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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보건전문가의 경고 “유럽 모든 국가 봉쇄조치 취해야”

이탈리아 공중보건전문가 니노 카르타벨로타 증거기반의학그룹(GIMBE) 대표. [GIMBE 홈페이지]

이탈리아 공중보건전문가 니노 카르타벨로타 증거기반의학그룹(GIMBE) 대표. [GIMBE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 모든 국가가 이탈리아와 같은 '전국 봉쇄령'을 내려야 한다는 보건의료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이탈리아 볼로뇨에 위치한 의학재단인 ‘증거기반의학그룹(GIMBE)’의 니노 카르타벨로타 대표는 9일(현지시간) 아랍권 대표 매체인 알자지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이 10일 0시를 기점으로 전국으로 이동제한령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직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는 "적극적 봉쇄 조치를 환영한다"며 "코로나 사태는 시간 싸움이며, 이것(봉쇄)만이 우리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1월 초 伊 감염 시작, 3월 1일 전국 봉쇄했어야"  

카르타벨로타는 이미 1월 첫째 주에서 둘째 주 사이에 이탈리아 내 지역감염이 시작됐다고 봤다. 그가 제시한 이 시기는 이탈리아 당국이 중국과의 항공편 중단을 결정한 1월 30일보다 훨씬 이전이다.  

 
그는 또 당국의 봉쇄 조치가 한발 늦었다는 일각의 지적을 언급하며 "3월 1일 이미 전국에 대한 봉쇄령을 내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카르타벨로타는 "이탈리아는 다른 나라와 달리 병원에서 감염이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한 케이스"라며 "이런 경우에는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을 숙주로)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런 확산 속도를 감안했을 때 이탈리아 당국이 초기에 취했던 북부 10여개 도시 봉쇄 등의 국지적 이동제한 명령은 전혀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탈리아 전역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10일 밀라노를 지나는 지하철 안이 텅텅 비어있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전역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10일 밀라노를 지나는 지하철 안이 텅텅 비어있다. [AFP=연합뉴스]

 
카르타벨로타는 "국가 경제에 대한 정치적 판단으로 인해 당국은 신종 코로나 발생 초기 국지적 핀셋 대응을 한 뒤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며 "그리고는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대응을 강화해갔는데, 이런 방법으로는 절대 바이러스 확산을 잡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카르타벨로타는 만일 이탈리아 당국의 전국 봉쇄령이 효과가 없다면 대안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봉쇄 말고 다른 방법은 없다. 모두가 집에 머무르며 정부의 행동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유증상자만 검사하는 伊, 치사율 급증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1만명 이상 발생하며 중국 외 지역 중 최다 확진자 발생국이라는 오명을 썼다. 특히 치사율이 6%를 넘어서 중국(3.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카르타벨로타는 이탈리아에서 이토록 높은 치사율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신종 코로나의 높은 전파율과 다수의 무증상환자를 꼽았다.
 
그는 "이탈리아 당국은 현재 고열과 기침 등 증상을 보이는 유증상자에 대해서만 신종 코로나 검사를 진행한다"며 "그러나 증상이 없지만 바이러스에 이미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약 1만 50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으나 증상이 없어 확진을 받지 않은 채 무방비상태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인구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카르타벨로타는 "유증상자만을 검사하는 것은 가려움의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지 않고 가려운 부분만 긁어 대는 것"이라며 "이런 표면적인 검사 방식은 사망자를 더 많이 생기게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라이젤리아의 한 호텔에서 신종 코로나로 사망한 87세 환자의 시신이 담긴 관을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이송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일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라이젤리아의 한 호텔에서 신종 코로나로 사망한 87세 환자의 시신이 담긴 관을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이송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특히 이탈리아의 공공 의료시스템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르타벨로타는 "지금 우리가 취하고 있는 조치는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늦추고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들 뿐"이라며 "이는 의료시스템이 바이러스를 치료해 환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대응할 준비시간을 벌어주는 조치"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탈리아는 과거 이런 종류의 전염병 사태를 경험해본 적 없다"고 설명하며 "2003년 사스 발생 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 이탈리아는 세계대유행과 싸울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우리는 공공 의료시스템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았고, 이번 사태는 우리의 공공 의료시스템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무방비...당장 전체 봉쇄조치해야"    

카르타벨로타는 또 신종 코로나에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은 유럽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유럽 각국은 블록(Block) 전체 차원에서의 협력적 대응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감염은 물론이고 블록(유럽) 감염과 세계 대유행(팬데믹·Pandemic)에 아무런 대응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군인과 경찰이 지난 9일 밀라노의 기차역 개찰구에서 탑승객의 이동서류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업무 및 건강 상의 이유가 아닐 경우 이동이 제한되며, 이동시에는 이를 증명하는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군인과 경찰이 지난 9일 밀라노의 기차역 개찰구에서 탑승객의 이동서류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업무 및 건강 상의 이유가 아닐 경우 이동이 제한되며, 이동시에는 이를 증명하는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AFP=연합뉴스]

 
이에 따라 유럽 국가들이 모두 이탈리아와 같은 봉쇄조치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르타벨로타는 "이탈리아와 비슷한 상황이 곧 그들에게 닥칠 것"이라며 "봉쇄를 미룰수록 집중치료시설(ICU)이 필요한 중증환자와 사망자는 더 늘어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후베이성 봉쇄사례를 들며 "중국은 발생 초기 3주 동안 후베이성을 봉쇄하며 많은 대가를 치렀지만, 지금은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와 긍정적 결과를 내고 있다"며 "(그 외) 다른 어떤 지역적 대응은 소용이 없다"고 일축했다.
   
GIMBE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신종 코로나가 발병한 뒤 계속해서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탈리아 보건부에 신종 코로나 대응 관련 자문을 맡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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