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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스스로 택한 정병국 "개혁의 칼, 깨끗하게 받아들이겠다"

미래통합당 공천심사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정병국(여주-양평ㆍ5선) 의원은 10일 "기꺼이 컷오프를 감수한 내 결정으로 당내 공천 잡음이 조금이나마 잦아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번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진정성과 선의를 인정해야 한다"며 이렇게 전했다. 
4·15 총선에 불출마를 결정한 미래통합당 5선 정병국(여주·-양평) 의원. [연합뉴스]

4·15 총선에 불출마를 결정한 미래통합당 5선 정병국(여주·-양평) 의원. [연합뉴스]

 
정 의원은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당시 양평-가평 지역구에서 처음 당선된 뒤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5선을 했다.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선 수도권 최다 득표를 기록했고, 이번 공천에서도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통합당 공관위가 9일 발표한 공천 심사 결과 명단에 그의 이름이 빠졌다. 불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였다. 컷오프된 것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정 의원의 기여도와 앞으로의 역할, 인품과 능력을 굉장히 존경한다”고 했다. 컷오프된 현역 의원에 대해 이례적인 높은 평가를 한 거다. 김 위원장은 또 “정 의원에게 여러 권유를 했지만, 본인이 당의 통합과 미래를 위해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고귀한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스스로 컷오프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정 의원은 “지역구를 옮겨 출마해달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그건 지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차라리 당을 위해 나를 희생양으로 삼아야 무소속 출마를 말하며 반발하는 사람들을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을 공관위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통합당에선 최근 공관위 공천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17년 1월 원희룡 제주지사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회의에 첨석헀을 당시 '남원정'의 모습. 왼쪽부터 정병국 의원, 원 지사,남경필 전 경기지사. [중앙포토]

지난 2017년 1월 원희룡 제주지사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회의에 첨석헀을 당시 '남원정'의 모습. 왼쪽부터 정병국 의원, 원 지사,남경필 전 경기지사. [중앙포토]

 
그는 불출마 입장문에서도 “지금껏 6번의 공천심사를 받았는데, 늘 공관위는 명망 있는 위원장을 앞세우고 보이지 않는 검은 손이 공천을 농락해 왔지만 이번엔 달랐다”며 “사천도, 파동도, 나눠 먹기도 없이 철저히 계파 패권을 배제한 심사였다”고 했다.
 
이어 “내 희생이 어렵게 통합한 보수의 분열을 막고 총선 승리를 통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계기가 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아직 미흡하고 부족하지만, 유일한 대안세력인 통합당에 기회를 달라”고 했다.
 
정 의원은 한때 ‘남원정(남경필ㆍ원희룡ㆍ정병국)’으로 불린 소장파였다. 정 의원은 “개혁을 외치던 사람들도 개혁의 칼날이 자신을 향할 때는 그게 개혁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거부해왔다”며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앞장서 비판해왔기 때문에, 이제 개혁의 칼이 나를 향하게 된 상황에서도 깨끗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지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공관위는 정 의원의 지역구에 김선교 전 양평군수를 공천했다. 김 전 군수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최재관 전 청와대 비서관과 총선에서 맞붙는다.
 
아래는 정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
 
정병국 의원 공천결과에 대한 입장 전문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반성합니다.
개혁보수를 통해 보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문재인 폭정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려놨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기 위해서
분당과 창당, 합당과 통합의 과정에서
모든 기득권을 포기했습니다.
준비된 청년들의 정치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부족했습니다.
사반세기 정치의 여정 가운데,
늘 개혁의 칼을 주장해왔습니다.
이제 그 칼날이 저를 향합니다.
거부하지도, 피하지도 않겠습니다.

이제 저는 책임을 지겠습니다.
저 정병국,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 합니다.

말 못한 서운함과 못 다한 이야기는
여주와 양평을 도도히 흐르는 한강물에 묻겠습니다.

저는 지금껏 6번의 공천심사를 받았습니다.
늘 그렇듯 공관위는 명망 있는 위원장을 앞세워
보이지 않는 검은손이 공천을 농락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관위는 달랐습니다.
사천도, 파동도, 나눠먹기도 없었습니다.
철저히 계파의 패권을 배제한 심사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완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공관위의 선의만큼은 인정해야 합니다.

지난 정치의 여정을 되돌아봅니다.
초선의 결기로 천막당사를 쳤고,
정치자금법의 초안을 만들어
검은돈과 정치의 유착을 끊어 냈습니다.
그리고 계파의 패권다툼 속에서 비주류를 자처하며
패거리 정치에 대항해 왔습니다.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꼭 외로웠던 것만은 아닙니다.

남원정·새정치수요모임·미래연대 동지들과
개혁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토론했던
바른정당의 동지들,

그리고 수업할 장소가 없어 여의도를 전전하면서도
정치의 희망을 키워온 청년정치학교의 학생들과,
저와 함께 미래통합당에 뜻을 모아준
청년중도 정당의 청년들 까지

모두가 감사한 인연이었고,
저의 남은 정치적 소명을 완수해갈 소중한 동지들입니다.
이들이 미래통합당의 희망입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미래통합당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미래통합당,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합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낼 유일한 대안세력입니다.
저 역시 마지막 헌신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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