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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손태승 연임 찬반은? 엇갈린 양대 의결권 자문사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표정은 미묘하게 엇갈린다.
지난해 5월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뉴스1

지난해 5월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뉴스1

 

ISS, 조용병엔 법률, 손태승엔 제재 리스크 지적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최근 고객사에 보낸 신한금융와 우리금융 주주총회 안건 보고서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안건에 대한 반대의결권 행사를 권고했다. ISS는 조 회장과 손 회장이 각각 법률 리스크와 제재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 회장이 연임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홈페이지 캡처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홈페이지 캡처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으로 재임하던 2015~2016년 고위임원 및 지인의 자녀를 부정채용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지난 1월 22일 1심 재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신한금융은 대법원 판단까지 받아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역시 조 회장이 법정 구속을 면한 만큼 연임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을 겸임했던 2019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F)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상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3년간 금융회사 임원 선임 불가) 제재를 받았다. 손 회장은 제재 통보 즉시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및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도 손 회장 연임을 강행키로 했다.
 

외국인주주 65% 신한금융 "대비했지만 민감"  

ISS는 전세계 110여 개 국가의 2000여 개 기관투자자를 고객으로 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다. 대다수 연기금과 헤지펀드, 기관투자자가 투자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할 때 ISS의 권고를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각각 65%와 29% 수준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뉴스1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뉴스1

ISS의 회장 연임안 반대 권고에 대한 두 금융지주의 입장은 미묘하게 엇갈린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 우호세력인 재일교포 주주(의결권 약 15% 보유)를 제외하면 향방을 정확히 알 수 없는 50% 정도의 외국인 투자자 의결권 표심이 ISS 권고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 문제에 대해선 지난해부터 주주들과 소통하며 대비해왔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ISS는 이미 작년에 내부 기준에 따라 '기소 및 1심 판결만으로도 자동적으로 반대 의결권을 권고한다'고 사전에 알려왔기 때문에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주요 기관 투자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사전 설명하는 한편 ISS 권고안에만 단순히 의존하지 않도록 대비해 놓았다"며 "주총이 얼마 남지 않은만큼 민감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과점주주·예보·우리사주 지지 우리금융 "영향 없다" 

우리금융은 현재 약 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과점주주와 지분율 17.25%의 예금보험공사, 6.42%를 보유한 우리사주조합 등 과반 이상의 주요 주주가 손 회장 연임안에 뜻을 모은 만큼, ISS 권고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연합뉴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연합뉴스

우리금융 관계자는 "ISS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에 사외이사로 참여한 푸본생명을 제외하면 20%대에 불과하다"며 "연임을 의결한 이사회 및 우리사주조합 지분이 과반이 넘기 때문에 안건 통과에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또다른 세계적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는 최근 주요 기관투자자들에게 조 회장 연임안을 포함한 신한금융 주주총회 안건 모두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담은 보고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엔 조 회장의 법적 문제(법정 구속)가 해소된 만큼 회장직 연임에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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