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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위스키에 커피향이 숨었다, 이 위스키 뭐지?

기자
김대영 사진 김대영

[더,오래] 김대영의 위스키 읽어주는 남자(59)

작년 가을부터 가끔 찾는 연남동 카페가 있다. 위스키를 즐기는 지인이 추천해준 곳이다. 골목 구석에 자리 잡은 가게인데, 들어서는 순간 커피 원두를 로스팅(roasting)하는 향이 온몸을 감싸며 기분을 좋게 만든다.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 이 카페에선 다양한 특징을 가진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어떤 커피는 초콜릿 맛이 강했고, 어떤 커피는 신맛이 강조됐다. 커피 원두의 특성과 함께 로스팅 방법에 따라 커피 맛은 달라진다고.
 
위스키는 맥아를 건조시킨 몰트를 사용하는데, 이 몰트도 커피 원두처럼 로스팅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하면 몰트에 초콜릿의 달콤함이나 커피의 씁쓸한 아로마가 배어든다. 그래서 일부 위스키 브랜드에서는 로스팅한 몰트를 ‘초콜릿 몰트’라 한다. 로스팅을 거친 몰트는 오랜 숙성에도 특유의 초콜릿과 커피 향을 위스키 맛에 더해낸다.
 
로스팅 몰트. [사진 글렌모렌지]

로스팅 몰트. [사진 글렌모렌지]

 
글렌모렌지 시그넷(Glenmorangie Signet)은 초콜릿 몰트를 사용해 만드는 대표적인 싱글몰트 위스키다. 공식 테이스팅 노트에는 ‘진한 아루바 에스프레소에 쉐리주를 듬뿍 넣은 자두 푸딩’, ‘쓴 모카의 폭발적 풍미가 풍성한 달콤함과 대조’ 등의 표현이 담겨있다. 직접 테이스팅을 했을 때도 익숙한 초콜릿 커피 향이 이상할 정도로 잘 느껴졌다. 첫 한 모금은 초콜릿의 달콤함이 강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커피의 씁쓸함이 대조를 이뤘다. 위스키를 마시고 있지만, 마치 좋은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느낌이었다.

 
글렌모렌지 시그넷(Glenmorangie Signet). [사진 글렌모렌지]

글렌모렌지 시그넷(Glenmorangie Signet). [사진 글렌모렌지]

 
블렌디드 몰트를 대표하는 조니워커 브랜드도 로스팅 몰트를 사용한 ‘조니워커 블렌더스 배치 에스프레소 로스트(JOHNNIE WALKER BLENDERS’ BATCH ESPRESSO ROAST)’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 위스키는 몰트를 아주 강하게 로스팅해 풍성한 커피와 다크 초콜릿 풍미를 입혔다. 이 밖에도 ‘발베니(Balvenie) 14년 로스티드 몰트’, ‘발콘즈(BALCONES) 텍사스 싱글몰트’ 등 로스팅 몰트를 사용한 위스키가 있다.
 
조니워커 블렌더스 배치 에스프레소 로스트(JOHNNIE WALKER BLENDERS’ BATCH ESPRESSO ROAST). [사진 김창수]

조니워커 블렌더스 배치 에스프레소 로스트(JOHNNIE WALKER BLENDERS’ BATCH ESPRESSO ROAST). [사진 김창수]

 
위스키는 커피와 함께 마시면 좋다. 위스키를 구성하는 특징적인 맛과 향을 커피가 더 이끌어주거나, 함께 어우러져 좋은 맛을 낸다. 요즘은 위스키를 파는 카페도 많이 늘어서, 좋은 커피와 위스키를 함께 마시기 편해졌다. 만일 당신이 커피를 좋아한다면, 로스팅 몰트를 사용해 만든 위스키에서 커피 맛을 금방 알아챌 거다. 어쩌면 단번에 위스키를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로스팅 몰트를 사용한 위스키는 커피 소비층을 위스키 소비층으로 끌고 오려는 위스키 회사들의 소비자 전략 중 하나일지 모른다.
 
중앙일보 일본비즈팀 과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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