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8일 별세 막스 폰 시도우는 '제7의 봉인' '엑소시스트'에서 죽음·악령과 싸웠던 배우

막스 폰 시도우(오른쪽)이 2012년 2월 스티브 달드리 감독의 2011년 할리우드 영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홍보 차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하고 있다.폰 시도우는 1948년 스웨덴 연극무대에 데뷔해 2018년까지 70년간 연기했다. [AP=연합뉴스]

막스 폰 시도우(오른쪽)이 2012년 2월 스티브 달드리 감독의 2011년 할리우드 영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홍보 차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하고 있다.폰 시도우는 1948년 스웨덴 연극무대에 데뷔해 2018년까지 70년간 연기했다. [AP=연합뉴스]

스웨덴 출신의 배우 막스 폰 시도우(스웨덴어론 폰 시도브)가 8일 프랑스 프로방스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91세. 1950~60년대 ‘제7의 봉인(57년)’ ‘산딸기(57년)’ ‘처녀의 샘(60년)’ 등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1918-2007) 감독의 작품 11편에 출연하면서 표현력 넘치는 연기로 명성을 얻었다. 베르만이 가장 선호한 배우로 통한다. ‘제7의 봉인’에서 그가 맡은 14세기 십자군 기사 안토니우스 블록이 흑사병이 창궐한 스웨덴에서 마주친 ‘죽음’과 체스를 두는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았다.  

50~60년대 베리만 감독 예술영화로 명성
죽음과 체스 둔 '제7의 봉인' 영화사 족적
69년 할리우드 데뷔해 다양한 배역 소화
'엑소시스트' 구마 신부 역할로 유명해져
'스타워즈' '왕좌의 게임' 등 88세까지 열연

잉마르 베리만의 '제7의 봉인'에 출연한 막스 폰 시도우(오른쪽].[위키피디아]

잉마르 베리만의 '제7의 봉인'에 출연한 막스 폰 시도우(오른쪽].[위키피디아]

29년 스웨덴 남부 룬드에서 교사인 어머니와 대학교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때 연극반 활동을 하다 배우에 흥미를 느껴 군 복무 뒤 스톡홀름의 왕립 드라마 극장에서 연기를 익혔다. 55년 말뫼 시립극장에서 공연하다 수석연출가이던 베리만을 만났다.  
예술성 높은 베리만 작품에 주로 출연하던 폰 시도우는 처음엔 “스웨덴의 생활에 만족한다”며 오랫동안 해외 진출을 고사했다.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사운드 오브 뮤직(59년)’의 폰 트렙 대령 역도 사양했을 정도다. 69년에야 뒤늦게 조지 스티븐스 감독의 ‘최고의 이야기’에서 예수 역을 맡아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촬영에 앞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 6개월간 다니면서 당시 할리우드 배우들이 쓰던 ‘범대서양 억양’을 익히는 등 철저한 준비를 거쳤다.  
막스 폰 시도우가 1982년 미국 로스탠젤레스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그는 자신이 수줍은 소년에서 연기자로 거듭났다고 소개했다. 1950~60년대 스웨덴에서 출연한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예술영화로 명성을 얻은 그는 1973년 할리우드 영화 '엑소시스트'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AP=연합뉴스]

막스 폰 시도우가 1982년 미국 로스탠젤레스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그는 자신이 수줍은 소년에서 연기자로 거듭났다고 소개했다. 1950~60년대 스웨덴에서 출연한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예술영화로 명성을 얻은 그는 1973년 할리우드 영화 '엑소시스트'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AP=연합뉴스]

그 뒤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엑소시스트(73년)’에서 메린 신부 역을 맡아 섬뜩한 구마 예식을 연기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당시 특수 분장으로 실제 나이보다 30살이나 많은 캐릭터를 맡았다. 빌레 아우구스트 감독의 스웨덴·덴마크 영화 ‘정복자 펠레(87년)’에서 가난한 이민자 역할을, 스티브 달드리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2011년)’에서 집 주인 역할로 각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받진 못했다. 시드니 폴락 감독의 ‘콘돌(75년)’, 우디 앨런 감독의 ‘한나와 그 자매들(86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년)’ J.J. 에이브럼스 감독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년)’ 등 거장들이 연출한 할리우드 주류 영화에서 크고 작은 역을 꾸준히 맡아 영화 팬의 눈에 익다.  
1973년 영화 '엑소시스트'의 포스터. 실루엑만 나온 키 는 남자가 메린 신부 역을 맡은 막스 폰 시도우다. [위키피디아]

1973년 영화 '엑소시스트'의 포스터. 실루엑만 나온 키 는 남자가 메린 신부 역을 맡은 막스 폰 시도우다. [위키피디아]

암살자·황제·악당·화가· 등 성격이 사뭇 다른 배역을 넘나들며 연기했다. 아무리 작은 역할을 맡아도 헌신의 연기로 배역의 아우라를 살렸다는 평이다. 대니 캐넌 감독의 ‘저지 드래드(95년)’에선 저지 드래드를 살리느라 황야로 추방되는 저지 파고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다.  
막스 폰 시도우(오른쪽)이 2012년 2월 스티브 달드리 감독의 2011년 할리우드 영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출연진과 함/께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하고 있다. 폰 시도우는 이 영화로 2012년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의 나이 82세 때의 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배우로는 역대 넷째로 나이가 많다. [로이터=연합뉴스]

막스 폰 시도우(오른쪽)이 2012년 2월 스티브 달드리 감독의 2011년 할리우드 영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출연진과 함/께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하고 있다. 폰 시도우는 이 영화로 2012년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의 나이 82세 때의 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배우로는 역대 넷째로 나이가 많다. [로이터=연합뉴스]

노년에 들어서도 꾸준히 연기한 것도 인상적이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82세에 출연했다. 87세인 2016년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도 등장했다. 48년 연극무대에 데뷔해 2018년까지 70년간 무대와 카메라 앞에 섰으니 행복한 배우일 것이다.  
부인 캐서린 빌레트(완쪽)와 에미상 시상식에서 자리를 함께 한 막스 폰 시도우. [AP=연합뉴스]

부인 캐서린 빌레트(완쪽)와 에미상 시상식에서 자리를 함께 한 막스 폰 시도우. [AP=연합뉴스]

할리우드에서 많은 활동을 했지만, 미국으로 귀화하는 대신 2002년 프랑스로 국적을 바꿨고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영화 '하와이(66년)'에 출연하며 만난 크리스티나 올린과의 첫 결혼에서 2남을 얻었고, 79년 이혼한 뒤 97년 재혼한 영화제작자 케서린 브릴렛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2남을 입양해 모두 4명의 아들을 뒀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