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트럼프 "코로나 출처 안다" 시진핑 "발원지 찾아라" 공방 격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발원지를 둘러싼 미·중 공방이 험한 말까지 주고받으며 격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 놓고 격화되는 G2 충돌
中 외교부 대변인, “미군이 우한에 가져왔을 것”
美, "그를 중국 외교부 망나니로 부르겠다” 반발
시진핑, 16일 공산당이론지 '치우스' 잡지 통해
“반드시 전력을 다해 분명하게 밝혀라”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우리 모두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안다”고 말했다. 사실상 중국에서 왔다는 이야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라며 신종 코로나 발원지로 중국을 지목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라며 신종 코로나 발원지로 중국을 지목했다. [UPI=연합뉴스]

 
이에 대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답변이 16일 나왔다. 이날 나온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를 통해서다. 시 주석은 “반드시 전력을 다해 바이러스 발원지를 분명하게 밝히라”고 중국 연구진에 지시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지난 2일 중국 해방군 의학연구원과 칭화(淸華)대학 의학원으로 현장 시찰을 나갔을 때 나온 것이다. 그러나 필요한 시점에 지도자의 과거 발언을 내놓는 중국 관행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일 해방군 의학연구원과 칭화대학 의학원을 방문한 뒤 열린 좌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를 밝히는 연구 강화를 역설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일 해방군 의학연구원과 칭화대학 의학원을 방문한 뒤 열린 좌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를 밝히는 연구 강화를 역설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치우스는 이날 ‘역병과 싸워 이기기 위해선 강대한 과학기술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시 주석이 지난 2일 처음으로 바이러스 발원지 연구를 지시한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했다.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는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를 분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한 지난 2일 해방군 의학연구원과 칭화대학 의학원 시찰 시 발언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는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를 분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한 지난 2일 해방군 의학연구원과 칭화대학 의학원 시찰 시 발언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시 주석은 역병을 물리치기 위한 여섯 가지 노력을 강조했는데 발원지 연구는 그중 세 번째 항목으로 거론됐다. 시 주석은 “바이러스의 근원과 전파 경로 연구에 대한 전면적인 계획을 세워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를 분명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또 “전문가 말에 따르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매우 교활해 발원지를 찾는 작업이 커다란 어려움에 부닥쳤다고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시 주석 본인도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일 베이징의 해방군 의학연구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 퇴치를 위한 과학적인 연구를 강조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일 베이징의 해방군 의학연구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 퇴치를 위한 과학적인 연구를 강조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하지만 시 주석은 “신기술의 발전은 바이러스의 근원을 찾는데 새로운 수단을 제공한다”며 “바이러스 단백질과 서로 다른 수용체의 결합 특징을 이용해 의심이 가는 동물의 중간숙주 가능성을 평가하라”고 주문했다.
 
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로 전염병과 발원지 조사를 해 정확도와 효율을 높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바이러스 발원지와 전파 경로 연구는 역병 통제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반드시 전력을 다해 분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우한을 처음으로 방문해 훠선산 의원에서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우한을 처음으로 방문해 훠선산 의원에서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 주석의 코로나 발원지 언급이 중국 언론에 소개된 건 이제까지 모두 세 번이다. 시 주석은 지난 2일에 이어 4일 열린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도 “계속해서 바이러스의 발원지 연구를 강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 "미군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가져왔을 것"이란 중국 외교관 트윗을 봤느냐는 질문에 중국을 가리켜 "그들은 어디서 왔는지 안다. 우리는 모두 어디서 왔는지 안다"고 답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 "미군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가져왔을 것"이란 중국 외교관 트윗을 봤느냐는 질문에 중국을 가리켜 "그들은 어디서 왔는지 안다. 우리는 모두 어디서 왔는지 안다"고 답했다. [AP=연합뉴스]

