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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장 셧다운 비상, 현대차 “생산 늘리자” 주56시간 근무 추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미주로 급속히 확산하는 등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으로 자동차, 반도체, 정유화학 등 한국 주력 수출업종의 실적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미주로 급속히 확산하는 등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으로 자동차, 반도체, 정유화학 등 한국 주력 수출업종의 실적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현대자동차가 최대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주당 56시간 일하는 방식을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벤츠·폴크스바겐 등 외국 자동차 회사가 공장을 폐쇄하는 것과 달리 현대차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 셈이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로 줄어든 생산량 정상화
경영 어려움 겪는 부품사 살리기
노조에 주말특근 연장 협의 요청

18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주 56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늘리는 방안에 대한 협의를 요청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생산량을 정상화하고 어려움을 겪는 부품사를 돕기 위해서다. 현재는 주 40시간 근무에 토요일 특근 8시간을 더해 주 48시간 체제로 운영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토요일 특근을 더 늘리거나 일요일에 특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노조와 협의 과정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12일 울산 지역 자동차 부품회사와 간담회를 한 뒤 특별연장근로 추진을 결정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차와 부품사의 노조도 참석했다. 부품사 노사는 “현대차의 생산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시적이라도 생산량을 늘려 회생할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는 지난달에만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8만 대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생산량 만회를 위한 근로시간 연장을 실현하려면 노조가 동의해야 한다. 현재로선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노조는 지난 12일 소식지를 통해 “고객이 없으면 노조도, 회사도 존재할 수 없다”며 “회사는 사활을 걸고 부품 공급을 책임져야 하며 조합원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생산성 만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혹여 노사 생존을 위한 노조 호소에 조합원들이 결코 경직된 사고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조가 회사 측 계획에 동의하더라도 곧장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 노조는 금속노조 산하여서 최종 결정권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 있다. 그동안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무력화하는 어떤 조치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비상시국인 점을 감안하면 지부(현대차 노조)가 결정할 경우 금속노조도 동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노조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할 방침이다. 주당 근무시간이 최대 52시간을 넘길 경우 고용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아차도 현대차의 상황을 지켜보며 조만간 노조에 근로시간 연장 협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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