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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전쟁 지켜본 약사들 "1층·대학병원 약국은 피해라"

“고층 약국에 마스크가 더 오래 남아있어요.”

“약국에 마스크가 입고되는 시간을 미리 파악해 놓으세요."
 
‘마스크 5부제’ 시행 2일 차인 10일, 일선 약사들은 무작정 약국을 돌아다니기보단 이 같은 방법을 참고하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마스크 공급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 방법을 따른다고 해도 마스크를 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10일 오전 10시쯤 서울 성동구 도선동 소재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러 온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정희윤 기자

10일 오전 10시쯤 서울 성동구 도선동 소재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러 온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정희윤 기자

"접근 어려울수록 마스크 살 가능성 커"

약사들에 따르면 지나가는 길에 마스크를 사는 시민들이 많다 보니 눈에 잘 띄는 1층 약국부터 마스크 재고가 소진된다. 약국에서 실습 중인 약대생 서문창(26)씨는 "이른바 '층 약국'이라고 하는 고층이나 지하 약국엔 마스크가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있다"고 했다.
분당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백모씨도 "1층이나 대학병원에 있는 약국은 피하는 게 좋다"며 "건물 구조를 잘 살펴 고층에 있는 약국을 찾아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입고 시간 미리 파악해야"  

약국별로는 마스크가 입고되는 시간이 다르지만 한 약국엔 매일 비슷한 시간에 마스크가 들어온다. 물류센터에서 출발하는 차량의 동선이 일정하기 때문이다. 약국을 정해놓고 해당 약국에 마스크가 언제 들어오는지 미리 파악해놓으면 마스크 구매에 유리하다는 게 약사들의 설명이다. 서울 중랑구의 이모 약사는 “문을 열기 전에 줄을 선다고 해도 마스크는 살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가까운 약국의 마스크 입고 시간을 미리 파악해놓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약국마다 마스크 유통업체가 다를 수 있어 한 다리 건너 있는 약국이더라도 입고 시각에 큰 차이가 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경우 50m 간격으로 약국 두 곳이 있지만 한 약국은 매일 오전 10시쯤, 다른 약국은 오후 2시쯤 마스크가 들어온다.
10일 행당동 소재 한 약국 안에 붙어있는 마스크 판매 안내문. 판매 시간, 약국 번호와 함께 미리 전화하고 오라는 메시지도 써져있다. 정희윤 기자

10일 행당동 소재 한 약국 안에 붙어있는 마스크 판매 안내문. 판매 시간, 약국 번호와 함께 미리 전화하고 오라는 메시지도 써져있다. 정희윤 기자

"마스크 파는 시간 통일해야"

이날부터 일부 약국은 마스크를 매일 같은 시각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약국별로 마스크 판매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마스크를 사러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많아서다. 약국마다 마스크 입고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가 제기돼왔다.

 
서울 서초구의 한 약국은 '오전 9시부터 마스크를 판다'는 안내문을 전날부터 문 앞에 붙여 놓았고, 이날 9시부터 선착순으로 마스크를 팔았다. 오전 8시 30분 이 약국이 문을 열자마자 들어온 손님들은 “9시부터 파는 것으로 공지했으니 기다려달라”는 말에 줄을 서 대기했다.

10일 서울시 중랑구의 한 약국에 붙은 안내문. 김홍범 기자

10일 서울시 중랑구의 한 약국에 붙은 안내문. 김홍범 기자

이 약국의 약사는 “조제와 마스크 판매를 동시에 하기 어려운데 마스크 판매 시각을 정해놓으니 손님과 약사 모두에게 좋다”며 “시간을 정해놓지 않으면 마스크가 없는데도 온종일 마스크를 찾는 손님이 헛걸음하곤 한다”고 했다. 

 

'마스크 대여' 대책 내놓은 서초·중랑 

서초구와 중랑구는 약국에 하루 분량의 마스크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혼란을 줄였다. 서초구는 9일 서초구 내 약국 230여곳에 각각 250장의 마스크를 배송했다. 약국 입장에서는 하루 동안 판매할 마스크를 비축한 셈이다. 이 마스크는 10일부터 정해진 시각에 판매하고, 당일 새로 들어오는 마스크는 다음날 같은 시간에 판매한다는 게 서초구약사회의 계획이다.

 
이은경 서초구약사회 회장은 “약사 입장에서도 손님들에게 마스크를 몇시에 팔 것인지 사전에 고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하루 분량의 마스크 여유가 있으면 가능했는데 이 문제를 서초구에서 해결해줬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약국별로 상황에 맞게 마스크 판매 시간을 정해 약국 앞에 공지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알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중랑구는 10일 중랑구 내 약국 166곳에 마스크를 배부해 약국이 마스크를 비축해 판매 시간을 일정하게 정할 수 있게끔 도왔다. 김위학 중랑구약사회 회장은 “약사들도 마스크가 언제 들어오는지 알 수 없어 판매 시각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상황 해결을 위해 중랑구로부터 취약계층 위해 비축해놓은 마스크 중 여유분을 빌려왔다”고 했다.  

10일 서울 중랑구 약국들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나누어 판매하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김홍범 기자

10일 서울 중랑구 약국들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나누어 판매하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김홍범 기자

양천구는 지역 내 약사회 등과 협의해 평일(월요일~금요일) 마스크 판매 시각을 오후 6시로 통일했다. 양천구 내 약국은 11일부터 오후 6시에 일괄적으로 마스크를 판매한다. 주말 판매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약사들 "대리구매 제도 개선해야" 

약사들 사이에선 만10세 이하 또는 80세 이상부터 가능한 대리구매 기준 연령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 성동구 도선동의 한 약사는 “직장인이 아침에 줄 서 있을 수는 없는데 나이와 상관없이 가족이라면 대리구매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80세 이전이라도 지병이 있으면 거동이 불편해 약국에 못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성모 약사는 "요양병원에 있는 환자의 경우 요양보호사 등 자격을 갖춘 사람이 대리구매를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지금은 그런 것도 안 된다"며 "대리구매가 가능한 보호자의 범위를 넓혔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마스크 대리구매 대상을 확대해달라'는 글이 10여건 올라왔다.

 

주민센터서 마스크 배부하는 성동구

약국이 아닌 주민센터에서 마스크를 나눠주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만 약국 세 군데를 돌아다녔다는 맹서원(58)씨는 “여러 약국을 재고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데 계속 돌아다녀야 하는 것보단 주민센터에서 일원화해서 팔거나 나눠주면 좋겠다”며 "지금은 약사도 시민도 너무 힘들다"고 했다.
서울 성동구는 마스크 12만장을 지난 5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주민센터를 통해 배부했다. 주민등록등본이 없어도 세대원 중 한명이 신분증을 들고 가면 세대원명부를 확인하고 식구 수대로 마스크를 받아갈 수 있게끔 했다.  

 
정진호·채혜선·정희윤·김홍범 기자 jeong.jinho@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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