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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만에 공천 철회' 김미균 "난 하룻밤새 '문빠' 됐다"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구병 후보로 공천됐다가 '친문(親文) 논란'으로 철회 당한 김미균(34) 시지온 대표가 "저는 괜찮은데 우리나라는 괜찮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언가 하나만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이념으로 나누는, 성별로 나누는, 연령으로 나누는…지금 우린 괜찮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해명 기자회견에서) 발표문을 읽고 30분 만에 후보 추천이 철회되는 경험을 해본다. 일단 저는 힘내고 있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어 "제가 정치 고민할 때 '저는 정말 보통 사람'이라고 했는데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공관위가 '그게 정답'이라고 했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요. 저는 기대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저는 강남병 분들께 오히려 응원을 정말 많이 받았다. 후원계좌를 알려달라고 모르는 분들께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며 "강남에서 아이 키우는 엄마라며 힘내라고 응원도 받고 자기도 청년이라면서 연락도 많이 왔다. 이렇게 조금씩 바뀌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청년들과 여성, 창업가를 위한 결정만 생각했다. 제 자신이 무엇을 얻는다고 생각한 적 없다. 그저 봉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형오 위원장, 사퇴 안하셨으면"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강남병에 공천했던 김미균 현 시지온 대표에 대한 추천을 철회했다. 동시에 공관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1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강남병에 공천했던 김미균 현 시지온 대표에 대한 추천을 철회했다. 동시에 공관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1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한편 김 대표는 자신의 공천을 철회하며 이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김 위원장에 "사퇴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 강남병 좋은 유권자분들께 선택받을 수 있는 더 준비된 청년으로라도 아껴두신 마음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다 해내지 못해서 죄송하다. 저 때문에 마음 상한 분들께도 미안하다. 그리고 너무 고마웠다"며 "저 힘내고 잘 먹고 더 나은 결정을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공관위가 이은재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남병에 김 대표를 우선추천한 직후 김 대표의 과거 SNS글이 퍼지면서 '친여권 정치 성향' 논란이 일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문재인 대통령 부부에게 받은 선물 사진과 함께 "적어주신 편지가 좋아서 여러 번 꺼내 읽었고, 택배에도 '문재인, 김정숙'이라고 보내셔서 더 다정한 선물을 받은 듯했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후 김 대표가 미래통합당과 정치 지향점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 당 내부에서 이어졌다. 청년 최고위원인 신보라 의원은 "우리 당이 조국 사퇴를 부르짖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에 감사하다고 글을 올린 청년이 공천을 받았다. 이게 우리 당의 공천 정신이냐"고 반발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SNS 때문에 하루 밤새 '문빠'가 돼 있었다"며 "그런 것 아니다. 기업인으로서 정치와 교류한 것이지 누구를 지지한 것 아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정치적 방향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김 대표의 해명 이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강남병 공천을 철회하며 사퇴를 선언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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