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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보험사들 돈 걱정 한숨 돌렸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도입 시기가 2023년으로 1년 연기됐다. 저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업계는 잠시 시간을 벌게 됐다.
 

준비금 더 쌓는 새 국제회계기준
1년 늦췄지만 저금리로 수익 비상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사회를 열고 IFRS17의 시행 시기를 2023년 1월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보험사들은 그간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IFRS17 도입 연기를 요청해왔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한·미 기준금리 추이

IFRS17은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보험부채란 고객에게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보험사가 쌓는 준비금이다. 그동안 한국, 미국 등의 보험사는 과거 보험 판매 시점의 원가로 보험부채를 평가해왔다.
 
IFRS17이 도입되면 일단 보험부채가 크게 늘어난다. 과거 상품판매 시점보다 현재의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험사가 10년 뒤 3억원을 줘야 하는 상품을 판매했는데, 판매 시점의 금리는 연 7.5%였다. 기존 방식대로 원가평가를 하면, 보험사는 매년 복리로 7.5% 수익을 낸다고 예상해 1억4556만원의 보험부채(적립금)만 쌓으면 된다. 그런데 시가 평가를 하면 계산이 달라진다. 현재의 기준금리인 연 0.75%를 적용하면, 2억7840만원의 적립금이 필요하다. 원가 평가 때보다 보험사가 쌓아둬야 할 돈이 1억3000만원 늘어나는 데다, 매년 적립금의 액수도 바뀌게 된다.
 
국내 생명보험사는 IFRS17로 추가로 필요한 돈이 특히 더 많다. 과거 연 5% 이상 고금리 약정 상품을 많이 판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생보사의 보험료 적립금 589조3000억원 중 고정금리를 주는 금리확정형 상품 비중은 41.5%인 244조4000억원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18년 기준금리 1.5%일 때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부채 규모를 73조5695억원으로 추산했다. 기준금리가 1% 밑으로 떨어진 만큼 보험사들이 추가로 쌓아둬야 할 돈은 더 커진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지급여력(RBC) 비율 유지를 위해 늘어나는 부채규모에 맞춰 자본확충을 해왔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보험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보험사들의 보험료를 받아 이를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데 코로나19와 저금리가 겹치며 보험금 유입은 줄고, 투자도 힘들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고금리 보험상품의 금리위험을 재보험사에 넘기는 공동재보험 제도 도입 등을 통해 보험사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방침이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준비 시간은 벌었지만 저금리가 장기화된다면 일부 보험사들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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