 
시 주석 발언 공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가리켜 “그들은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안다. 우리는 모두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안다”고 힘주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트위터에 “'아마도 미군이 우한(武漢)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주장한 걸 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대국민 담화에서도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라고 표현했고, 같은 날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보좌관은 “중국의 은폐가 두 달 동안 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고 비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미군이 우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져왔을 것"이란 트윗을 날려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미군이 우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져왔을 것"이란 트윗을 날려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자오 대변인의 트윗은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센터 주임이 지난 11일 미국의 독감 사망자 중엔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숨진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인정한 후 나온 것인데 이는 그동안 미국의 '중국 때리기' 발언에 대한 반격 성격이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1일 "중국이 신종 코로나를 두 달간 은폐해 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AP=연합뉴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1일 "중국이 신종 코로나를 두 달간 은폐해 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AP=연합뉴스]

 
이처럼 코로나 발원지를 둘러싼 G2 간 신경전은 그동안 장군멍군 식으로 진행돼왔다. 지난 1월 말 중국 인터넷 공간에선 지난해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군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미 상원의원 톰 코튼은 우한의 중국 정부 연구소와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이 이번 바이러스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주미 중국대사 추이톈카이(崔天凱)는 지난 2월 9일 “미친 소리”라며 격하게 반발했다.
 
추이텐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톰 코튼 미 상원의원이 언급한 신종 코로나의 중국 생화학무기프로그램 연관설을 "미친 소리"라며 일축했다. [연합뉴스]

추이텐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톰 코튼 미 상원의원이 언급한 신종 코로나의 중국 생화학무기프로그램 연관설을 "미친 소리"라며 일축했다. [연합뉴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신경전은 2월 27일 중국 호흡기 질병의 권위자 중난산(鍾南山)이 “출현은 우한에서 했어도 발원은 아닐 수 있다”고 말하면서 재점화됐고, 이를 시진핑 주석이 거들고 나서면서 불이 크게 붙었다.
 
중국신문사(中新社)도 최근 신종 코로나 관련 3대 의혹으로 발원지 의문, 중간숙주 의문, 미국 요인 의문을 들었다. 미국 요인과 관련해 지난 10일 미 백악관 청원 사이트인 ‘We the People’에 올라온 글을 소개했다.
 
미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포트 데트릭은 미군의 최대 생화학무기 기지이나 지난해 7월 문을 닫았다. [중국 바이두 캡처]

미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포트 데트릭은 미군의 최대 생화학무기 기지이나 지난해 7월 문을 닫았다. [중국 바이두 캡처]

 
글은 미국 육군의 최대 생화학무기 기지인 메릴랜드주 소재 포트 데트릭(Fort Detrick)이 지난해 7월 문을 닫은 진정한 원인과 이 기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밝히란 것이다. 중국 실험실이 아니라 미국 실험실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스정리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 샘플 채취에 실패해 발원지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스정리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 샘플 채취에 실패해 발원지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를 찾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스정리(石正麗) 연구원은 지난 11일 중국 건강시보(健康時報)와의 인터뷰에서 “초기 샘플 채취에 실패해 바이러스 발원지와 중간숙주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 자신도 전문가들로부터 발원지 찾기가 난관에 부닥쳤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중국은 바이러스의 발원지를 사실상 밝힐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출현은 했어도 발원은 아니다”란 말로 물타기를 하면서 책임 회피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센터 주임은 지난해 독감으로 사망한 미국인 중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숨진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연합뉴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센터 주임은 지난해 독감으로 사망한 미국인 중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숨진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연합뉴스]

 
자오리젠 대변인의 튀는 트윗이 나오는 배경이다. 자오의 트윗은 지난 13일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할 정도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미 공화당 하원의원 조쉬 할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오리젠을 “중국 외교부의 망나니”로 부르겠다는 험한 말을 쏟아냈고,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의 “어디서 왔는지 안다”와 시진핑 주석의 “반드시 분명하게 밝혀라”는 공방까지 야기하고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