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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게임 대신한 게 뭔 문제? 정의당발 류호정 '롤' 파문

정의당 비례대표 1번에 선출된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가운데)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선거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선출보고회'에서 심상정 대표(오른쪽), 윤소하 원내대표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비례대표 1번에 선출된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가운데)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선거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선출보고회'에서 심상정 대표(오른쪽), 윤소하 원내대표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발(發) 롤 사태. 정의당 비례 1번 후보의 리그 오브 레전드(롤·LOL) 대리게임 논란이 뜨겁다. 정의당은 4·15 총선 비례대표 1번에 배정한 류호정(28) 후보가 다녔던 게임회사(스마일게이트)에 대리게임 관련 사실관계 확인 요청까지 검토 중이다. 도대체 게임을 남이 대신해 준 게 왜 이렇게 큰 문제가 된 걸까.

 

무슨 일이야?

-류 후보는 2014년 자신의 롤 아이디로 다른 사람이 대신 게임을 하도록 해 게임 내 티어(tier·등급)를 올렸다.
-당시 논란이 되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화여대 e스포츠 동아리 회장직도 물러났다.
-류 후보는 지난 6일 정의당 비례대표 1번에 배정됐다. 게임 BJ를 거쳐 게임회사 마케터를 했던 류 후보가 당선 안정권인 1번에 배정된 것. 그러자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거 류 후보의 ‘대리게임’ 전적이 논란이 됐다.
 

왜 대리게임을 해?

-롤에서 높은 티어를 받는 건 자신의 게임 실력을 나타내는 지표를 넘어, 자존심의 상징이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게임BJ라면 높은 티어로 인기가 올라가면, 광고 수익도 올라간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와 계정을 받아 대신 게임을 해주는 대리게임 업체도 있다.
-롤 이용자 박동원씨는 “롤을 잘못하는 사람을 총칭할 때 하위그룹인 브론즈, 실버, 골드 앞글자를 따서 ‘브실골’이라 부른다”며 “ 농구·축구 잘하면 인기가 많은 것처럼 롤 티어가 높으면 부러움을 넘어 존경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방법을 설명하는 화면. [사진 라이엇게임즈 홈페이지 캡처]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방법을 설명하는 화면. [사진 라이엇게임즈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롤이 뭐야? 

-라이엇게임즈가 2011년 출시한 게임, 5 대 5로 팀을 짠 뒤 합심해 상대 넥서스(핵심 기지)를 파괴하는 걸 목표로 한다.
-농구가 선수별로 가드·포워드·센터 등 역할 구분하듯 롤도 각 챔피언(캐릭터) 특성에 따라 팀 전략을 짠다.
-랭크 게임(경쟁 모드)을 택하면 1년 단위로 시즌 진행. 시작할 땐 아이언 등급, 이후 배치고사(8번의 시범게임)를 통해 브론즈-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마스터-그랜드마스터-챌린저 티어로 올라갈 수 있다. 많이 이길수록 높은 티어로 올라간다. 각 서버당 300명인 챌린저 티어는 프로 게이머 수준이다. 높은 티어 받으면 시즌 끝날 때 좋은 아이템도 받을 수 있다.
-롤의 월간 글로벌 사용자 수는 1억명 이상. 국내 PC방 게임 점유율 46.3%로 84주째 1위다(게임트릭스, 3월 11일 기준). 
 

이게 왜 문제야?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지난해 '2019 LOL 월드 챔피언십' SKT와 G2의 4강전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권혁재 기자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지난해 '2019 LOL 월드 챔피언십' SKT와 G2의 4강전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권혁재 기자

-대리게임은 게임하는 재미를 떨어뜨리고, 대리게임이 성행하는 게임은 인기도 떨어진다. 게임사도 손해. 
-롤은 실력이 비슷한 인접 티어 이용자끼리만 게임을 매칭한다. 
-불공정한 경쟁으로 불만을 품은 이용자들이 게임을 그만두면 게임사도 손해를 입기에, 라이엇게임즈는 대리게임 의혹에 대해 신고를 받는다.
-신고가 누적되면 게임사가 조사를 벌이고, 문제가 있으면 30일 동안 계정 정지. 2차로 적발되면 영구 게임이용제한 조치를 취한다.
 

대리게임이 불법이야? 

-업계에선 대리게임 사이트 한 곳당 수익 규모를 월 1000만~2000만원으로 추정한다.
-대리게임 사례가 늘어나면서 e스포츠 시장이 혼탁해진다는 비판도 거세졌다. 
-2017년 이동섭 미래통합당 의원은 일명 '대리게임 처벌법'(게임산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돈을 받고 대리게임을 해줄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는 내용이다. 2018년 12월 공포됐다.
 

그럼, 류호정 후보는?

류호정 후보는 지난 6일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선출됐다. [사진 류호정 후보 페이스북]

류호정 후보는 지난 6일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선출됐다. [사진 류호정 후보 페이스북]

-롤 이용자이자 '골드 티어'인 윤현석(법무법인 해자현) 변호사는 “류 후보의 해명이 맞다면 법이 생기기 전인 2014년의 일이고, 돈을 주고 티어를 올린 게 아니기 때문에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호정 후보는 지난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고 공정하지 못한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다시 사과했다. 
 

앞으로는?

-류호정 후보가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할 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정의당은 여야 양쪽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프로게이머 출신인 황희두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롤 대리게임 문제는 대리시험을 치다 걸린 것과 마찬가지”라며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정의당에 비례 1번으로 대표해서 나올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겠나”고 말했다.
-이동섭 미래통합당 의원은 “게임업계 노동자 권익에 앞장서겠다는 사람이 대리게임을 ‘조심성 없이 일어난 일’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추가 의혹도 나왔다. 류 후보가 2015년 스마일게이트 입사 지원서에 자신의 롤 티어를 적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대리게임으로 취업에 이득을 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류 후보 측은 “대리게임으로 얻은 티어인 '다이아5'가 아닌 내 실력으로 만든 티어 '다이어4'를 기재했다”고 해명했다. 
-정의당은 스마일게이트에 사실관계를 확인할 지 검토 중이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보낸다면) 류 후보의 롤 티어가 입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류 후보의 주장과 회사의 주장에 차이가 있는지 물어보는 내용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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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그래서, 팩트(fact)가 뭐야?"
이 질문에 답하는 게 [팩플]입니다. 확인된 사실을 핵심만 잘 정리한 기사가 [팩플]입니다. [팩플]팀은 사실에 충실한 ‘팩트풀(factful)’ 기사, ‘팩트 플러스 알파’가 있는 기사를 씁니다. 빙빙 돌지 않습니다. 궁금해할 내용부터 콕콕 짚습니다. ‘팩트없는 기사는 이제 그만, 팩트로 플렉스(Flex)해버렸지 뭐야.’ [팩플]을 읽고 나면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게끔,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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