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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난 전시 대통령"…감염자 8000명, 동·서부 해안에 병원선 급파

 미 해군 병원선 머시호가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항구에 정박해 있다. [사진 미 해군]

미 해군 병원선 머시호가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항구에 정박해 있다. [사진 미 해군]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군까지 동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대폭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해군 병원선을 동부와 서부 해안에 각각 배치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코로나19 환자 폭증 대비 해군 병원선 배치
국방물자법 발동, 마스크·산소호흡기 지원
캐나다 국경도 폐쇄…환진자 7000명 넘어
국민 1인당 현금지급 1000→2000달러 상향
다우지수 2만선 무너져…트럼프 3년 상승분 반납

 
미국 북부 국경을 맞댄 캐나다로부터의 입국도 막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개인 파산을 막기 위해 모든 국민에게 지급할 계획인 '현금 지원금'은 1인당 1000달러(약 120만원)에서 2000달러(약 240만원)로 올리는 방안을 의회와 협의 중이다.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8000명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존스홉킨스대는 확진자 7769명, 이 가운데 사망자는 118명으로 집계했다. CNN방송은 확진자가 8500명을 넘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148명이라고 전했다. (현지시각 18일 오후 6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군이 민간 부분 물자 공급에 개입하는 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을 전시 대통령에, 코로나19를 보이지 않는 적에 비유했다. 트럼프는 "나는 전시 대통령"이라며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자 공급을 늘리는 데 필요한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은 국방·에너지·우주·국토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주요 물품의 생산을 촉진하고 확대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한다. 1950년 한국전쟁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그는 "우리가 싸우고 있다는 뜻이며, 매우 힘든 상황에 있다는 뜻"이라면서 "가장 힘든 적은 보이지 않는 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생각보다 더 빨리 적을 물리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완전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가 지난해 11월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에 정박해 있다. [사진 미 해군]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가 지난해 11월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에 정박해 있다. [사진 미 해군]

 
미 국방부는 동부 뉴욕주와 서부 캘리포니아주 앞바다에 해군 병원선 2대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와 세 번째로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병원 수용 능력을 넘어설 경우 지원하기 위해서다.
  
해군 병원선 '메르시'와 '컴포트'호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는 적합하지 않은 구조다. 따라서 현재 육지 병원에 있는 일반 환자를 병원선으로 옮긴 뒤 육지 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국방부가 군용 마스크 500만 개와 특수 산소호흡기 2000개를 보건 당국에 제공하고, 주 정부와 협의해 야전 병원이 필요한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미국 내 확진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최악의 경우 뉴욕주 병상 수가 모자랄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육군 공병대를 동원해 임시 의료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지난 15일 공개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뉴욕주 확진자 수는 2495명, 워싱턴주 1014명, 캘리포니아주 751명 순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별것 아니라던 트럼프 대통령 태도는 최근 달라졌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인의 애국적 행동을 언급하면서 국민에게 코로나19 생활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10명 이상 모이는 사회생활을 피하고,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뉴욕주는 17일부터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식당과 술집의 매장 영업을 중단시켰다. 배달과 포장 판매만 가능하다. 지난 16일 뉴욕시내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마지막 영업을 마치고 뒷정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뉴욕주는 17일부터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식당과 술집의 매장 영업을 중단시켰다. 배달과 포장 판매만 가능하다. 지난 16일 뉴욕시내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마지막 영업을 마치고 뒷정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연방 정부 차원에서 이동 제한 명령은 내리지 않았지만, 각 주에서 식당과 술집, 쇼핑몰 등을 폐쇄하면서 미국 주요 도시 거리는 인적이 줄었다. 하지만 젊은 층이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활동을 지속하면서 새로운 감염 매개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북부 캐나다와의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중국, 이란, 유럽에 이은 네 번째 입국 금지다.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은 아직은 폐쇄하지 않는다. 다만, 남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이주자들을 되돌려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국민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계획을 좀 더 구체화했다. 당초 국민 1인당 1000달러(약 120만원)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액을 두 배로 늘려 2000달러씩 지원하는 내용으로 의회와 협의 중이다. 이에 필요한 재원 5000억 달러(약 616조원)를 포함해 총 1조 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논의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시 한번 기록을 세우며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30%(1338.46포인트) 떨어진 1만9898.92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오른 주가 상승분을 3년 2개월 만에 모두 반납했다. 다우지수는 그해 1월 25일 사상 처음으로 2만 선을 뚫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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