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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공산주의자" 유튜버 조사하다 신문지로 지구대 막은 경찰…왜?

지난 8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신림역에서 30대 김모씨는 흰색 방역복을 입고 오른팔에 깁스를 한 채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는 '투표 잘하자' '자영업자 다 죽는다'라고 적힌 피켓을 옆에 세워둔 채 엎드려 절을 하는 방식으로 이목을 끌었다. 주변에는 김씨를 응원하는 다른 유튜버 5명이 김씨를 촬영하고 있었다. 김씨가 절을 하면 이들은 "문재인 공산주의자" "코로나19에 걸려서 죽으란 얘긴가"라고 소리쳤다.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이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자 김씨는 "나는 잘못한 게 없다" 며 이를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김씨의 양팔을 잡고 지하철역 밖으로 끌어냈다. 경찰관 4명은 "경찰차에 타지 않고 걸어가겠다"는 김씨의 양팔과 몸을 잡은 채 약 500미터 거리의 지구대로 김씨를 연행했다. 업무방해·퇴거불응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것이다. 
 
 관악경찰서 신림지구대. [영상 1인 시위자 김모씨 제공]

관악경찰서 신림지구대. [영상 1인 시위자 김모씨 제공]

 
오후 8시30분 김씨를 조사하던 신림지구대 경찰관들은 신문지와 현수막으로 지구대 유리문을 가렸다. 지구대 앞에 서 있던 유튜버들의 촬영을 막기 위해서였다. 유튜버들은 신문지로 가려진 지구대를 향해 "이게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 "경찰이 아니라 견찰이다"고 항의했다.
 
이날 밤 석방된 A씨는 한 유튜브 영상에서 "나는 비폭력으로 조용히 1인 시위를 했다"며 "경찰은 시민들과 유튜버분들에게 '인근 소란' '업무방해' 혐의를 뒤집어씌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잘못한 게 없어서 신분증 제시 요구에 응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씨 체포·조사 과정에 절차적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밖에서 일행들이 김씨의 행동을 촬영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문을 두드렸다"며 "이에 반응한 김씨가 지구대 안에서도 절을 하는 등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해당 지구대 인근이 주택가라 소란스럽다는 신고도 들어왔었다"고 덧붙였다. 
 
또 관악경찰서는 "처음 출동도 신림역 안이 소란스럽다는 신고를 받고 한 것"이라면서 "김씨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절차는 모두 준수했다"고 밝혔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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