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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목요일 유럽·북미→亞로…스티븐 로치 불길 예언 현실화

‘자유 낙하(Free fall)’.  
 
감속 없이 하강하기만 하는 세계 증시의 모습을 블룸버그통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12일(현지시간) 유럽과 북미 금융시장을 강타한 ‘검은 목요일’이 13일 아시아 시장으로 옮아갔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도 개장과 동시에 자유 낙하를 시작했다.   
13일 대만 타이페이의 대만증권거래소 전광판 앞을 마스크를 낀 한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연합뉴스

13일 대만 타이페이의 대만증권거래소 전광판 앞을 마스크를 낀 한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연합뉴스

한국 증시엔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 주가 급락으로 주식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코스닥 시장에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지수 하락으로 매도 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같은 날 발동되는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장 중 한때 코스닥 지수는 13.5% 하락했고 5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 지수도 오전 한때 8% 넘게 하락하며 1800선에 이어 1700선까지 붕괴하기도 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오전 한때 1만6690.60까지 추락했다. 하루 전 종가(1만8559.63)와 비교해 1869.30포인트(10.1%) 하락했다. 닛케이 225지수 일일 낙폭이 1800포인트를 넘은 건 일본 거품 경제가 붕괴한 1990년 이후 30년 만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이 다우존스산업지수 10% 급락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이 다우존스산업지수 10% 급락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항셍지수 역시 장중 7.4% 미끄러지면서 2만2519.32를 찍었다. 전날 이 지수는 2만4309.07(종가)을 기록했다. 홍콩 주식시장이 개장하고 단 30분도 지나기 전에 2만4000선, 2만3000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이날 오전 개장 초기 4.2%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7.5% 미끄러지며 1만 선이 한때 붕괴했다. 
 
오후 들어 각국 연기금 등 정부 자금 유입과 주가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 수요로 아시아 증시 낙폭이 줄긴 했지만 하락세 자체가 꺾이진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62.89포인트(-3.43%) 하락한 1771.44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6.08% 내린 1만7431.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 상반기 세계 경제를 두고 “어떤 국가도 ‘번영의 오아시스(Oasis of prosperity)’를 누릴 수 없다”고 한 예언이 현실이 돼 가고 있다.

스티븐 로치 인터뷰

바로 전날인 12일 유럽 주요국 주가지수가 동시에 10% 넘게 하락했다. 같은 날 다우존스산업,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나스닥종합 등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10% 육박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주가 급락으로 증권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크가 발동됐지만 ‘일단 던지고 보자’는 투자자 공포를 잠재우지 못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이날 뉴욕 증시는 33년 만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이날 뉴욕 증시는 33년 만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자금 공급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소용 없었다. 주요국 기준금리가 0%에 근접한 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한 통화완화 정책 때문에 유동성은 이미 과잉 상태라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얼어붙은 실물 경제에 언제 볕이 들지도 알 수 없다.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각 정부에서 과감한 재정 정책을 펴기도 어렵다.
 
투자자의 불안 잠재울 만한 정부ㆍ중앙은행 차원의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 보니, 위기가 또 위기를 부르는 ‘스노우볼(눈덩이) 효과’가 시장을 지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여행객 입국 제한 조치까지 발표하면서 세계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마저 사라졌다.  
 
닛케이신문은 “(코로나19 라는) 보이지 않는 공포로 시장이 얼어붙었다. 경제ㆍ사회 활동이 중단됐지만 이것이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고 출구도 보이지 않는다”며 “각국 정부ㆍ중앙은행 모두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만한 유효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이동 제한, 기업 활동 마비 사태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각 정부와 중앙은행이 단행하고 있는) 정책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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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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