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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는 정의당, 쏘아댄 민생당···연합 빠진 '비례민주당' 가나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키로 결론을 내렸지만 앞에 놓인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연합의 핵심 파트너인 정의당이 '참여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또 다른 파트너인 민생당도 거리를 두고 있어서다. 이대로라면 연합정당은 사실상 '비례 민주당'이 되는 셈이어서 “연합을 통해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 꼼수에 맞서겠다”는 취지는 퇴색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와 관련 12~13일 당원투표를 진행한 결과 74.1%가 찬성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와 관련 12~13일 당원투표를 진행한 결과 74.1%가 찬성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2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78만여명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비례 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다. 25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찬성 74.1%(17만9096명), 반대 25.9%(6만2463명)로 집계돼 당 최고위원회의 보고를 거쳐 연합정당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 연합정당 간 ‘비례 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지난해 말 범여권의 '4+1 협의체'가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명분은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였지만, 결과적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거대 양당 간의 비례 정당 대결이라는 왜곡된 결말을 낳게 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은 연합정당에 참여해 통합당의 반칙을 응징하고, 본래 선거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어떤 희생도 마다치 않겠다. 소수정당 국회 진출을 우선하겠다”며 연합정당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제안하기 위해 심상정 의원실에 들어서는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연합뉴스]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제안하기 위해 심상정 의원실에 들어서는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연합뉴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약 30분 만나 연합정당 참여를 제안했다. 그러나 심 대표는 민주당의 제안을 거절하며 ‘절대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비례 연합정당을 선택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허탈하다는 입장을 (심 대표가 윤 총장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 이름이 21대 총선 투표용지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 민생당에 대해서도 연합정당 참여를 제안할 예정이었다. 이날 오전 민주당이 이해찬 대표 명의의 친서를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에게 전달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김 공동대표가 “(민주당이) 왜 스팸메일을 가져오려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양측 간 기싸움이 시작됐다. 윤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공동대표가 오전에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예의를 배워야 하는 분하고 정치를 하기가 힘들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과의 만남이 무산된 데 대해 "불쾌감의 표시이거나 아니면 국민우롱 친서를 가져오기가 낯부끄럽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과의 만남이 무산된 데 대해 "불쾌감의 표시이거나 아니면 국민우롱 친서를 가져오기가 낯부끄럽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결국 이날 윤 총장과 김 공동대표 만남은 무산됐다. 김 공동대표는 “불쾌감의 표시이거나 아니면 국민 우롱 친서를 가져오기가 낯부끄럽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설득은 무산됐지만 오는 16일까지 정의당과 민생당 답변을 더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다른 범진보 군소 야당 중 미래당은 참여를 결정했고, 녹색당은 이날부터 14일까지 당원 총투표를 통해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당 입장에선 군소 정당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 외에 연합정당 운영과 관련한 과제도 산적한 상태다. 민주당을 비롯해 연합정당 참여가 확정된 제 정당은 빅텐트 형식으로 하나로 묶은 뒤 정당 명칭을 확정하고 당별 비례 후보 배분과 선출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번 주말에 실무작업을 하고 다음주 초쯤 공식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비례 당선 가능권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추릴지, 민주당 비례 후보를 연합정당에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떤 위치에 이전할지 정하는 일도 난제다. 빅텐트 내 파열음을 낼 수도 있는데, 민주당은 “연합정당에 참여하게 되면 7석 후순위 배치를 요구하겠다”고 해왔다.
 
투표용지에서 연합정당 기호를 상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민주당 의원 꿔주기'도 후보 등록일 전까지 마쳐야 한다. 정당투표 기호순서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27일 의석수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민주당 내에선 연합정당 참여 결정이 수도권 지역구 선거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비례 연합정당 참여를 반대해 온 한 민주당 의원은 “2~3%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서울·수도권 지역구가 20곳 이상일텐데 비례정당 참여에 실망한 중도·진보 유권자가 등을 돌리면 지역구 투표에서 우르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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