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분석]'사·러·미 악재' 원유 30달러 붕괴···90년대 악몽 재현?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 시장쟁탈전이 90년대 상황과 너무나 닮았다.
사우디-러시아 시장조절자 역할을 포기했다.
카르텔이 리더 잃고 이전투구판으로 바뀌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6일(현지시간) 배럴당 28.69달러까지 떨어졌다. 전날보다 3달러(9.7%) 정도 하락한 결과다.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CNBC는 이날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낳은 수요 감소와 원유 수출국 시장 쟁탈전이 벌어져 결국 30달러 선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90년대식 시장 쟁탈전이 한창이다

  
원유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아직은 엿보이지 않는다. 수요 감소와 시장쟁탈전이란 두 가지 변수가 곧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전문가 가운데는 1990년대식 저유가 시대를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90년대 초중반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선을 오르내렸다. 걸프전 직후인 91년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져 원유 수요가 급감했다. 게다가 미 알래스카산 원유가 국제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무엇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내분이 심했다. 원유시장 조절자(swing producer)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다른 회원국의 의도적인 생산 쿼터 위반에 지쳐 시장 조절 기능을 접었다. 한술 더 떠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미국 에너지분석회사인래피드그룹 대표인 로버트 맥널리는 중앙일보를 위한 이메일 코멘트에서 “현재 원유시장 환경이 1990년대와 아주 닮았다”고 했다. 실제 최근 3년 동안 원유가격 안정을 꾀한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사이 동맹이 깨졌다. 카르텔이 리더가 없으면 이전투구판으로 변질된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시장 쟁탈전 배후엔 아람코가 있다

  
오펙 역사가인 줄리아노가라비니로마트레대 교수(역사학)는 기자와 통화에서 “요즘 시장 쟁탈전 배후에는 가격안정보다 시장 점유율을 추구하는 국영 석유회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가라비니 교수에 따르면 러시아의 가스프롬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등의 실적은 시장 점유율에 달렸다. 반면, 러시아나 사우디 정부의 재정상태는 유가의 수준에 따라 좌우된다. 가라비니 교수는 “러시아와 사우디의 대형 석유회사들이 최근 자국내에서  영향력이 커졌다”며 “이들 석유회사 입김에 두 나라가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셰일가스 회사들의 약점이 작용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셰일원유 채굴 원가가 대부분 사우디나 러시아보다 높다. 또 이들 회사의 재무상태도 불안하다. 국제유가를 떨어뜨리면 셰일가스 회사들이 줄줄이 파산할 수 있을 것이란 러시아나 사우디의 셈법이 터무니없지 않다고 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