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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제생병원, 원장 등 144명 격리 명단 고의누락 의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일어난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이 확진자 접촉 명단 제출 당시 144명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최초 명단에 없던 병원장 등 4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명단 누락과 관련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행정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 “추가 확진 4명, 명단에 없어
감염병예방법 따른 행정처분 검토”

병원 측 “조사팀 요구한 자료 제출
CCTV 분석해 출입자 명단 만들어”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이모(55) 원장 등 2명과 16일 2명 등 총 4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들 모두 최초 명단에는 없던 사람들”이라며 “병원 측에 새로 요구해 명단을 받아보니 처음부터 자료를 제대로 주지 않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81병동을 오염지역으로 정하고 그곳에 있던 환자와 의료진 등을 모두 격리 조치했다. 처음 병원측은 81병동 접촉자 명단 135명을 제출했고 역학조사팀은 이를 기초로 조사를 벌였다. 15일까지는 모든 확진자가 이 명단 안에서 나왔다. 그러나 16일 발생한 2명의 확진자는 135명이 속한 최초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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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 밖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을 이상히 여긴 조사팀은  역학조사를 다시 벌이는 과정에서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다. 병원에는 81병동을 출입했다고 보고했는데, 명단에는 없는 직원이 다수였던 것이다. 정확한 81병동 출입자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팀은 직원 출입증 카드 기록 등 관련 자료를 병원에 다시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144명이 누락된 것을 알게 됐다.
 
이 단장은 “병원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병원이 제출한 자료에 문제가 생겨 확진자가 더 늘었다. 추가 확진자들은 격리가 안 된 상황에서 돌아다녔기 때문에 또 다른 접촉자들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원래는 처음부터 279명의 명단을 받아야 했는데 144명이 누락된 135명의 명단만 얻게 되면서 관리에 구멍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이날 오후 기준으로 870여명의 접촉자가 새로 발생했다.
 
이에 대해 병원측 관계자는 “병원은 역학조사팀이 요구하는 자료를 넘길 뿐”이라며 “역학조사팀과 함께 81병동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면서 출입자 명단을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조사팀이 지적한 직원 출입증 카드 기록에 대해선 “나중에서야 그쪽이 요구해 넘긴 것”이라며 “처음부터 제출하라는 말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명단 누락이) 단순 실수인지 고의적인 누락인지는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30명(의사 2명, 간호사 9명, 간호조무사 6명, 간호행정직 1명, 임상병리사 1명, 환자 7명, 보호자 2명, 면회객 1명, 보건소 직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곳에 파견돼 일했던 분당보건소 팀장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확진 판정을 받은 병원장과 사태 초기에 접촉했던 은수미 성남시장은 음성이 나왔다. 은 시장은 이 병원에서 집단감염 발생 다음 날인 지난 6일 병원장 등과 함께 병원 별관에 위치한 회의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에 참석한 오규홍 비서실장 등 성남시 간부공무원 7명도 검사를 받은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채혜선·최모란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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