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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미균 양다리" 알고도 왜…강남병 공천 미스터리 전말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를 준비하셨지요?”(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 부위원장)
“네. 그런 적이 있습니다.”(김미균 시지온 대표)

“비례대표로 나가려다 민주당이 지역구를 제안하자 접은 건가요.”(이 부위원장)

“서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달랐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김 대표)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를 부른 ‘김미균 공천’ 심사 당시 오간 질의·답변 한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13일 김미균(34) 시지온 대표의 서울 강남병 공천을 철회하면서 자신도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김 대표가 보수세가 강한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된 배경을 두고 "미스터리"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강남병에 공천했던 김미균 현 시지온 대표에 대한 추천을 철회했다. 동시에 공관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1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왼쪽은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 오종택 기자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강남병에 공천했던 김미균 현 시지온 대표에 대한 추천을 철회했다. 동시에 공관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1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왼쪽은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 오종택 기자

 
복수의 통합당, 공관위 관계자가 전하는 김 대표 공천의 전말은 이렇다. 당 공관위는 2월 초 강남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하고 인물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몇몇 공관위원은 청년·여성·벤처기업 대표 등을 직접 만났다. 이어 2월 하순 김 대표를 포함한 3~4명의 후보군을 공관위 논의 테이블에 올렸다. 한 공관위원은 “김 대표가 젊은 여성이면서 전도유망한 벤처 사업가라는 점을 다들 높게 봤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변수가 생겼다. 김 대표가 총선 공천과 관련해 민주당과도 접촉했다는 게 3월 초 공관위에서 알게됐다. 비례대표를 희망했던 김 대표에게 민주당이 경기 남양주 등 지역구 출마를 제의했다는 것을 김 대표가 밝히면서다. 이는 공관위 내부에서도 논란거리가 됐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당시 여러 얘기가 나왔고 면접 때도 김 대표로부터 민주당과 비례 및 지역구 출마 논의를 했다는 사실을 내가 직접 확인했다”며 “김 대표가 면접 때 '민주당과의 논의를 그만뒀다. 떠났다’고 해 더 크게는 논란이 안 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한 공관위원은 “사실 김형오 위원장과 이석연 부위원장은 민주당과 접촉한 인사라는 점 등을 들어 썩 내키지 않는 분위기였다”며 “반면 김세연 의원 등 몇몇 개혁성향 인사들은 ‘이 정도 인사는 포용력 있게 받아주는 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받아들이기로 정리가 됐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상징성, 대표성을 더 중요하게 보고 그런 걸 높이 사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입장발표 하는 미래통합당 김미균 서울 강남병 후보 [연합뉴스]

입장발표 하는 미래통합당 김미균 서울 강남병 후보 [연합뉴스]

 
당초 강남병에는 이 지역 현역인 통합당 이은재 의원에 이재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김은혜 전 통합신당준비위원회 대변인 등 7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후 당 공관위는 지난달 21일 이곳을 청년 전략지역으로 발표하며 이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 했다. 그러고는 12일 김 대표를 전략공천 후보로 확정했다. 
 
직후 김 대표의 과거 페이스북 게시글이 재조명되면서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과거’ 논란이 일었다. 김 대표는 작년 9월 12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사진을 올리면서 “적어주신 편지가 좋아서 여러 번 꺼내 읽었고, 택배에도 ‘문재인, 김정숙’이라고 보내셔서 더 다정한 선물을 받은 듯했다”고 썼다. 2017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업체 방문을 홍보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회찬재단 등 친여권 성향의 인사나 단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통합당 한 공관위원은 “개인적으로는 도박하는 심정으로 공천 발표를 지켜봤다”며 “상품은 좋은데 소비자가 싫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 젊은 친구를 두 번 죽이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현일훈ㆍ이병준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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