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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밀어주고 금태섭 잘랐다…민주 경선 쥐고흔든 '문빠'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탈당 추천, 친구이신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계신 당은 어떤가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님께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다음에 대구 경북에 미래통합당 공천 받으세요.”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갑 공천에 탈락한 금태섭 의원의 13일 페이스북에는 종일 이런 댓글이 달렸다. 

 
금 의원은 전날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제가 부족했다.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13일 오후까지 900건 가까운 댓글이 달렸는데, 이 중 금 의원의 정체성을 문제삼은 이른바 안티(반대) 댓글이 30% 가량이었다. 민주당 의원 보좌진으로 있는 한 인사는 “금 의원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안 반대를 문제삼은 친문(친문재인) 열성 지지자들이 경선 패배 후에도 몰려와 악플을 남긴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은 금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 들끓었다. 한 당원은 ‘금태섭의 경선 탈락 이유’라는 글에서 “금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핵심 공약인 검찰개혁 입법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며 “정체성 측면에서 민주당과 맞지 않았던 것이고 당원들은 그것을 심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태섭은 민주당이 아니라 미래통합당에 어울리는 정책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글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왼쪽)이 국회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왼쪽)이 국회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공천을 앞두고 금 의원은 일찍부터 정체성 공격에 시달렸다. 그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서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K의원을 잡겠다”고 했던 정봉주 전 의원의 출마 선언이 기폭제가 됐다. ‘빨간 점퍼’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색채를 가졌단 뜻이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 예비후보 심사 부적격 판정으로 공천 신청이 무산된 뒤에도 “나처럼 정체성이 분명한 사람이 전면에 나서는 게 필요하다”, “열혈 지지자들과 어떻게 손잡고 갈 수 있을지 (지도부가)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역 금 의원을 꺾은 강선우(42)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의 승리 역시 친문 지지층의 ‘비문 배제’ 심리가 응집력을 발휘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선 유세가 한참이던 지난 8일 강 전 교수는 ‘조국 수호’ 집회 사회자였던 김남국 변호사와 함께 유튜브 방송에 나와 서로를 “꾹변”, “선우 누나”라고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다. 지난해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를 계기로 친문 세력을 등에 업은 김 변호사는 당초 강서갑 출마가 거론됐다가 경기 안산 단원을 지역구에 전략공천됐다.
 
강 전 교수는 또 “어느 당 후보인지 헷갈리는 사람 내놓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자들이 표를 모아줄 리가 없다”고 말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유세 영상을 편집해 온라인 홍보물도 제작했다. 그가 민주당 부대변인이었던 시절 함께 근무했다는 한 당직자는 “강서구에 온 지 1주일 밖에 안 된 강선우가 이긴 건 친문의 조직적 지원 말고는 잘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

 
현재 민주당 총선 후보 경선을 좌지우지하는 권리당원 대부분은 친문 열성 지지자라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민주당 당원은 최근 두 차례 크게 늘었는데, 온라인 당원 가입 허용(2015년)과 ‘100만 당원운동’(2017년)이 계기였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은 “2015년 문재인 당 대표 시절 지지자들이 대거 유입된 뒤 2018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결속력이 크게 강화됐다”고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대깨문(머리가 깨져도 문재인)’, ‘문꿀오소리’, ‘달빛기사단’ 등으로 불리는 열성적 집단이 등장했다.
 
야당에서는 금 의원 경선 탈락을 두고 “친문 공천, 비문 낙천의 결정판”(김정현 민생당 대변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작지만 민주당 내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이날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조국의 부당한 것을 정당하게 지적했더니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으로 가라느니 내부 총질이라느니, 이 정도로 사리 분별이 안 되는 이 정당은 두고두고 비웃음 당할 것이고 총선 결과가 그것을 보여줄 것”이란 글이 올라왔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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