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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사의 일기]“얼굴 눌려 있다고 마스크팩 후원까지”

3월 12일
입원 후 2주가 지나니 몇몇 환자들은 검사 후 퇴원하게 됐다. 재발하지 않고 무사히 일상으로 되돌아가기를 바란다. 오늘도 2명의 환자가 퇴원했다. 퇴원한 텅 빈 침상을 보면서 대기 중인 또 다른 환자가 오겠지 생각한다.

김미래(60) 칠곡 경북대병원 간호사

 
 
어제 입원한 70대 할머님은 간호사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산소를 쓰고 있어 검사하거나 화장실에 갈 때도 힘든 상황이어서다. 간호사들의 잦은 방문에 “자꾸 오게 해서 미안하다” “내가 아무것도 몰라서 자꾸 물어봐야 돼”라며 계면쩍어 하신다. 그럴 땐 “어르신, 격리 생활이 힘들고 어려워도 아무쪼록 잘 지내시고 잘 드셔야 얼른 집에 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의료진의 모습. [사진 김미래]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의료진의 모습. [사진 김미래]

이젠 여기도 체계가 잡혔다. 불안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시스템으로 움직여가는 모습을 본다. 그러나 얼마 전 문 연 생활치료센터에는 임상경험이 부족한 인력이 배치돼 많은 혼선이 있다고 한다. 간호 인력난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훈련된 간호 인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건 임금 격차와 일할 수 있는 기반의 부족 등의 문제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세계적인 팬데믹 선언으로 전 세계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과연 다른 나라에선 의료진 수급이 원활할까.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의료진의 모습. [사진 김미래]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의료진의 모습. [사진 김미래]

우리나라도 이 시점에는 파견 및 자원봉사자의 경력을 파악한 뒤 적절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인력 재배치가 필요한 것 같다. 치료센터도 무증상 또는 경미한 확진자들을 코호트 격리하는 방식이므로 절차와 매뉴얼, 제대로 된 지휘체계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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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인들의 응원 메시지와 푸짐한 후원품으로 힘을 얻었다. 먼 강원도 고향 친구들도 후원품을 보내왔다. 친구들아, 고맙다. 모두가 대한민국을 지키는 멋진 국민이다.
 
한국 트라우마 스트레스학회코로나19 대구 경북 특별지원단 정운선 교수님(경북대학교 어린이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퀴블러 로스의 ‘인생 수업’의 좋은 내용과 “힘내세요^^”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
 
간호대학교 모 교수님의 마스크 팩 후원품도 감사하다. 간호사들의 얼굴이 눌려 있는 모습을 보고 보냈다고 한다. 마음이 찡했다. 이젠 보호경과 마스크를 쓸 때 요령이 생겨 메디폼 또는 밴드를 덧대어 사용하니 견디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어느덧 봉사한 날이 2주가 지났지만 벌써 한 달을 보낸 것 같다.
 
정리=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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