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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2차 대전급' 전시 상태…병상 없어 복도에 환자 나뒹군다

지난 9일 이탈리아 로마의 한 교도소에 화재가 발생해 까만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 교도소에서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면회를 제한하자, 재소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 9일 이탈리아 로마의 한 교도소에 화재가 발생해 까만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 교도소에서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면회를 제한하자, 재소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유럽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하면서 병상 부족 등 의료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교도소 폭동과 증시 폭락 등의 사회적·경제적 혼돈이 더해지면서 이탈리아는 '준전시 상태'에 처했다는 평가다. 9일(현지시각) 기준 이탈리아 확진자는 9172명, 사망자는 463명이다.
 

◇북부 중심으로 '병상 부족' 시작

가디언은 이날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를 중심으로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일부 환자들이 수술실이나 병원 복도에 방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북부 경제중심지 밀라노의 사코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마시모 갈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에 대한 압박이 매우 심해 우려스럽다"며 "병원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29일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의 병원 옆 임시로 설치된 임시 천막에서 신종 코로나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의 병원 옆 임시로 설치된 임시 천막에서 신종 코로나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전날 밀라노대학의 의료진들은 유럽중환자의학회(ESICM)에 서신을 보내 ”신종 코로나 환자 10명 중 1명은 집중치료시설이 필요한 중환자“라며 ”서둘러 의료시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탈리아 의료진들은 신종 코로나 감염자 가운데 매우 많은 사람들이 폐 기능을 상실하는 등 심각한 상태에 빠지는 상황을 보고 있다“며 ”코로나 감염자를 위한 코호트 격리 지역에 집중치료병상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교도소 폭동 이틀째…7명 사망 20명 탈옥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내린 면회 금지 방침 등에 반발해 발생한 이탈리아 교도소 폭동 사태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9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교도소 지붕에서 재소자들이 면회 제한 조치에 항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9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교도소 지붕에서 재소자들이 면회 제한 조치에 항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도시 포자 교도소에서 이날 오전 폭동이 일어나 수용자 20여명이 교도소 철문을 부수고 외부로 빠져나갔다. 당초 50여명이 탈옥했으나 30여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지역 상점의 문을 닫도록 권고하고 탈옥자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하루 폭동이 발생한 교도소는 전국 22개소에 달했다. 전날 모데나·파도바·프로시노네·나폴리 교도소 등에서 최초 발생한 폭력 사태가 여러 교도소로 번진 것이다. 
 
폭동이 일어난 후 모데나 교도소를 중심으로 총 7명이 사망한 것으로 교정 당국은 집계했다. 다만 사망자 대부분은 폭동 와중에 교도소 내 의무실에서 훔친 향정신성 약물을 과다 복용해 숨진 것으로 교정 당국은 파악했다. AP 통신은 해당 약물이 헤로인 중독 치료에 쓰이는 '메타돈'이라는 합성 진통제라고 보도했다.
 

◇사상 초유 '전국 이동금지 명령'   

상황이 악화하자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0일 부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이동제한령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것은 세계 2차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탈리아 군인과 경찰이 밀라노의 기차역에서 도시를 떠나려는 사람들의 통행서류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 군인과 경찰이 밀라노의 기차역에서 도시를 떠나려는 사람들의 통행서류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에 따라 약 6000만명의 이탈리아 국민은 업무·건강 등의 이유를 제외하곤 거주지역에서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조치는 내달 3일까지 효력을 유지한다.
 
이탈리아 당국은 또 모든 문화·공공시설을 폐쇄하고 음식점도 오후 6시 전에 문을 닫도록 권고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로 예정된 전국 휴교령도 내달 3일까지로 연장됐다.
  
아울러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경기를 중단됐다. 우한 코로나 확산으로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세리에A는 무관중으로 리그가 지속됐는데 이마저 금지한 것이다.
 

◇"암흑의 시기…우리는 이겨낼 것" 

콘테 총리는 라리퍼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암흑의 시기를 겪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곧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 치사율은 5.04%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3.4%보다도 크게 높은 상황이다. 
주세페 콘데 이탈리아 총리가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동제한령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주세페 콘데 이탈리아 총리가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동제한령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이날 이탈리아 주식시장은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에 국제유가 급락세의 악재가 더해져 11.17% 폭락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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