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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물량 10배 요구"에 마스크생산 중단했던 업체 기부 뜻 밝혀

마스크 공장 자료사진. 기사 속 업체와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마스크 공장 자료사진. 기사 속 업체와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정부의 마스크 수급대책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생산중단’을 선언했다 최근 재개한 치과재료 제조·유통업체 (주)이덴트가 기부 의사를 밝혔다. 공적물량 판매로 얻게 될 마스크 수입 전액이다. 
 
이덴트 신선숙 대표는 9일 오후 늦게 대한치과의사협회를 통해 공식입장을 냈다. 신 대표는 “조달청과 (마스크 공적물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여기서 나오는 마스크 판매금 전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고생하시는 의료인들을 위해 매달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덴트는 ‘마스크 생산중단’→‘재개’라는 곡절을 겪었다. 이덴트에 따르면 최근 조달청이 생산원가의 50% 정도만 인정해 주겠다는 통보와 함께 일일 생산량의 10배에 달하는 생산 수량 계약을 요구하면서다. 조달청 계약은 정부가 마스크 제조업체에 생산량 80%를 일괄 매입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덴트의 하루 평균 최대 마스크 생산량은 240통(1만4400개)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마스크 생산라인에 인원을 한 명 더 충원했고, 연장·휴일 근무까지 동원해 이 물량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조달청 계약(올 상반기 896만장)대로라면, 하루도 쉬지 않고 7만8000장 가까운 마스크를 생산해야 한다. 결국 이덴트 측은 정부시책을 거부하는 쪽보다는 아예 생산을 접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조달청은 이덴트 생산중단 선언 하루 뒤인 6일 “계약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안내가 미비했고, 수량 표시 착오(10배)를 발견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후 치협 중재로 양측은 협상에 들어갔고 9일 오후 늦게 조달청과 이덴트간 계약이 체결됐다.
 
신 대표는 “전국이 마스크로 민감한 시기에 예민한 주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치협은 환영입장을 냈다. 김철수 협회장은 “이덴트 생산 마스크는 일반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치과용 마스크”라며 “생산중단 사태는 좋은 제품을 소규모로 마진 없이 치과계에 전량 공급하고자 했던 ‘이덴트’의 진의가 잘못 전달돼 생긴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치협은 정부에 이덴트 측의 생산물량을 치협에 우선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주)이덴트 입장문 전문
이덴트 회원님들과 전 국민께 말씀 올립니다.
 
이번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구강 내 타액 및 피로 전염되는 수많은 병에 상시 노출되는 치과업계 종사자 회원분들께 더 이상 이덴트마스크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에 이덴트 홈페이지에 올렸던 저의 사과문이 이렇게 큰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전국이 마스크에 민감한 시기에 예민한 주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덴트 측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이덴트마스크는 KF 인증 황사마스크가 아니라 치과에서 진료 시 사용하는 수술용 마스크로 허가받은 제품이라는 점을 확실히 말씀드립니다. 다른 마스크 업체들과는 달리 이덴트는 조달청 관계자와 사전 상담이 전혀 없이 지난 5일 896만장 이라는 숫자가 명시된 조달청 계약서 공문을 (주) 이덴트 수신으로 받았습니다.
 
이는 단순 계산해 봐도 저희 마스크 일일 평균 생산량의 10배가 넘는 수량입니다. 공문을 받은 저희는 조달청에 연락하여 담당자에게
저희 공장 환경(평균 생산량, 노후화된 장비, 부족한 인력)을 설명하고
계약서에서 제시한 수량은 저희 회사에서는 불가능한 숫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조달청 담당자는 근거자료에 따라 계산된 수량이라 조절이 어렵다고 답변했으며, 저희는 납품 수량을 계산한 근거자료를 요청했으나 회신이 없었습니다.
 
이에 저희는 깊은 고민 끝에 마스크 사업 중단을 결정하고, 이덴트 회원분들께 사과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덴트 마스크 사업부는
총 3명의 한국인 정규직(공장장 1명, 품질 및 포장 2명)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 마스크 기계는 11년이 넘은 반자동식으로 하루 생산량이 최대로 가동해도 평균 10,000여 장밖에 안 되는 효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기계입니다.
 
공장은 서울 홍제동에 위치하여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에 부피가 큰 마스크 원자재를 보관할 장소가 협소해 높은 단가로 소량으로만 원자재를 발주하며, 원단과 필터 모두 국산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치과재료 유통이 메인인 저희 회사에서 특히 소규모인 마스크 사업부는 마스크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타 업체들과 비교해 원자재비, 인건비, 기타 경비 등을 포함하는 생산원가가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영인으로서 낮은 효율, 높은 원가, 비싼 유지비를 감당하면서 마스크 생산을 지속했던 이유는, 이 마스크는 이윤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사 브랜드 홍보용으로 이덴트 회원분들에게 좋은 품질의 국내산 마스크를 소량이나마 제공하고자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달청 담당자는 저희의 설명에도 생산 불가능한 수량으로 계약 여부를 선택하라고 했고 저희는 당장 다음날인 6일부터 생산량의 80%를 공적 물량으로 출고해야 하는 상황에서 생산시설, 자원, 인력 부족으로 896만장의 납품 수량 계약을 체결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조달청의 보도참고 자료에 명시된 것처럼 저희 이덴트는 어떤 가격도 조달청에 제시한 적이 없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조달청 담당자 개인의 착오로 인해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이 질책을 받았지만, 다행히 조달청 관계자분들의 발 빠른 대처와 진심 어린 사과로 양측의 오해가 해소되었습니다.
 
오늘 저희는 조달청과 오후10시 계약을 체결하였고 여기서 나오는 마스크 판매금 전액은 코로나19로 고생하시는 의료인들을 위해 매달 기부하겠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힘든 시기에 의도치 않게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더불어 계약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많은 협조를 해주신 조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그리고 대한치과의사협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0년 3월 9일
대표이사 신선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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