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9일 남은 결혼식도 미뤘다…"코로나 싸우겠다" 자처한 송중사

육군 37사단 소속 송성근 중사와 강선옥씨의 웨딩사진. [사진 육군 37사단]

육군 37사단 소속 송성근 중사와 강선옥씨의 웨딩사진. [사진 육군 37사단]

 결혼식을 미루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 요원을 자처한 군인이 있다.
 

육군 37사 송성근 중사 질본 추적관리팀 자원
내년 2월로 결혼식 연기…입국자 관리 업무
송 중사 "휴일 없지만, 위기 극복 도움줄 것"

17일 육군 37사단에 따르면 이 부대 훈련지원부사관으로 근무하는 송성근(28) 중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입국자 추적 관리팀’ 증원 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송 중사는 애초 지난 8일 예비신부 강선옥(27)씨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확진자가 많이 늘어난 지난달 말 양가 가족을 설득해 결혼식을 내년 2월로 연기했다.
 
송 중사는 “부대원 일부가 대구·경북으로 방역 지원을 나가고, 감염병 확산으로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식을 연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마침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상황 관리 요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송 중사는 입국자 추적관리팀에 소속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각 시·도별로 보고된 확진자 현황을 집계하거나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관리한다. 주소지와 연락처를 대조하고, 일일이 전화를 걸어 발열 등 증세를 확인한다. 의심 증세가 있는 사람에겐 가까운 보건소와 선별진료소를 안내한다. 하루 30~40명 정도를 관리하고 있다.
 
송 중사는 “평소 부대에서 교육훈련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엑셀과 워드프로세서를 다뤄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바빠서 식사를 거르기 일쑤지만 위국헌신하는 군인 본연의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성근 중사(오른쪽)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와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 육군37사단]

송성근 중사(오른쪽)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와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 육군37사단]

 
그는 오전 8시30분에 질병관리본부 상황실로 출근해 오후 8시~10시 정도에 퇴근한다. 코로나19확산세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해외 입국자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휴일 없이 일했다. 송 중사는 “결혼식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내에게 가장 미안했다”며 “양가 친척만 모시는 작은 결혼식을 할까도 고민했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좋은 날에 결혼식을 하자고 아내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송 중사의 결정에 예식장에서는 결혼 예약일을 무료로 연기해줬다. 신혼여행 위약금, 한복 대여 등 100여만 원의 위약금은 물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상황 요원으로 있는 37사단 부대원은 송 중사를 포함해 모두 13명이다. 청주시에 거주하는 송 중사는 출퇴근하고, 나머지 부대원은 임시 숙소에 머물고 있다.
 
육군 37시단은 질병관리본부 상황 관리 요원 지원에 이어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지난 12일 장병 150명이 헌혈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11명이 집단 발병한 괴산 장연면에 화생방 제독차를 이용해 방역하기도 했다. 대구 지역 경증환자가 입소한 제천 생활치료센터에 간부 6명을 파견해 생필품 운반 등을 돕고 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