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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에도 8일간 천안 누빈 택시···현금승객 45명 못찾아 '끙끙’

충남 천안시가 택시 승객 찾기에 나섰다. 택시 운전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일부 승객의 소재를 확인하지 못해서다.
지난 7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찾은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 둘째)와 구만섭 천안시장 권한대행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지난 7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찾은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 둘째)와 구만섭 천안시장 권한대행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천안 개인택시 기사, 5일 코로나19 확진판정
지난달 24일~3월 3일 운행, 택시승객 147명
현금결제 승객 46명중 1명만 신원·소재 확인

천안시는 지난 12일 시 홈페이지에 ‘천안시 코로나19 확진자의 개인택시를 이용하신 분들을 찾습니다’라는 안내문을 올렸다. 아직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접촉자(현금결제 승객)를 파악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였다.
 
천안에서는 지난 5일 개인택시 기사 A씨(52·천안 82번째 확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하루 앞선 지난 4일 확진된 딸 B씨(23·천안 75번째 확진)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줌바댄스 수강생으로 지난달 24일부터 기침과 가래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줌바댄스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방역 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천안동남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개인택시 기사인 A씨는 지난달 25일부터 기침과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도 8일간 천안 시내에서 승객을 태우며 택시를 몰았다. 휴무일에는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동호회에도 참석했고 미용실·치과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 기간 그가 접촉한 사람은 170여 명에 달한다.
충남 천안시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개인택시 기사의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을 찾기 위해 시 홈페지에 공지를 올렸다. 승객 가운데 현금으로 결제한 46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진 천안시]

충남 천안시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개인택시 기사의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을 찾기 위해 시 홈페지에 공지를 올렸다. 승객 가운데 현금으로 결제한 46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진 천안시]

 
A씨가 접촉한 170여 명 가운데 택시 승객은 147명으로 집계됐다. 택시 요금 계산기(미터기) 등을 조사한 결과다. 이 가운데 101명이 신용카드로 택시요금을 결제했다. 이들에 대한 소재 파악과 검사는 모두 이뤄졌다. 하지만 현금으로 결제한 승객 46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자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공개하게 된 것이다.
 
천안시는 지난 11일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리면서 A씨의 차량과 동선을 공개했다. A씨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기 하루 전인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의 현금 결제내용도 함께 올렸다. 시민 안내문자를 통해 자진 신고를 당부했다. 하지만 12일 오후 6시까지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 1명만 천안시에 연락해왔다. 아직 45명에 대한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것이다.
 
이미 소재가 확인된 신용카드 결제 승객 102명에 대해서는 전화로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는 선별진료소 검사를 안내했다. 천안시는 공지를 보거나 관련 내용을 접한 승객들은 천안시 감염대응센터(041-521-2055~6, 5671~2)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 청주에서도 지난달 개인택시 기사 B씨(32)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탑승객을 확인하지 못하다 경찰 협조를 받고 나흘 만에 승객을 모두 찾기도 했다. 당시 청주지역 3개 경찰서 강력팀·지능범죄수사팀 형사들이 투입돼 택시 승·하차 주변 폐쇄회로TV(CCTV) 영상 분석과 탐문 수사 등을 통해 반나절 만에 승객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
지난 8일 구만섭 천안시장 권한대행(왼쪽 둘째)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서북구 불당동의 현장을 방문해 직원드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지난 8일 구만섭 천안시장 권한대행(왼쪽 둘째)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서북구 불당동의 현장을 방문해 직원드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천안시도 경찰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청주와 달리 천안지역 택시에는 ‘승·하차’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가 갖춰지지 않아 투입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현금으로 결제한 승객의 자발적인 신고·연락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택시의 경우 좁은 공간에서 밀접 접촉이 이뤄지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확진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승객들이 자발적이고 신속한 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에서는 지난달 25일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모두 9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5명이 완치돼 귀가했고 480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천안·청주=신진호·최종권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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