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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6중 방어망 구축해야 ‘코로나 게릴라’와의 전쟁 이긴다

윤영호 서울의대 교수, 한국건강학회 이사장

윤영호 서울의대 교수, 한국건강학회 이사장

코로나19의 충격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여전히 안개 속이다. 메르스(MERS) 사태를 겪고도 이번 같은 사상 최악의 위험을 예견하고 방역 체계 개선과 공공의료 강화를 공고히 하지 못한 필자의 죄책감도 되살아났다.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이 ‘국민 건강 지킴이’로서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수월성과 공공성에 대한 기대와 책임마저 사라진 것은 아닌지 매우 두렵다.
 

차단과 신속 검사, 위생수칙 지켜야
기업·병원 버텨주면 백신 나올 것

대구·경북 지역의 방역 통제가 잘 이뤄지고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여러 수칙이 큰 효과를 보더라도 그 이후 진정 단계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치명적인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가 일어나고 신천지와 같은 집단감염이 지역별로 발생한다면 영화보다 더 무서운 대혼란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이 하나의 경고다.
 
시간이 많지 않다. 지역사회 확산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 바로 ‘여섯 겹의 방어망’을 재점검해 철저하게 구축하고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게릴라와의 전쟁과 흡사하다.먼저 해외로부터의 유입을 차단하는 1차 방어망인 검역을 더 철저히 해야 한다. 검역 망을 통과한 입국자와 자가 격리자에 대한 관리와 모니터링, 신속한 신고와 검사가 2차 방어망이다. 잘 알다시피 국민 개개인이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3차 방어망이다. 자신도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상대도 챙겨주는 ‘건강 공동체’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4차 방어망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직원과 고객을 감염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예방적 위생 조치다. 직원과 고객의 동선을 고려해 매장·계산대·엘리베이터·손잡이·화장실 등에 대한 감염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  
 
위생 수칙 준수를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즉, 넛지(Nudge) 행정이 체계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좋다. 공공기관은 물론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매장에서 카드주고받기 대신 QR코드 결제 등 위생을 도모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다.
 
삼성·SK·LG 등의 기부가 이어졌지만, 기업들은 구성원과 고객, 협력업체 직원의 감염 예방 점검과 함께 자체적 방역망을 더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 국민 건강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집단감염 방지에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정부가 이런 기업들을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해주지 않으면 엉뚱한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정부가 추경을 준비 중이다. 정부기관·공공기관·중소기업 구성원들과 고객을 위한 방역체계를 책임지고 챙기는 것도 추경에 반영해야 한다.
 
5차 방어망은 병원에 있다.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이 국민에겐 든든한 배경이 될 것이다. 감염자를 조기 진단해 병원 내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최선의 치료로 사망자를 줄여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을 포함한 고위험군 환자를 주치의란 심정으로 돌봐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안타까운 시선에도 따뜻하게 반응해야 한다.
 
지금은 고통스러워도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6차 방어망인 백신이 조만간 우리 손에 들어올 것이다. 신속 검사 키트가 나오고 혁신 치료제도 개발될 것이다. 이번 추경이 6겹 방어망과 의료에 최우선으로 집중되는지 의료계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불확실성과 불신으로 인한 불안은 쉽게 설득되지 않는다. 그러나 국민은 아무리 나쁜 결과라도 예측할 수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 믿고 따른다. 섣부른 낙관론보다는 최악을 대비한 신중함으로 국민·정부·기업·병원이 6겹의 방어망과 의료체계를 필사적으로 더 탄탄하게 짜야 한다. 최선의 선택이라는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만 공포와 불신·혼돈 속에서 다시 일어나 국민 건강과 민생 경제를 동시에 살리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윤영호 서울의대 교수, 한국건강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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