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view] 뉴욕증시 장 초반 9% 급락, 사흘 만에 또 서킷브레이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유럽 국가에 대한 미국 입국 제한 조치를 담은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유럽 국가에 대한 미국 입국 제한 조치를 담은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장의 기대가 좌절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은 전 세계 증시에 ‘검은 목요일’을 불러왔다. 트럼프의 연설에 투자자들이 듣고 싶어 했던 경기대책을 위한 ‘한 방’은 없었다. 대신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미 대통령의 안이한 인식을 투자자들이 재확인했다.
 

트럼프 연설, 경기대책 내놨지만
투자자 실망, 대규모 “팔자” 나서
유럽발 여행 제한도 경제 악재

코스피, 8년 만에 사이드카 발동
일본·유럽증시도 줄줄이 하락

‘알맹이’가 빠진 트럼프 연설의 충격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대규모 ‘팔자’를 촉발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급락하자→외국인 매도가 몰린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유럽·미국 증시의 급락세로 이어지는 양상이었다.  
  
FT “트럼프 연설, 시장 풍랑 더 거세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 에드워드 루스는 “트럼프 연설의 의도는 금융시장의 출렁이는 물결을 잠재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연설을 마치자 풍랑이 더욱 거세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는 ▶중소기업청(SBA)에 500억 달러의 추가 예산을 승인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본 개인과 기업에 세금 납부를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트럼프의 발언은 감염증 확산에 갈팡질팡한다는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 미국 국민이 대통령을 신뢰하지 못하는 게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한때 다우지수 선물은 10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급락할 것으로 예측한 투자자들이 대거 주가지수 선물의 ‘팔자’에 나섰다는 뜻이다. 이 소식에 한국·일본·홍콩 등 아시아 증시는 충격을 면치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81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수 하락 폭이 깊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4분쯤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충격을 완화할 목적으로 프로그램 매매의 호가를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나온 것은 2011년 10월 이후 약 8년5개월 만이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3.94포인트(3.87%) 내린 1834.33으로 마감했다. 2015년 8월 이후 최저다.
 
12일 장 마감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94포인트 떨어진 1834.33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12일 장 마감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94포인트 떨어진 1834.33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주가 하락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9000억원가량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달 들어 9거래일 동안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는 5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도 장중 1000포인트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오후 들어 다소 낙폭을 줄이면서 결국 전날보다 856.43포인트(4.41%) 내린 1만8559.63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4월 이후 2년11개월 만에 최저치다.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3.66%)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의 충격은 곧바로 유럽으로 옮겨갔다.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에 개장한 유럽 증시는 일제히 급락세로 출발했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인의 미국 여행 제한으로 미국과 유럽 기업 간 거래가 위축할 것이란 전망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는 “여행 제한은 물품에 대한 것이 아니다. 무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다.  
  
유럽중앙은행 금리 동결에 낙폭 커져  
 
검은 목요일

검은 목요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유럽은행들에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도입하고, 순자산 매입규모를 연말까지 1200억 유로(약 163조원) 더 늘리기로 했지만 금리는 동결했다. 실망한 유럽 각국 증시의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미국 증시 역시 공포에 빠졌다. 뉴욕증시는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를 보이면서 주식 거래가 15분간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9일에 이어 사흘 만에 또 거래중지 조치가 나온 것이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9% 이상 빠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대서양을 사이에 둔 양쪽의 정책 당국자들이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잰디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의회가 신속히 합의에 도달해 상당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가 닥치면 안전자산을 좇는 투자자들의 경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13.50원 하락(환율은 상승)한 달러당 1206.50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동안 원화가치 하락 폭으로는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24%포인트 하락(채권값은 상승)한 연 1.062%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가치는 강세를 이어갔다. 전날 달러당 105엔대 초반에 거래됐던 엔화가치는 이날 103엔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FT는 “엔화가치가 달러당 100엔대에 다가서면 일본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정완 경제에디터 jwjo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