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자가격리 하라더니 경찰 들이닥쳐···억울한 '상하이 강제격리'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최근 중국에서 한국인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상하이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관련해 지난 상하이 시 정책에 따르면 ‘12시간 내로 갈 수 있는 지역은 집에서 자가격리’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3월 3일부터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전부 상하이에 2주 간 의무적으로 격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정부 차원에서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자, 상하이시정부도 정책 수위를 높인 것이다. 하지만 입국 문턱을 높이기 전에 상하이에 들어간 한국교민 중에도 억울하게 강제 격리를 당한 사례가 있다. 다음은 자가격리 중 격상한 정책 때문에 호텔에 격리 되었던 한국교민 A씨와의 일문일답이다.
업무 복귀를 위해 며칠 전 상하이에 들어간 걸로 알고 있다. 정확한 날짜와 입국 당시의 상황은?
3월 2일 김포-홍차오 공항을 통해 들어갔다. “대구에서 거주하다 입국했다”고 자진 신고를 한 상황이었다. 홍차오 공항에 도착해서 의사가 있는 사무실에 들어가 발열 체크를 했다. 열이 없었다. 정확한 거취 기재한 후, 의사에게 이상 없다는 진단서를 받아 집으로 향했다.
이후 집에서 자가격리할 때 문제는 없었나
아파트에 미리 본인이 한국 대구에서 거주하다 입국한다고 말한 상황이었다. 사전에 알렸을 때 아파트쪽에서는 “상하이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은 위치에 상관없이 모두 2주동안 자가격리”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쓰레기를 버리거나 외출 시 직접 데려다 주는 등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를 취한다고 했다.
 
집에 도착한 후, 아파트 근처에 생긴 건강관리위원회 소속 의사가 방문하여 자가격리에 대해 말해줬다. 온도계를 주며 하루 2회 상태 보고를 하라고 했다. 그렇게 집에서 하루를 보냈는데 다음날(3월3일) 오후에 건강관리위원회 의사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집에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푸퉈취(普陀区) 지역사회 건강관리위원회(社区健康管理委员会)에서 준 자가격리 동의서 [사진 취재원 제공]

푸퉈취(普陀区) 지역사회 건강관리위원회(社区健康管理委员会)에서 준 자가격리 동의서 [사진 취재원 제공]

정책이 갑자기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 같다. 자가격리 중 다시 '호텔격리'로 바뀐 것인가?
그렇다. 방역복 입은 사람들과 경찰이 와서 지정된 호텔로 이동했다. 열을 재거나 다른 진단을 하지도 않고 바로 이동했다. 마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이미 감염된 사람으로 낙인 찍힌 듯한 느낌이었다.
영사관이나 대사관 쪽에서 도움 받았는지 궁금하다.
호텔에 도착해 영사관에 전화했다. 영사관님과 직접 통화했는데 3월 3일부터 바뀐 정책을 설명해 주셨다. 다만 “3월 2일에 도착한 교민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맞는데, 호텔격리 된 부분에 대해 확인한 후 연락 주겠다”고 했다. 상하이시정부의 정책과 푸퉈취(普陀区) 지역정부의 운영이 달라 영사관 쪽에서도 당황한 듯 했다. 이후 영사관과 격리시설 담당자 등과 계속 연락을 취했다.
통화 후 바로 격리가 풀린 것인가
영사관 쪽에서는 상하이시정부와 연락한 결과, (본인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맞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푸퉈취(普陀区) 지역정부에서는 호텔 격리를 권고하는 상황이었다. 열악한 환경에 “자가격리가 불가하다면 한국으로 출국하는 것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영사관 쪽에서는 푸퉈취 지역정부와 커뮤니케이션이 힘들다고 답변했다. 하루를 호텔에서 보냈다. 중국인 남편이 수소문 하여 여러 곳에 도움을 요청했다. 결과적으로 푸퉈취 건강관리위원회를 설득해 다음날(3월 4일) 한국으로 출국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바리케이트가 쳐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 취재원 제공]

공항에서 바리케이트가 쳐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 취재원 제공]

호텔은 어땠나? 불편함은 없었는지
호텔이라기 보다는 빈관(宾馆)이라고 불리는 한국 모텔 수준의 시설이었다. 커튼을 열면 바로 중국식 주택단지가 있다. 약간 아래쪽에 창문이 있어 서로 방 안을 볼 수 있는 구도였다. 격리 후 나올 때 확인하니, 격리되어 있던 호텔 주변에 주택단지뿐인 외곽 지역이었다. 호텔직원보다는 방역팀이 관리하는데, 방문 앞에 의자를 설치하고 지정된 시간에 식사를 올려두고 갔다.
격리되었던 빈관(宾馆) 내부 모습. 창 밖으로 바로 주택단지의 창문이 보인다. [사진 취재원 제공]

격리되었던 빈관(宾馆) 내부 모습. 창 밖으로 바로 주택단지의 창문이 보인다. [사진 취재원 제공]

시설이 열악했다. 창 바로 앞에 있는 주택의 창문 때문에 커튼을 닫고 생활할 수 밖에 없으며, 중앙난방이 되지 않았다. 난방기를 작동하면 소음이 심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방을 바꿔달라 부탁했지만 거절 당했다.
 
처음 호텔에 들어갈 때 중국음식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을 때는 “조치를 취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전화로 불편한 점을 이야기 했더니 오히려 “(놀러 온 게 아닌) 격리된 상황”이라며 역정을 냈다. 또한 물도 주지 않아서 요청했는데, “밤이 늦어(당시 저녁 11시쯤) 방호복 입고 다시 방문하기 어려우니 참으라”고 했다.
한인회 등 다른 곳에 도움을 청하지는 않았나
평소 중국에서 한인회나 한국교민과 접촉이 없어 그쪽에는 도움을 구하지 못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회사에도 연락을 취했었다. 입국 전, “상하이에 들어와 일해도 괜찮다”는 답변 이후에 연락이 없다.
 
한국에 들어온 후, 일도 그만두고 쉬고 있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다른 교민을 위해 인터뷰에 응했다. 정책이 바뀌기 전에 입국한 교민 중에 나와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글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