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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헬기 타니 "3011만원 내라"···코로나에 떠는 美 2750만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도 번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 코로나19의 '시한폭탄'으로 고액의 치료비와 실업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AFP "보험없는 이들과 실업 우려가 코로나 시한폭탄"
도이치뱅크 "코로나가 1500만명 일자리 위협"
WP "여행, 운송업계 일자리 먼저 사라져"

 
12일 AFP 등에 따르면 공중위생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국이 다른 선진국에 없는 취약점이 몇 가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첫째, 보험 미가입자가 많아 치료 후 고액의 의료비가 청구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병에 걸렸어도 실직할까 봐 두려워서 일을 쉬지 않는 미국 특유의 업무 환경이다. 셋째, 보건당국과의 접촉을 두려워하는 1100만명 안팎의 불법 이민이다.
  
코로나 19가 양성이어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 미국에선 비싼 의료비를 내야 해 저소득층에겐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 19가 양성이어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 미국에선 비싼 의료비를 내야 해 저소득층에겐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캘리포니아대학(UC 리버사이드)의 역학 전문가인 브랜든 브라운은 "이런 요소들이 미국 내에서 코로나가 퍼지는 것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단 코로나에 걸리면 날아들 의료비 청구서가 걱정이다. 워싱턴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덴젤 윌리엄스(22)도 AFP에 "코로나 감염보다 고액의 의료비가 더 두렵다"고 털어놨다.   
 
미국에선 법에 따라 지불 능력과 관계없이 긴급 치료는 받을 수 있지만, 무료는 아니다. 우선 의료 서비스 자체가 비싸다. USA투데이는 "하와이에 사는 한 가족의 경우, 생사의 갈림길에서 에어앰뷸런스를 탄 뒤 1주일 후에 2만5000달러(3011만원)의 잔액청구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의료비는 미국 가계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하버드 대학교와 뉴욕 대학교의 지난해 공동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개인 파산 신청의 원인 1순위는 의료비 빚이었다.
  
이에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치료비 부담과 관련해 "어느 미국인이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제한은 없고, 의사 판단에 따른다"며 보험사들이 검사비 부담을 줄여줄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보험이 없는 이들이다. AFP에 따르면 보험이 없는 미국인 수는 2010년 4670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절 이뤄진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이 통과된 이후 보험이 없는 미국인은 점차 줄었다. 그러나 트럼프 정권 이후 2년 전부터는 다시 증가해 현재 미국 내에서 보험 미가입자는 2750만 명(전체의 8.5%)에 달한다. 
 
보험이 없는 미국인의 경우 코로나 검사 한 번에 약 100만 원가량의 비용이 들 수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보험 미가입자의 경우 치료 후 고액의 의료비가 청구된다고 AFP는 덧붙였다. 한국은 개인 요청으로 검사한 후 음성 판정이 날 경우 16만원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 케어' 법안에 서명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 케어' 법안에 서명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코로나 19는 미국 고용시장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약 1500만명의 미국인이 코로나 19 발발 이후 직업을 잃을 위험에 처했다.   
 
특히 여행, 운송 등 직격탄을 맞은 분야에서 먼저 해고가 일어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12일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에서 180만명에 달하는 운전사들이 코로나19 탓에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LA 항구에서 145명의 운전사들이 해고됐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출발한 대형 선박들이 뚝 끊기면서 일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하나둘 없어지는 속에서 고용 위기를 느낀 근로자들은 몸이 아파도 출근을 강행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미국 질병대책센터(CDC)는 코로나19가 퍼진 상황에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지만 일의 특성상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도 많다. AFP는 "미국은 선진국 중에 유일하게 유급 병가를 국가에서 의무화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기업에서는 연평균 8일의 유급휴가를 준다. 그러나 최저임금 근로자이면서 유급휴가를 받는 경우는 30%에 불과하다. 이런 근로자들은 대부분 하루만 결근해도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경제적 손실을 염려해 건강 상태가 악화돼도 근무한다는 이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회계사무소인 로버트 하프가 미국 전역의 직장인 2800명을 조사한 데 따르면 '아파도 가끔 일하러 간다'는 사람이 57%, '아파도 반드시 일하러 간다'는 사람이 응답자의 33%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90%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용문제와 관련,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닥친 근로자들에게 부여되는 6.2%의 급여세를 면제해주겠다고 1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밝혔지만,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제안은 8000억 달러(약 954조3200억원)짜리 정책이며 눈이 튀어나올 만한 액수”라고 비판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개점을 미루는 영업장들이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개점을 미루는 영업장들이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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