 날린 "미군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의혹 제기는 미국의 격분을 샀다. [연합뉴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이 트윗을 통해 날린 "미군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의혹 제기는 미국의 격분을 샀다. [연합뉴스]

미군이 뿌린 이 바이러스는 중국의 한인(漢人)만을 겨냥한다는 소문이 중국 인터넷 공간에 퍼졌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가 중국 국경을 넘어 한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이 주장은 차츰 꼬리를 내렸다.
 
그러자 세 번째인 중국 실험실 유출설이 등장했다. 중국 우한에 있는 바이러스연구소의 실험실에서 신종 코로나가 흘러나왔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인공 합성이다” “중국 군부가 실험실을 접수했다” “모 연구생이 첫 번째 감염자다” 등 소문이 꼬리를 이었다.
중국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한동안 실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여 홍역을 치렀다.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한동안 실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여 홍역을 치렀다. [중국 바이두 캡처]

특히 2월 중순엔 홍콩 언론에 의해 중국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나 우한질병통제센터 두 곳 중 하나의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논문을 발표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이 연구소 누출설은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우한바이러스연구소 관계자가 직접 나와 부인하고 중국 관방의 언론 통제로 더는 불붙지 못했다. 이 같은 중국 실험실 유출설은 중국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중국 바깥에서 만들어져 중국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초기에 다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하며 질병은 중국 전역으로 퍼졌다.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초기에 다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하며 질병은 중국 전역으로 퍼졌다. [중국 바이두 캡처]

한동안 잠잠하던 신종 코로나 기원설 논쟁은 지난달 27일 중난산 원사에 의해 재점화됐다. 중난산이 “신종 코로나가 중국에서 출현은 했지만, 발원도 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묘한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화난수산시장과 접촉한 적이 없는 환자가 생기고 외국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에 앞서 2월 21일엔 일본의 TV아사히가 지난해 미국에서 유행한 독감과 신종 코로나 간의 관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센터 주임은 미국의 독감 사망자 중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이 있다고 인정했다. [연합뉴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센터 주임은 미국의 독감 사망자 중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이 있다고 인정했다. [연합뉴스]

미국에선 지난해 가을부터 유행한 독감으로 1만여 명 이상이 숨졌는데 이 중 일부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 11일엔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센터 주임이 미국의 독감 사망자 중엔 사인이 신종 코로나인 사람도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많은 중국 네티즌이 흥분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 발생한 것이라면 미국이 기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오리젠은 바로 “미국은 이 부분을 중국에 설명해야 할 빚을 지고 있다”는 트윗까지 날렸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 미국에서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 "부도덕하고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 미국에서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 "부도덕하고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로버트 주임이 미국 내 독감 사망자 중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있다고 인정한 건 중국에서 이미 신종 코로나가 사태가 터진 이후의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에서 먼저 신종 코로나가 유행한 게 아니냐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 등 해외에서 먼저 생겼고 이후 중국으로 흘러들어왔다는 주장이다. 이게 바로 네 번째 기원설로 현재 중국 내 주류를 이루는 외부 유입설이다. 이는 현재 미·중 코로나 발원지 논쟁의 배경이 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외부 유입설을 의심하는 견해가 중국 내에서 나온다.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인기가 많은 의학 전문가 장원훙(張文宏)이 그런 주장을 편다. 장원훙은 “중국에선 오직 우한에서 가장 먼저 이 새로운 전염병이 출현했다”고 말한다.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의학 전문가 장원훙은 신종 코로나가 외부에서 중국으로 흘러들어왔을 것이란 '외부 유입설' 주장에 부정적이다. 외부에서 왔다면 우한뿐 아니라 중국 내 여러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신종 코로나 사태가 터졌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의학 전문가 장원훙은 신종 코로나가 외부에서 중국으로 흘러들어왔을 것이란 '외부 유입설' 주장에 부정적이다. 외부에서 왔다면 우한뿐 아니라 중국 내 여러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신종 코로나 사태가 터졌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바이두 캡처]

그는 “만일 신종 코로나가 외국에서 발생해 중국으로 들어왔다면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 동시에 발병해야지 왜 순차적으로 생겼나”라고 반문한다. 외부 유입설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일각에선 외부 유입설을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중국의 물타기 전략으로 본다.
 
둬웨이는 네 가지 모두 가설이라고 말한다. 아직 아무것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한데 이 논쟁에서 주목할 게 있다. 야생동물설을 제외한 미군 유포설과 중국 실험실 유출설, 외부 유입설 등은 지지 진영이 확연하게 둘로 나뉜다는 점이다.
  
중국의 ‘애국주의’ 진영과 ‘체제 비판’ 세력이 그 둘이다. 논쟁은 양극화로 달리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도 트럼프의 ‘중국 바이러스’를 편들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9일 오후 정례 브리핑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 명백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공방에 대해 코멘트할 입장은 아니다”라면서 “당초부터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호칭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