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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처지, 중국 없으면 마스크 못 만드는 아이러니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지만 여전히 잡음이 많다. 한 달 전 중국에 마스크를 보내주던 한국이 반대로 중국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에 처했다. 국내 마스크 업체들이 핵심 원료를 대부분 중국 업체로부터 조달받는 것도 문제다. 외교부에 따르면 10일부터 중국산 마스크 수입이 본격화 됐으며, 마스크 제조 핵심 원료와 장비의 추가 수입을 위해 중국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 핵심 원료 대부분 중국서 수입해와
중국, 국유기업 동원해 원료 공급난 대응

우리보다 코로나를 먼저 겪은 중국은 지금 마스크 원료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스크 핵심 원료라 불리는 MB(Melt-Blown) 부직포 생산 라인으로, 건설의 중심에는 중국 중앙기업(中央企业 중국의 중앙정부가 관리·감독하는 초대형 국유기업) 중국석화(中国石化)가 있다. 중국 최대 석유기업이 ‘하루에 마스크 1800만 개를 공급하겠다’는 가설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MB 부직포: 의료용 마스크는 일반적으로 3겹으로 구성된다. 그 중 가운데 들어가는 원료가 MB 부직포로, 필터 기능을 갖춰 마스크의 핵심 원료라 불린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3월 7일, 중궈스화(中国石化 중국석화, sinopec)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直播)이 온라인을 도배했다. 마스크 핵심 원료인 MB 부직포 생산라인 건설을 앞두고 48시간 동안 테스트 생산을 진행한다는 소식이었다.
 
이날 중국석화는 산하 MB 부직포 공장 생산 현장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공식 웨이보에는 “시장에서 원하는 그것을 우리가 생산하겠다. 가능한 한 빨리, 가능한 한 많은 마스크를 생산해 여러분이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멘션이 올라왔다.
[사진 진룽제]

[사진 진룽제]

 

공장 10곳 신설, 일일 18톤 생산 목표

 
중국석화는 중국 최대 석유회사이기도 하지만 중국 최대 의료용 원자재 공급상이기도 하다. 엄밀히 말하면 마스크 생산라인의 최상위 업스트림에 속하는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 PP)’을 만든다. 코로나 발생 후 미들 스트림에 해당하는 MB부직포와 다운 스트림 마스크 제품 공급난이 이어지자, 이들 부족한 원자재와 마스크 생산에 전면 개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훠선산(火神山) 병원을 본받아 보름 안에 공장을 건설한다.”
 
지난 2월 24일, 중국석화는 2억 위안(약 344억 4000만 원)을 투입해 베이징옌산스화(北京燕山石化)와 장쑤이정화셴(江苏仪征化纤) 2개 기업과 함께 MB 부직포 생산라인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곧장 정식으로 공사에 착수, 400명 인부가 24시간 쉼 없는 작업 끝에 3월 5일 오전 핵심 설비 설치 작업을 끝내고 시운전에 돌입했다. 이어 6일 23시, 첫 합격품 생산에 성공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현재 베이징옌산스화의 2개 MB 부직포 생산라인은 1차 가동 성공 후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장쑤이정화셴은 8개 라인을 오는 4월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이다. 총 10개 생산 공장이 모두 건설되면, 일일 생산량이 18톤에 달할 것이며, 이로써 1800만개 의료용 마스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3월 6일 24시 기준, 중국 중앙기업이 하루에 생산하는 MB 부직포의 양이 약 26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생산 라인 건설이 완공됨에 따라 앞으로 일주일간 MB 부직포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국자위(国资委국무원 국유자산 감독 관리 위원회) 의료물자 업무 담당자는 밝혔다. 향후 국자위와 중앙기업은 의료용 마스크 원료 등 물자 공급을 위해 지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치솟는 원료 단가, 해소 가능할까

 
앞서 언급한 중국석화의 라이브 방송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것은 마스크 핵심 원료 ‘MB부직포’수급 부족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중국 정취안스바오(证券时报) 보도에 따르면, 국가 관련 생산 규정에 의거, 의료용 마스크는 최소한 3겹으로 제작해야 하며, 중간층에 마스크의 ‘심장’이라 불리는 MB 부직포가 들어가야 한다.
 
3겹 원단의 원료로 폴리프로필렌(PP)전용 수지가 사용되는 것은 같지만, MB 부직포 전용 원료는 다른 부직포 원료와는 제조 기술과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최근 코로나 19의 세계 대유행 조짐이 보임에 따라 글로벌 마스크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그간 의료진 등 소수를 위한 원료였던 MB 부직포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종전까지 MB 부직포의 가격은 1-2만 위안/톤 정도였으나, 코로나 발생 이후에는 40-50만 위안/톤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부족한 공급을 조달하지 못하면 이 기형적인 가격이 계속 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마스크 공장들이 원료가 부족해 생산을 중단했으며, 심지어는 다른 원료로 대체 사용한 불법 불량 제품들이 거래되며 시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
 
현지 전문가는 “원래 MB 부직포는 주 원료가 아니어서 주목도가 높지 않았고 시장에서 생산 가능한 양이 많지 않았다”며, “국내 및 국제 총 생산량 현황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도 파악되지 않은데다 갑작스런 감염병으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지금의 상황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중국 당국은 기형적인 시장 가격을 바로잡기 위해 국유기업을 투입시켰다. 보름 만에 공장을 지어 원료 생산에 들어간 중국석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석화를 비롯한 중국 국유기업들이 MB 부직포 생산 라인을 신설해 생산량이 늘어나면 MB 부직포의 가격이 자연스레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관측한다.
 
실제로 중국석화 등 국유기업이 마스크 원료 생산을 본격화한 이후, 중국 마스크 생산 업스트림 원료 공급난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고 10일 신랑차이징은 보도했다. 정취안스바오에 따르면, 중국 내 코로나 감염증이 점차 수그러들고 마스크 원료 공급은 늘어남에 따라 공급과잉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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