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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바닥 1850~1900…전문가 6명중 2명 “예측 의미없다”

공포와 불안이 한국 주식시장을 점령했다. 각종 대외 불안 요인으로 기초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작은 충격만 가해져도 쉽게 무너지는 모양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42% 오른 1962.93으로 사흘 만에 반등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급락했던 주가가 회복하는 듯하다가도 대외 악재에 다시 폭락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그럴 때마다 저점은 낮아진다. 이날 코스피는 사흘 전보다 120포인트 넘게 빠진 수치다. 대체 주가는 어디까지 떨어질까. 국내 6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했다.  
10일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6포인트(0.42%) 오른 1962.93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6포인트(0.42%) 오른 1962.93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1850선까지 떨어질 수 있어"

설문에 응답한 6명 중 세 명은 "코스피가 1900선 부근까지 하락할 것", 한 명은 "1850선까지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두 명(신영·유안타증권)은 "알 수 없다", "주가 예측이 의미가 없다"며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코스피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데는 대부분 의견이 일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유가 급락까지 겹친 게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단 판단이다. 유가 급락은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는 데다, 세계 에너지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6명 긴급 설문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조정 폭이 고점 대비 10%를 넘어서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조정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본다"면서도 "유가 하락이 리세션(경기 침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코스피 하단을 1850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센터장은 "코로나19와 유가 급락 이슈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미국 에너지 기업에 대한 신용 리스크(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코스피 낙폭이 일시적으로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진정, 미·유럽 부양책 나와야 반등 가능

증시 반등은 언제쯤 가능할까. 일단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야 한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코스피가 12개월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 0.79배까지 하락해 2008년 금융위기 수준(0.8배)을 밑돌고 있지만, 미국·유럽에서 코로나 확산이 진정돼야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과거 다른 전염병 확산 사태 때도 그랬고, 중국도 확진자 수 증가가 둔화하면서 주가 반등이 시작됐다. 윤 센터장은 중국과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데 45~60일 정도 걸린 만큼 이탈리아 등에선 4월부터 안정될 것으로 봤다.
 
미국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되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주요 변수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재정 정책 공조에 나서야 증시가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현 센터장은 "3~4월 실물·심리지표의 저점 통과 등도 확인돼야 주가지수가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했다. 다소 다른 의견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정책에 기댄 V자형 반등은 3~4월에 가능하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펀더멘털(경제 기초 여건) 타격은 복구가 어려워 단기 반등 후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6인이 보는 증시 전망.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6인이 보는 증시 전망.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주가 빠질 때 분할 매수 전략" 

코로나19 등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질 경우 한국의 수출 경기도 타격을 입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보다 타격이 덜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하고 있고 저유가가 길어지면 셰일 산업에 타격이 클 수 있다. 유럽은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해 추가적인 통화완화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부담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유럽 증시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며 "소비 둔화 등으로 유럽 경제성장률 부진이 불가피한 가운데, 구체적인 정책 모멘텀(상승 동력)이 나와야 반등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 자산을 대피시킬 만한 곳은 어딜까. 센터장들은 당장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보단 불확실성의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박기현 센터장은 "투매가 나타나 단기적으로 가격 매력이 형성된 시점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반등 국면이 나타날 땐 중장기 수요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IT 종목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코로나 이슈가 점차 안정화될 것이란 점을 고려할 때 이익 상향 가능성이 큰 미국 주식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했다.  
황의영·문현경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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