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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마침내 우한 갔다···'코로나와 전쟁' 승리 공개적 선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침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의 진앙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찾았다.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우한 찾아
지난달 10일 베이징 이어 세 번째 현장 시찰
코로나와의 ‘인민 전쟁’서 승리했다는 선언
향후 시진핑 띄우기 대대적으로 벌어질 전망
중국뿐 아니라 세계를 구한 지도자 부각할 것

10일 전격적으로 우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환영 인파에게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10일 전격적으로 우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환영 인파에게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2월 10일과 3월 2일 등 두 차례 현장 시찰을 모두 베이징에서만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세 번째 시찰을 우한으로 나서 의료진과 환자, 해방군, 기층 간부, 주민 등을 만나 격려하고 또 위로의 뜻을 전했다.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은 ‘인민 전쟁’이라고 규정한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중국이 마침내 승기를 잡았다는 걸 대내외적으로 선포하는 의미를 갖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우한 방문에 나서 환자를 임시 수용한 훠선산 팡창 의원을 찾았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우한 방문에 나서 환자를 임시 수용한 훠선산 팡창 의원을 찾았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 주석은 사태 초기 우한 시찰을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 맡겨 “리커창 뒤에 숨었다”는 비아냥을 들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 중국 내 상황이  호전되기 시작하자 대외 행보를 부쩍 늘리기 시작했다. 9일엔 우한에서만 신규 확진자 17명이 생기는 등 중국 전역이 안정을 되찾자 이튿날인 10일 최대 격전지 우한을 전격적으로 방문했다.
 
시 주석은 이날 폭증하는 환자 수용을 위해 긴급하게 마련돼 인민해방군이 관리하던 임시 병원인 훠선산(火神山) 팡창(方艙) 의원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해방군이 맡은 역할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포석이다.
 
중국 신화사는 10일 오전 시진핑 국가주석의 우한 방문과 관련, '시진핑 우한 도착' 이라는 구호 형식의 속보를 내보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신화사는 10일 오전 시진핑 국가주석의 우한 방문과 관련, '시진핑 우한 도착' 이라는 구호 형식의 속보를 내보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의 최고 지도자 시 주석이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이자 9일 자정 현재 2404명의 엄청난 사망자를 낸 우한을 직접 찾았다는 건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중국이 승리했다는 걸 상징하며, 이에 따라 향후 중국의 전략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방역 부문과 관련해선 신종 코로나라는 '적'의 잔여 세력을 소탕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내부적으론 우한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생기는 걸 예방하면서 외부적으론 해외에서 역유입되는 감염자를 입국 시 바로 찾아 격리하는 작업을 벌이게 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우한을 찾아 의료진과 환자, 주민 등을 격려하고 위로의 뜻을 전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우한을 찾아 의료진과 환자, 주민 등을 격려하고 위로의 뜻을 전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당국이 방역과 함께 대대적으로 추진할 작업은 '선전'과 '지원' 두 부문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선전'과 관련해선 우선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니라는 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신종 코로나가 최근 세계적으로 폭발 추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중국에 쏟아질 비난을 선제적으로 피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이미 지난달 27일 중국 호흡기 질병의 권위자 중난산(鍾南山)은 “출현은 중국이지만 발원은 중국이 아니다”라며 물꼬를 텄다.
 
10일 우한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훠선산 병원에서 의료진과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10일 우한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훠선산 병원에서 의료진과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이후 시진핑 주석도 두 차례나 “신종 코로나가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갔는지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신종 코로나의 중국 기원설을 부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 연구진에 의한 많은 연구가 중국 발원지 설을 부정하는 쪽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선전'은 시진핑 띄우기다. 누적 환자가 8만여 명이 넘고 사망자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열 배 가까운 3000명을 돌파하는 등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중국의 상처는 컸고 이는 고스란히 시진핑의 리더십 부재 질타로 이어졌다.
 
10일 신종 코로나의 진앙 우한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의료진을 향해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10일 신종 코로나의 진앙 우한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의료진을 향해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이제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은 만큼 시 주석의 명성을 만회하는 선전 작업에 중국의 모든 부문이 동원될 예정이다. 이미 시 주석의 지도 아래 어떻게 이 난국을 타개했는지를 소개할 책 『대국전역(大國戰疫, 대국의 역병과의 싸움)』이 준비됐다.
 
우한에서는 “당 총서기 시진핑의 은덕에 감사하고 공산당의 은덕에 감사하자’는 취지의 교육 지시가 하달된 상태이기도 하다. 오는 10월 1일 중국 건국 국경절에 맞춰 신종 코로나 극복을 주제로 한 특집 드라마가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달 10일 베이징으로 신종 코로나 현장 시찰을 나선 시진핑 주석이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글이 적힌 곳에서 방역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지난달 10일 베이징으로 신종 코로나 현장 시찰을 나선 시진핑 주석이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글이 적힌 곳에서 방역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놀라운 건 시진핑 주석을 중국 국내에서만 신종 코로나와 싸워 이긴 지도자로 부각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은 한발 더 나아가 시 주석을 신종 코로나라는 21세기 역병으로부터 세계를 구한 지도자라는 이미지 구축 작업에 나서고 있다.
  
새 바이러스에 신음하는 세계 각국을 중국이 지원해 시 주석과 중국의 ‘은혜’를 각인시키고 싶은 것이다. 이 지점에서 '선전'과 '지원'이 결합한다. 중국은 이란과 이라크에 이미 의료진을 파견해 돕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0일 베이징의 안화리 주민센터를 찾아 시민들과 신종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0일 베이징의 안화리 주민센터를 찾아 시민들과 신종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또 한국에도 마스크를 지원하는 등 신종 코로나와 싸우는 세계 각국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엔 미국도 중국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중국 언론은 주장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10일 우한 방문은 이처럼 중국이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걸 대내외적으로 선포하고 이젠 중국이 세계를 돕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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